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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우크라이나 수입 의존도 상위 품목과 전쟁 이후 수입액 및 수출액 변화

투자 일기/일반 재테크

by Path Follower 2023. 10.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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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식량과 원자재, 에너지의 수입 의존도가 매우 높은 나라이다. 충분한 종류의 식량과 원자재, 에너지를 생산할 수 없는 국가이기 때문이다. 외국에서 필수적으로 사 와야 할 것들이 많기 때문에 이를 사기 위해서는 수출을 통해 달러를 벌어와야 한다. 박정희 정권 때부터 우리나라가 수출에 목을 매었던 이유이며, 지금도 수출 상황이 국가 전반의 경제 상태를 대변한다고 할 만큼 중요한 위치를 가지고 있다. 세계에서 일어나는 자연재해나 전쟁 등의 이벤트는 무역 환경을 변화시켜 우리나라에 많은 영향을 준다. 특히나 러시아 같은 큰 나라에서 문제가 생기면 더 그렇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의 전쟁이 발생한 지 2년이 다 되어가고 있다. 단기전으로 끝날 것 같았던 전쟁이 장기전이 되면서 무역에도 많은 변화가 생겼다. 이번 글에서는 우리나라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로부터 수입하는 품목 중 수입의존도가 높은 품목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정리해봤다.

 

 

러시아 수입 의존도 높은 제품

러시아는 자원 부국으로 석유, 천연가스 등의 에너지 자원에서부터 구리, 철, 석탄 등의 광물, 밀같은 곡식 등 대부분의 자원이 많은 나라이다. 최근 유지되고 있는 고유가 덕분에 러시아가 전쟁을 지속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을 정도로 에너지 자원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우리나라 역시 러시아로부터 원자재를 주로 수입하고 있다. 전쟁이 일어나기 전이었던 2021년 기준, 러시아로부터 수입 의존도가 높은 상위 제품은 아래와 같았다.

 

  1. 석유·역청유 - 92.6%
  2. 무연탄 - 40.8%
  3. 우라늄 - 33.8%
  4. 팔라듐 - 33.2%
  5. 나프타 - 23.4%

 

역청유는 원유를 제조하고 남은 끈적거리는 액체인데 주로 아스팔트를 포장할 때 사용한다. 무연탄은 전기 발전용이나 제철소에서 높은 온도로 철광석을 녹이기 위해 사용되고 있으며 우라늄은 원자력 발전에, 팔라듐은 반도체 제조에 사용된다. 나프타는 화학의 쌀이라고 불릴 만큼 석유화학 제품 생산에 기초가 되는 제품이다. 러시아로부터 수입 의존도가 높은 제품 모두가 우리나라 산업과 상당한 관련성이 있음을 파악할 수 있다. 수입 의존도 비율은 석유·역청유가 가장 높지만, 수입액으로는 나프타가 약 44억 달러로 가장 많다.

 

위의 통계는 수산물을 제외한 통계인데, 수산물을 포함하면 대게는 100%, 명태는 96.1%, 대구는 93.6%가 러시아에서 온 것이었다. 

 

위에서 봤듯 러시아는 우리나라에서 많은 것을 수입하고 있을 정도로 무역이 활발한 나라였다. 2021년도 무역액 기준 러시아는 12위를 차지할 만큼 중요한 나라였는데, 전쟁 이후 무역액이 절반 이상 감소해 버려서 무역 거래액 순위가 21위 (2023년 1월 ~ 8월 기준)로 내려가 버렸다.

2021년도 국가별 무역액 순위
2023년 1월 ~ 8월 국가별 무역액 순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우리나라 무역현황을 보면 호주와 인도네시아의 순위가 올라갔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러시아로부터 의존해 온 품목을 전쟁 이후에는 호주와 인도네시아에게 의존하고 있다고 추정해 볼 수 있다.

 

 

전쟁 이전과 전쟁 이후 러시아와의 수입 수출 현황

비록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 전쟁 중이지만, 러시아와의 무역이 완전히 끊긴 건 아니다. 양은 다소 줄었으나, 여전히 유연탄과 무연탄 같은 광물과 게, 명태 같은 수산물을 지속적으로 수입 중이다. 우라늄과 같은 중요한 물질도 안정적으로 수급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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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이후 수출도 끊기지 않고 있다. 그렇지만 러시아로의 수출 금액이 많이 줄었고, 기존 주력 수출품이었던 자동차의 순위가 많이 내려간 게 아쉬움이다. 자동차 배기량에 따라 다르지만, 자동차 수출액은 전쟁 이전 대비 50~70%나 감소해 버렸다.

