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자동 황금키워드 구매 후기 - 블로그 키워드 구매와 문제점
엑셀 VBA 관련 내용을 공부하다가 흘러 흘러 들어간 곳에서 귀신에 홀린듯 키워드라는 것을 처음으로 구매하게 되었다. 포스팅의 핵심은 키워드라는 내용을 많이 봐와서 어떤 키워드가 유망한지 궁금하기도 했고, 가격도 많이 비싼건 아니어서 구매하게 되었다. 윤자동 황금키워드에 등록된 키워드를 분석해본다.
윤자동 황금키워드란?
윤자동은 이런 저런 자동화 프로그램을 판매하는 곳이었다. 판매하는 프로그램 가격은 수십 만원인 반면, 키워드 가격은 치킨 한 마리 가격도 되지 않았다.
윤자동 황금키워드 추출 방식은 검색량 대비 문서수가 적은 키워드를 코딩과 자체 검색을 활용해 찾아내는 것이다. 검색량 대비 문서수 비율에 주목하는 이유는 아무래도 문서수가 적을수록 내 포스팅이 선택받을 확률이 올라가게 되기 때문이다. 경쟁이 치열한 키워드는 이미 파워블로거들이 꽉 잡고 있기 때문에, 틈새 시장을 공략해야 하는데 이에 적합한 방식이라고 할 수 있다.
윤자동 황금키워드는 평균적으로 주 1회씩 키워드를 추출해서 엑셀 파일로 만들고, 이를 홈페이지에서 판매하는 시스템이다. 별도의 플랫폼을 거치지 않고 본인이 만든 사이트에서 판매하기 때문에 마진율이 꽤나 높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봤다.
내가 구매한 윤자동 황금키워드에는 총 363개의 키워드가 들어 있었다. 그런데 키워드들에 다소 문제가 있었다.
윤자동 황금키워드 - 후기와 문제점
윤자동 황금키워드는 검색량 대비 문서수 비율이 1%가 되지 않는 키워드만 1위부터 순서대로 모아놓은 것이다. 알고리즘에 따라 정리되며 인간의 주관적 판단은 개입되지 않는다. 황금키워드의 문제는 여기서 주로 발생했다. 황금키워드는 수치상으로는 검색량 대비 문서수 비율이 낮아 메리트가 있는 키워드이기는 하지만, 실제적으로 내가 포스팅을 할 수 있는 키워드는 제한적이었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1. 너무 많은 상품 관련 키워드
윤자동 황금키워드에는 상품 관련 종류가 가장 많았다. 황금키워드 363개 중 적게 잡아도 절반 이상은 제품이나 서비스, 매장에 대한 키워드였다. 문제는 상품이나 서비스 리뷰글은 정말 내가 이 상품을 사용하지 않으면 제대로 된 퀄리티의 포스팅을 할 수 없다는 것이다. 다른 곳에서 자료를 얻어다가 쓸 수는 있지만 나만의 콘텐츠를 만드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 그렇다고 필요하지도 않은 제품을 사서 써볼 수도 없는 노릇이다. 순위에 있는 것들 중에는 콧물흡입기, 건강식품, 텀블러, 옷, 비누 등 매우 다양한 종류의 물건들이 인터넷 상에서 검색되고 있었다. 아마도 유명하지 않은 상품들이기 때문에 관련된 문서수가 적었을 것이다.
2. 공식 자료에 밀릴 수 밖에 없는 키워드
최저임금, 맞춤법 검사기, 스포츠 선수단 목록 같은 키워드는 공식 홈페이지 자료의 공신력과 파급력이 너무나도 강력하여 일반 포스팅으로는 뚫고 들어가기 힘들다. 맞춤법 검사기로 검색한 사람이 내가 포스팅한 글을 클릭할 일은 없지 않겠는가? 이런 키워드들은 검색량은 많지만 검색량의 대부분이 공식 사이트로 가기 때문에 관련된 문서수가 적을 수밖에 없는 키워드들이다.
3. 저작권법 등으로 포스팅이 제한된 키워드
학생들은 예나 지금이나 생각하는 것과 행동하는 방식이 똑같은 것 같다. 학원 숙제를 하기 싫어 답지를 찾아 헤맸던 학창 시절이 생각난다. 지금 학생들은 인터넷 검색창에 답지 검색을 한다. 각종 유명 문제집들의 답지를 검색하는 키워드가 이리 많을 줄은 몰랐다. 주로 중학교, 고등학교 학생들이 푸는 수학 문제집 답지를 검색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 경우에도 저작권법 때문에 문제집 답지를 그대로 올려 포스팅 할 수가 없다. 그렇다고 문제의 답을 일일이 타이핑해서 올릴 수도 없는 노릇이다.
정리
윤자동 황금키워드를 통해 내가 지불한 비용만큼의 효용은 얻지 못한 것 같다. 미리보기가 극히 제한적이거나 불가능한 점은 전자책이나 전자 자료들의 문제점이라고 할 수 있다. 서점에서는 책을 좀 읽어보고 괜찮은지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데, 전자책은 이게 안된다.
속은 쓰리지만 그래도 아예 얻은게 없는 것은 아니다. 이번 황금키워드 파일을 통해 '이렇게 사소한 키워드로 쓴 포스팅을 누가 찾아서 볼까?' 싶은 것이 의외로 인기가 있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인터넷 검색의 세상은 정말 정말 넓고 깊었고 자세했다. 황금키워드의 3분의 1정도는 아예 영어로 된 모델명이거나, 의미 해석 자체가 안되는 키워드들도 있었다.
주변에서 사소하게 지나치는 것들을 무시하지 말고 기록으로 남기라는게 이번 키워드 구매의 교훈이다. 지금도 포스팅할 것들은 내 주변에 많다. 시야를 넓혀서 봐보자.
PS. 당분간 전자책이나 전자 파일 등을 살 일은 없을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