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베이비 페어 - 살만한 물건과 후기(ft. 베베핀 해피 콘서트 공연)
수원에서 열린 코베 베이비 페어에 다녀왔다. 베이비 페어에 방문하게 된 이유는 아기 관련 물품을 구매하려는 목적이라기 보다는, 베베핀 공연이 열린다는 정보를 얻었기 때문이었다. 43개월 아이에게 베베핀 영상을 보여주지 않아서 아이가 베베핀에 대해서 잘 모르긴 하지만, 그래도 주말을 맞아 광교 나들이도 할겸 아이가 직접 사람들이 무대에서 노래하고 춤추는 걸 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43개월 아이와 함께 수원 베이비 페어에 다녀온 후기를 남겨본다.
수원 베이비 페어 - 도착과 주차, 입장
수원 베이비 페어는 광교에 있는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렸다. 수원컨벤션센터는 삼성전자 주주총회가 열리는 장소로만 알고 있었는데 직접 가보는 건 처음이었다. 베이비 페어는 10시부터 입장이라 10시 이전에 도착을 목표로 출발했다. 우리가 목표로 한 베베핀 공연은 현장 200석 좌석을 선착순으로 배정한다고 해서 서둘러 가야했다.
수원컨벤션센터는 생각했던 것보다 컸다. 주차장도 지하1층, 지하2층이었는데 정말 넓어서 여유있게 주차를 할 수 있었다.
10시가 조금 못 된 시간에 도착했는데 입장 줄이 아주 길게 늘어서 있었다. 베베핀 해피 콘서트 공연 입장권을 받는 곳은 전시장으로 들어가는 줄과 따로 있었다. 늦지 않게 도착했는지 앞에서 4번째 줄 가운데 자리를 차지할 수 있었다.
전시회 입장은 10시고, 베베핀 공연은 11시였다. 약 1시간 정도 시간이 비어서 뭘 할까 하다가 수원컨벤션센터 밖에 있는 광교호수공원 구경을 잠깐했다. 광교호수공원은 호수공원 중 최고라고 평가 받는 곳인데 역시나 대단한 곳이었다. 산책로가 호수와 가까웠고, 무엇보다 주변 아파트나 공원 주변 공간에서 공원으로 접근하는 동선이 정말 좋았다. 맑은 날을 맞아 많은 사람들이 호수 산책로를 따라 산책하며 여유로운 시간을 즐기고 있었다.
여유 시간이 많지 않아 호수공원에 살짝 내려가서 구경하고 다시 올라와야 했다. 전시장에 돌아와서 별로 살 마음은 없었지만, 어떤 물건을 파는지는 한 번 둘러봤다.
수원 베이비 페어 - 살만한 물건
베이비 페어 전시회인만큼 대부분의 물건이 어린 아이를 위한 물건들이었다. 우리도 아이가 태어나기 전에 코엑스 베이비 페어에 다녀와 본 경험이 있다. 당시 아이의 속싸개와 슈와들, 손수건, 천기저귀 등을 샀던 기억이 났다. 이번 수원 베이비 페어에서도 아기 옷이나 의류를 파는 곳이 가장 많았다.
아기 옷 외에도 카시트, 유모차, 킥보드, 모빌, 체온계, 보험, 책, 학습지, 매트, 아기띠, 분유, 분유제조기, 수전 등 다양한 물건을 직접 보고, 설명을 듣고, 구매할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이번 베이비 페어에서 가장 인상적인 판매 물품은 제주산 냉동 흑돼지였다. 도대체 베이비 페어에 왜 제주산 흑돼지를 파는 건지는 모르겠는데, 이게 생각보다 꽤나 잘팔렸다. 불고기와 삼겹살 부위를 팔았는데 가격이 500g에 6,000원이었다. 냉동이긴 하지만 가격이 정말 싸다고 생각했다. 시식 코너도 있었는데 먹어봤을 때 맛도 나쁘지 않아서 바로 구매했다. 사장님이 장사 센스가 있으신 것 같았다. 베이비 페어와 고기. 어울리지 않아 보이지만 의외로 쏠쏠하게 팔리는 조합이었다.
