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SRT 타고 대전 가서 한화 야구 보고 오는 방법(ft. 대전역에서 대전 야구장까지 걸리는 시간)
한화 이글스가 홈구장으로 쓰고 있는 한화생명 이글스파크는 2024년을 마지막으로 문을 닫게 된다. 내년인 2025년에 바로 옆에 새롭게 짓고 있는 신구장이 완공되기 때문이다. 아직까지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 한 번도 가본적이 없어서, 야구장이 문을 닫기 전 직접 가서 한 번 보고 오기로 했다. 육아에 매인 몸이라 긴 여정은 힘들고, 당일치기로 다녀오는 방법을 선택했다. 이번 글에서는 서울에서 SRT를 타고 대전에 가서 한화 야구 경기를 보고 온 후기를 남겨본다.
SRT 예매하기 - 열차 시간 팁
서울에서 대전까지는 버스로 약 2시간, 고속철도로는 약 50분이 소요된다. 고속철도의 시간 경쟁력이 월등하기 때문에 요금이 좀 비싸더라도 고속철도를 이용하는 게 낫다. 고속철도를 이용하려면 서울역(또는 용산역)이나 수서역으로 가야 한다. 서울역에서는 KTX를, 수서역에서는 SRT를 이용할 수 있는데, SRT가 요금이 약 10% 저렴해서 수서역이 멀지 않는 이상 SRT가 낫다.
문제는 SRT가 요금이 더 저렴해서인지 툭하면 매진이라는 점이다. 특히나 금요일이나 주말이라면 예매가 시작되는 한 달 전에 미리 자리를 잡아놔야 할만큼 인기가 좋다. 대전에서 한화 홈경기가 있는 날짜를 확인하고, 한 달 전에 미리 SRT 예매를 해놓는 게 좋다.
경기 당일이 되면 지하철을 통해 수서역으로 이동해야 한다. 3호선, 수인분당선, GTX-A 수서역에서 SRT 수서역 승강장까지는 환승 거리가 다소 긴 편이다. 3호선 기준 3호선 승강장에서 SRT 승강장까지 걸어서는 5분, 조금 빠른 속도로 뛰면 3분 정도가 소요된다(정말 빠르게 뛰면 2분 대도 가능할 듯). SRT는 기다리지 않고 시간이 되면 바로 출발하니 늦지 않게 수서역에 도착해야 한다. 참고로 3호선은 6호차가 SRT로 환승하기 가장 좋은 위치다.
시간대는 딱 야구 경기만 보고 올 거라면 대전역에 5시 32분에 도착하는 SRT를 예매해도 무방하다. 대전역에서 한화생명 이글스파크까지 도보로 약 30분 ~ 35분 정도 소요되기 때문에 야구장에 6시 전후로 도착할 수 있다. 대전역에서 야구장까지 버스나 택시를 이용하는 방법도 있는데, 야구 경기가 있는 날에는 대전역에서 야구장으로 가는 도로의 정체가 심해서 시간이 오래 걸린다(그냥 속 편하게 걸어가는 걸 추천).
그러나 대전에 왔는데 성심당을 그냥 지나칠 수 없다면, 이보다 1시간 먼저 대전역에 도착하는 걸 추천한다. 성심당은 왔다고 해서 바로 들어갈 수 있는 빵집이 아니다. 평일에도 줄을 서야 들어갈 수 있다. 성심당 빵 쇼핑 시간까지 고려한다면 최소 1시간은 대전역에 일찍 도착해야 빵도 사고 야구도 볼 수 있다.
서울로 돌아오는 SRT도 미리 예매를 해놓는게 마음이 편하다. 늦은 심야시간 SRT는 매진되는 경우가 잘 없기는한데, 혹시나 매진이 되면 돌아올 길이 막막해지기 때문이다. 문제는 야구는 경기 시간이 정해진게 아니라는 점이다. 야구 경기가 평균 3시간 ~ 3시간 30분 정도 소요되니 여기에 대전역까지 이동하는 시간 30분을 추가하면 최소 10시 이후에 서울로 가는 차를 예매해야 한다.
다소 타이트하게 시간을 잡고 서울로 빠르게 가고 싶다면 22시 20분 차를, 장기전이 예상되고 여유롭게 이동하고 싶다면 22시 52분 차를 추천한다. 22시 6분차는 다소 빠듯하고, 23시 20분 차는 시간이 너무 늦어서 수서에 도착하면 지하철이 끊길 수도 있기 때문이다.
대전역에서 한화생명 이글스파크 걸어가는 방법
대전역에서 한화생명 이글스파크까지 걸어가는 길은 간단하다.
대전역에서 나와서 역 앞에 있는 지하철 출구로 들어가서 지하도로 도로를 건너서 중앙로를 쭉 따라간다.
가다보면 강을 건너는 다리가 나오고, 곧 대전1호선 중앙로역이 나오는데 여기서 좌회전을 해서 나오는 도로인 대종로를 쭉 따라가면 야구장이 나온다.
도로 표지판에도 '한밭종합운동장'이 계속 적혀있기 때문에 핸드폰 지도가 없어도 쉽게 찾아갈 수 있다.
야구장 도착하기 한 블럭 전에 농협 하나로마트가 있는데 여기서 필요한 음료나 맥주, 과자 등을 사가면 좋다. 야구장에서 사려면 같은 물건이어도 더 비싸고 사람도 많아 구매가 힘들기 때문이다.
돌아올 때도 같은 길로 대전역으로 돌아오면 된다. 야구가 끝나는 시간에 대전역으로 가는 버스는 사람이 꽉 차기 때문에 역시나 걸어가는 게 낫다. 택시를 이용할 수도 있다. 대전역으로 가는 차는 많지 않아서 차가 밀리지는 않았다. 거리가 2km 내외이기 때문에 기본 요금이면 대전역까지 이동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