 

2021년과 2022년의 무역 금액을 비교해 보면 2022년 러시아로부터 수입은 148억 달러로 2021년 173억 달러에 비해 17% 감소했고, 수출은 2021년 99억 달러 대비 2022년 63억 달러로 36%나 감소했다. 수입보다는 수출의 타격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2022년 8월과 2023년 8월 러시아로부터의 수입 품목별 금액 변화. 출처 - 한국무역협회

 

전쟁 이전 2021년과 전쟁 이후 2022년 러시아 수출 품목 수출 금액 변화. 출처 - 한국무역협회

 

 

우크라이나 수입 의존도 높은 제품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작은 국가이다. 따라서 무역에서의 중요도도 러시아보다는 많이 떨어진다. 그러나 우크라이나로부터 수입하는 물품의 중요성까지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전쟁이 일어나기 전이었던 2021년 기준, 우크라이나에서 수입 의존도가 높은 상위 제품은 아래와 같았다.

 

  1. 해바라기씨유 - 54.8%
  2. 크립톤 - 30.71%
  3. 금홍석 - 30.1%
  4. 네온 - 23%

 

우크라이나는 전 세계 해바라기씨유 수출 1위 국가이며, 해바라기씨유는 식품을 만들 때 주로 필요한 재료이다. 문제는 희귀 가스인 크립톤과 네온이다. 크립톤은 반도체 식각공정에 사용되고 네온은 노광공정에 쓰인다. 두 개 모두 우리나라의 핵심 산업인 반도체와 연관이 깊다. 

 

우크라이나와의 무역거래액 순위는 2023년 1월부터 8월까지 기간을 기준으로 했을 때 75위이다. 전쟁 이전이었던 2021년에는 64위였다. 우크라이나로 수출하는 금액이 절반 이상으로 줄어서 순위는 떨어졌지만, 우크라이네서 수입한 금액은 되려 전쟁 전보다 늘어난 모습이다.

 

 

전쟁 이전과 전쟁 이후 우크라이나와의 수입 수출 현황

전쟁 이전인 2021년과 전쟁이 발발했던 2022년을 비교해 보면, 우크라이나로부터의 수입액은 되려 128% 증가했다. 반면, 수출액은 50%나 급감하는 모습을 보였다. 전쟁이 일어난 나라에서 우리나라가 주력으로 수출하는 품목인 자동차나 기계 등의 수요가 감소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우크라이나로부터의 수입 통계를 보면 사료용, 팝콘용 옥수수 수입이 크게 늘어났고(754% 증가), 헬륨, 네온, 크립톤 등의 가스는 전쟁 이후에도 우크라이나로부터 원활히 수입되고 있다. 수입 의존도가 가장 높았던 해바라기 씨유의 수입액은 다소 감소(18.5%) 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과 2022년 우크라이나로부터의 수입 품목 변화. 출처 - 한국무역협회

 

 

우크라이나로의 수출은 전쟁 이전(2021년)에는 러시아처럼 자동차와 관련 부품, 기계 등이 상위 품목을 차지했는데 전쟁 이후(2022년)에는 화장품이 1위를 차지했다. 다소 의미가 있는 통계는 총중량이 20톤을 초과하는 차량과 총중량이 5톤 초과 20톤 이하인 차량의 수출이 2021년 대비 2022년에 각각 1500%, 930%나 증가했다는 점이다. 아마 전쟁용으로 큰 트럭이 필요했을 것이라고 추측해 볼 수 있는 대목이다. 2021년에 0달러 수출에 그친 스마트폰도 2022년에는 760만 달러나 팔렸다. 스마트폰 외에도 안전모, 담배가 2021년에는 수출이 전혀 없었으나 2022년에는 수출된 품목에 포함됐다. 우크라이나로의 수출 품목이 우크라이나의 모습을 대변하는 것 같아 씁쓸함이 느껴진다.

 

2021년과 2022년 우크라이나로의 수출 품목 변화. 출처 - 한국무역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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