먹을거에 꽂힌 우리는 먹을 것을 파는 코너만 찾아다니기 시작했다. 옆에서는 간식으로 어묵과 떡볶이를 팔고 있었고, 푸드트럭에서는 커피와 음료 등을 팔고 있었다. 역시 행사에서 먹을 게 빠질 순 없다. 다른 곳에서는 아기용 오징어와 육포도 팔고 있었는데 간이 좀 세고 질겨서 사지는 않았다. 아기용 뻥 과자를 파는 곳도 많았고 젤리를 파는 곳도 있었다. 시식으로 젤리를 먹어봤는데 젤리가 탱탱하고 씹는 맛이 있어서 5,000원에 하나 샀다. 과일별로 맛이 다양했는데 아들이 딸기 맛으로 골랐다.
이외에도 사지는 않았지만 관심있게 본건 아기용 수전이었다. '클리어잭'이라는 브랜드의 수전이었는데 품질 좋은 국산 오리지널이라는 자부심이 있는 곳이었다. 알리나 테무에서 파는 싸구려 수전과 다르다는 점을 강조했다. 클리어잭의 제품은 물살의 세기와 종류를 조절할 수 있는 필터 달린 샤워기, 물이 나오는 방향과 세기를 바꿔주는 워터탭, 깔끔한 샤워줄이었다. 현금으로 사면 조금 더 할인해줘서 인터넷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살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탐났던 건 워터탭이었다. 조금 더 일찍 알았다면 우리 아들이가 어렸을 때 엉덩이를 닦을 때 조금 더 수월하게 닦을 수 있었을 것 같았다. 지금은 별로 필요가 없어서 사지는 않았다. 가격만 좀 쌌으면 고민해봤을텐데 가격이 47,000원이나 해서 살 마음이 눈녹듯 사라졌다.
수원 베이비 페어 - 베베핀 해피 콘서트 공연
이런 저런 구경을 하다가 시간이 되어서 베베핀 해피 콘서트 공연이 시작됐다. 베베핀은 아기상어를 제작한 핑크퐁에서 제작한 새로운 시리즈였다. 아빠와 엄마, 삼남매가 주인공인 아기용 영상이었는데 나도 이번에 처음 봤다. 유튜브를 찾아보니 유튜브에서는 국내 구독자만 200만 명이 넘는 매우 유명한 콘텐츠였다.
아빠와 엄마는 탈을 쓰지 않은 사람이 나왔고, 나머지 삼남매는 탈을 쓴 사람들이 나와서 공연을 했다. 공연 내용은 유튜브에 올라온 베베핀 동요를 가벼운 율동과 함께 부르는 것이었다. 무대 뒤쪽으로 유튜브 영상이 같이 재생되었다. 노래를 아는 아이들이 있는지 노래를 같이 부르거나 동작을 따라하는 흥부자?! 아이들이 객석에 몇 명 있었다.
엄마 허벅지 위에 앉아 관람하고 있는 아들이를 먼 곳에서 보니 '저게 뭔가...?' 싶은 표정으로 무대를 보고 있는데 그래도 집중해서 보고 있었다. 나오는 창작 노래들이라 알고 있는 노래는 아니었다. 그래도 멜로디가 쉽고 반복이 많아서 기억하기 쉬웠다.
공연 시간은 1시간으로 안내가 되어 있었는데, 노래를 하고 춤을 추는 공연 시간은 30분이었고, 나머지 30분은 번호표를 받아 자리에 앉은 200명을 대상으로 사진을 찍어주는 포토타임이었다. 앞 번호 아이들부터 무대로 나가 배우들과 함께 사진을 찍었다. 그러나 우리 아들은 처음본 베베핀 캐릭터가 낯설었는지 사진을 찍고 싶지 않다고해서 사진을 따로 찍지는 않았다.
정리
베이비 페어의 아쉬운 점이 하나 있었다면 주차료 지원이 없다는 점이었다. 부스에 따라서 제품을 구매하면 주차 혜택을 주는 곳이 있었는데, 우리가 산 곳은 주차 혜택을 주지 않는 부스였다. 1시간 40분 주차를 했는데 주차비가 3,700원이 나왔다. 요즘 물가에 그리 비싼 요금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아깝게 느껴졌다. 마음 편하게 공연비로 생각하기로 했다.
베이비 페어에 가니 임산부도 많았고 우리 아들보다도 어린 아이들이 더 많았다. 아들의 더 어렸을 적이 생각나서 잠깐 추억에 젖기도 했다. 육아 물품을 사며 아기가 건강하게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는 예비 부모들에게 응원과 격려를 전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