교직원공제회 투자(장기저축급여) 장점과 단점
학교나 교육청 등에서 일하고 있는 교사나 교직원, 공무직 등은 한국교직원공제회에 가입할 수 있다. 한국교직원공제회는 교직원의 생활 안정과 복리 증진을 위해 설립된 법정 기관이다. 시중 은행과 비슷하거나 다소 높은 금리를 장기간 제공한다는 점 때문에 많은 교사들이 교직원공제회에 매월 정기적으로 돈을 납입하고 있다. 교직원공제회는 회원에게 모은 자금을 바탕으로 상조나 보험 등 여러 사업을 진행하거나, 투자를 통해 수익을 내고 있다. 이번 글에서는 교직원공제회에 장기저축급여 방식으로 투자할 때 장점과 단점을 분석해본다.
교직원공제회 투자 방법
교직원공제회 투자는 장기저축급여 저축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교직원공제회에서는 최저 50구좌(30,000원)에서 최대 2,500구좌(150만원)까지 10구좌(6,000원) 단위로 납입금을 지정할 수 있다.
교직원공제회에 가입을 하면 리조트 이용 시 할인을 받거나 각종 이벤트에 응모하거나, 출산, 결혼 등의 이벤트가 있을 때 소정의 상품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교직원공제회 투자에 관심이 별로 없는 교사들도 최소 금액인 3만원 정도는 가입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교직원공제회 투자 장점
교직원공제회에 장기저축급여 방식으로 투자할 시 얻을 수 있는 장점은 아래와 같다.
1. 예측가능성이 높은 안정적 노후대비 상품
기대수익률이 높은 위험자산은 필연적으로 하락기를 동반한다. 역사적 데이터를 보고 아무리 신념을 가진다 하더라도 계좌에 -30%, -40%가 찍히는데 기계적으로 매수버튼을 누르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그에 반해 교직원공제회는 저금리 시기에도 3% 후반대 수익률을 보장한 전적이 있는 매우 안정적인 상품이다. 그래서 노후에 필요한 자금 계획을 세울 때 결과가 어느 정도 예측이 되므로 안정적 포트폴리오 구축에 도움이 된다. 한 마디로 경제 불황과 같은 변수를 원천 차단할 수 있다는 것이다.
2. 사업비 공제 없음
교직원공제회가 아니라도 이와 비슷한 장기 복리나 세제 혜택을 가진 금융상품은 많다. 연금저축펀드나 IRP는 오히려 연말정산에서 혜택을 주기에 더 나아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이러한 장기투자상품(특히 연금저축보험)의 맹점은 투자 초기 높은 수수료(사업비) 또는 해지 시 공제되는 세금 등의 비용이다. 투자 초기 수수료가 높다는 것은 초기 투자금이 중요한 장기복리상품의 특성상 큰 약점으로 작용할 뿐만 아니라 중도해약할 경우 이자는 커녕 원금도 못찾는 구간이 발생하는 것으로 이어진다. 이에 반해 교직원공제회는 언제 해지하더라도 원금은 100% 보장한다. 인플레이션을 감안하면 손해이나, 원금 손실보다는 훨씬 조건이 낫다.
3. 각종 세제 혜택 복리 상품
교직원공제회 장기저축급여는 투자 기간 중 비과세, 받을 땐 저율과세 및 무조건 분리과세 상품이다. 사실 은행 적금이율과 교직원공제회 상품의 수익률을 비교해보면 큰 차이가 없다. 그래서 적금이나 예금을 계속 굴리는게 오히려 좋지 않을까 반문하는 분이 있으실 수 있다. 그러나 그런 금융상품은 만기가 짧다. 만기 후 재예치시 필연적으로 이자소득세가 발생하며 이는 복리 효과를 감소시키는 요인이다. 원금 및 이자가 적을 땐 상관이 없으나 이자가 1억 가량 되었을 때는 이자소득세가 1,540만원 발생하므로 투자원금이 적어질 뿐 아니라 건보료, 금융소득종합과세 등 부가적인 세금 이슈를 수반한다. 또한 은퇴 후 수령할 때 발생하는 각종 세금 이슈도 저율과세, 무조건 분리과세를 적용해줌으로써 다른 상품과 연계하는 부담을 줄여준다. 시드가 클수록 분리과세의 이점은 극적으로 커지게 된다는 걸 거액의 투자금을 운영하는 사람들은 잘 느끼고 있다.
4. 일반대여를 활용한 유동성 확보
장기상품의 단점은 오랜 기간 자금이 묶인다는 것이다. 물론 담보대출의 형태로 대출을 주는 상품들이 있으나 보통 보장 수익률보다 대출이율이 1%p 이상 높은 경우가 많고 생각보다 담보비율이 높지 않은 경우도 많다. 그에 반해 교직원공제회 상품은 매달 원금과 부가금을 재산정하여 총액의 90% 이상을 대출해 준다. 장기저축급여의 수익률과 대여 이율의 차이도 크지 않다(장기저축급여 수익률 4.6%, 일반대여이율 4.99%). 은행과 달리 중도상환수수료도 없고 각종 대출 규제도 받지 않으므로 대여와 상환이 굉장히 쉽다.
교직원공제회 단점
1. 연말정산 혜택 불가
교직원공제회의 가장 큰 단점이다. IRP나 연금저축펀드 등이 1년에 최대 900만원 납입금에 대해 15%의 세액공제 혜택을 주지만, 교직원공제회에는 이와 같은 연말정산 혜택이 없다. 세액공제가 있는 상품들은 세액공제를 통해 기본적으로 10% 이상의 수익을 벌고 들어가는 것이기 때문에 연말정산 시 주어지는 세제 혜택을 놓치기엔 너무나도 강력하다.
2. 안정적이나 만족스럽지 못한 수익률
위에서 언급했듯 교직원공제회는 장기간 안정적인 금리를 제공하는 상품이다. 미래의 수령 금액이 예상되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노후에 대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퇴직연금 유형으로 따지면 DB형 상품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문제는 보는 시각에 따라 수익률에 만족할 수 없다는 점이다. AA등급 채권 금리가 5%가 넘는 상황에서 4.6%의 금리는 나쁘지는 않지만 다소 아쉽게 느껴지는 것도 사실이다.
같은 노후 자금을 투입했을 때 미래에 더 큰 소득을 얻을 수 있다는 믿음이 있다면 굳이 교직원공제회에 노후 자금을 투자할 필요가 없다. 미래는 알 수 없지만, 적어도 지금까지는 교직원공제회보다 S&P나 나스닥 지수 ETF에 투자하는 게 더 높은 수익을 안겨주었다. 만약 미래에도 이와 같은 흐름이 지속된다면 교직원공제회 투자는 투자자에게 아쉬움을 줄 수 있다.
정리
교직원공제회 투자 장점과 단점에 대해 알아봤다. 최근 위험자산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고 정보가 늘어나면서 안정적인 투자 상품의 가치가 절하되고 있다. 주변에서 교직원공제회는 무조건 최소로만 넣고 많이 넣지 말라고 권하는 교사도 만나봤다. 그러나 교직원공제회 투자 상품이 가지는 가치는 크다. 장기간 안정적인, 예측가능한 소득을 얻을 수 있다는건 불확실한 사회에서 생각보다 큰 장점일 수 있기 때문이다. 본인이 처한 상황과 처지에 맞게 살펴보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