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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의문 복원 계획 발표 - 복원 비용과 완료 시점

Path Follower 2024. 1. 27. 0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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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종로구 새문안로를 지하화하고 그 위에 돈의문을 복원하는 계획을 검토 중이라고 발표했다. 돈의문은 서울의 4대문 중 유일하게 현재 실물이 남아있지 않은 문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번 글에서는 돈의문 복원 계획과 서울의 4대문과 4소문에 대해 정리해봤다.

 

 

한양의 4대문과 4소문

서울은 과거 조선의 수도 한양이었다. 한양은 배산임수, 좌청룡 우백호 등의 풍수 이론을 바탕으로 체계적으로 건설된 도시였다. 조선의 설계자 정도전은 한양이 유교 이념을 반영한 도시이기를 바랐고 이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했다. 지금도 그렇지만, 과거 서울이었던 한양은 산과 강으로 둘러싸인 천혜의 지형에 자리잡은 도시였다. 주변 산에는 적의 침략을 막고자 산성벽을 쌓았고 평지에는 성문을 만들어 사람들이 드나들 수 있게 했다. 한양성곽에는 총 8개의 문이 있었는데 4대문과 4소문으로 나뉜다. 4대문은 동, 서, 남, 북쪽에 자리한 큰 문이며, 4소문은 각 대문 사이에 만든 작은 문이다.

 

4대문

  • 흥인지문(동대문)
  • 돈의문(서대문)
  • 숭례문(남대문)
  • 숙정문(북대문)

 

4소문

  • 혜화문(동소문, 북동방향)
  • 창의문(자하문, 북서방향)
  • 소의문(서소문, 남서방향)
  • 광희문(수구문, 남동방향)

 

현재 남아있거나 복원된 문은 4대문 중에서는 흥인지문, 숭례문, 숙정문이고 4소문 중에서는 혜화문, 창의문, 광희문이다. 혜화문, 광희문은 일제강점기 때 완전히 철거되었다가 근대에 비슷한 위치에 복원했고, 숙정문은 문루만 복원했다. 숭례문은 모두가 알다시피 2008년 방화로 문루가 불타 없어져 다시 복원한 상태다. 돈의문과 소의문은 실물이 남아있지 않다. 

한양의 4대문과 4소문 현황

 

 

돈의문 이야기

돈의문은 한양성곽에서 서문 역할을 하던 문이었다. 한성에서 서북쪽 방향 도시들인 파주, 개성, 평양, 의주 등을 가기 위해서 지나야 하는 하는 문이었다. 또한 중국에서 외교 사절이 올 때 국왕이 직접 마중을 나가고 조선 외교 사절이 중국으로 갈 때도 지나야 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 문이었다.

 

철거되기 전 돈의문 모습

 

서쪽에 있어서 서대문으로도 불리던 돈의문은 일제강점기인 1915년에 도로 확장을 이유로 일제에 의해 철거됐고 현재까지 복원되지 못하고 있다. 서대문이라서 서대문구에 있다고 생각되지만, 실제로는 종로구에 있다. 동대문이 동대문구가 아닌 종로구에 있는 것과 유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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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후기까지 남아있었던 돈의문은 처음부터 그 위치에 있던게 아니었다. 앞서 비슷한 다른 위치에 서대문 역할을 하는 문들이 있었으나 모종의 이유들로 폐쇄하고 세종 4년에 우리가 아는 위치에 돈의문을 새웠다. 새로 세운 문이라고 해서 '새문'이라고 불렸고 여기서 파생된게 새문안길, 새문안교회 같이 새문이 들어간 이름들이다.

 

 

돈의문 복원 계획

돈의문이 있던 자리는 지금의 돈의문박물관마을과 강북삼성병원 사이 정동사거리 일대이다. 돈의문 터에는 현재 작은 명패 하나만 자리하고 있다.

돈의문 터 명패

 

돈의문 복원 계획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과거 오세훈 시장 재임 시절인 2009년에도 돈의문 복원을 추진했으나, 비용과 차량 정체 등의 문제로 무산됐던적이 있다. 이번에 추진하는 계획 역시 필요한 예산이 4,000억원에 달할만큼 거대한 사업이고, 2009년 당시 추진이 좌절되었던 문제들이 지금도 그대로 남아있어서 사업 추진이 가능할지 아직까진 확실하지 않다.

 

서울시에서는 2035년까지 서울역사박물관에서 강북성심병원까지 이어지는 새문안로를 지화하하고, 지하화한 지상 공간에 공원과 돈의문을 복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지하화 되는 구간의 길이는 약 400m이다. 돈의문 복원 공사와 함께 정동사거리 북쪽에 위치한 돈의문박물관마을을 철거하고 공원화시키겠다는 계획도 발표됐다. 돈의문을 실제로 복원하는 마당에 돈의문을 기념하는 박물관이 있을 필요성이 떨어지고, 이용객도 적어 매년 예산만 낭비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전임 시장의 사업으로 완성된 돈의문 박물관 마을 - 10년을 넘기지 못하고 사라질 운명에 처했다

 


다만 돈의문 복원 사업이 문화재와 관련된 사업인만큼, 문화재청 등과의 협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서울시에서는 문화재청과 아직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아 확정된 안은 아니라고 밝혔다. 서울시에서 문화재청과 함께 4,000억원이라는 예산을 들여 돈의문을 복원할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만약 돈의문이 복원된다면 서울의 4대문을 모두 실물로 볼 수 있게 되어 서울이라는 도시의 역사적 의의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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