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초등학교 전교 어린이회(학생회) 업무 - 특징과 하는 일(ft. 업무 팁)

학교 일기/전교 어린이회 업무

by Path Follower 2022. 11. 14.

본문

반응형

복직 후 학교에서 전교 어린이회 운영 업무를 맡았다. 수년간 부장을 하며 여러 업무를 총괄하다가 계원이 되어 하나의 업무만 담당하게 되니 뭔가 심심한 느낌이다. 이 블로그를 교직 인생의 클라우드처럼 쓰기로 했기 때문에 업무를 하면서 필요한 것들과 정보를 기록해둔다. 이번 글은 전교 어린이회의 업무와 하는 일, 특징에 대해 정리해본다.

 

전교 어린이회 업무 특징

이 업무의 가장 큰 특징은 업무를 하는데 있어 정해진 메뉴얼이 딱히 없다는 것이다. 임원 선출 작업 정도를 제외하면 어느 시기에 꼭 무엇을 해야한다는게 없다. 업무 담당자가 얼마만큼의 열의가 있느냐, 학교장이 어린이회에 얼마나 관심이 있고 얼마만큼의 수준을 요구하느냐에 따라 업무 난이도가 천차 말별이다. 열의가 있는 교사는 주도적으로 행사를 기획하고 추진하고 회의도 자주하는 반면, 그렇지 않은 교사는 어린이 회의도 잘 진행하지 않고 하더라도 형식적으로 하는 경우도 있다. 정말 학바학, 케바케가 딱 어울리는 업무다. 그리고 생각보다 학교장의 입김이 강하게 작용하는 업무다. 어린이회에 관심 많은 관리자를 만나면 상당히 피곤해진다...

 

 

전교 어린이회 담당 교사 업무

전교 어린이회 담당 교사의 구체적 업무는 아래와 같다. 우리학교 교사 업무 분장표를 보면 전교 어린이회는 생활안전부 소속 업무이다(교무부에 들어가 있는 학교도 많다). 구체적인 내용으로 어린이회 운영, 학생 자치, 리더십캠프, 민주시민교육 등이 해야할 일로 나와있다. 

모든 업무가 업무 분장표에는 짧은 단어로 치환되어 있지만 저 표현 안에 해야 할 일이 매우 많이 포함되어 있다. 하나씩 자세히 살펴본다.

 

어린이회 운영과 팁

전교 어린이회를 운영하는 일로 이 업무를 맡은 교사의 가장 주된 업무이다. 학급 임원과 전교 임원 선거 계획을 짜고, 학급 임원의 경우 담임 교사의 협조를 받아 선거를 진행하고 전교 임원의 경우 입후보 신청서를 받고 기호 추첨을 하고 선거운동 공보물 제작 규칙, 선거 운동 기간 및 유의점, 교내 방송을 통한 소견 발표 등을 안내하고 선거를 통해 당선자를 선정하고 임명장 출력을 요청하고 수여하는 것 까지가 일단 이 업무의 시작이다. 임원들이 학기 초에 선정되기 때문에 이 업무는 1학기와 2학기 초가 가장 바쁜 시즌이라 할 수 있다.

학군이 좋은 곳일수록 선거 결과에 학생들과 학부모가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공명정대하고 깔끔한 운영이 필요하다. 짜증나는 민원을 피하기 위해서는 의외로 꽤나 신경쓸게 많다. 간혹 선거 결과를 모든 후보의 득표수까지 공개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러면 표를 많이 못 받은 학생의 학부모에게 자기 아이가 상처받는다는 민원이 오기도 한다. 당선자 정도만 공개하고 자세한 득표수는 원하는 후보자에게만 알려주는걸 추천한다. 

 

학급 임원과 전교 임원이 선출되었으면 매주 혹은 격주로 한 번씩 임원들이 모이는 어린이 회의를 진행한다. 방과후에 하는 학교도 있고 1교시 시작 전에 하는 학교도 있는데 나는 1교시 시작 전을 선택했다. 전교 어린이 회의에서는 학교 생활 반성, 학교에 대한 건의사항 등을 발언하고 어린이회가 주축이 된 캠페인이나 행사를 기획하고 추진하기도 한다. 학생들이 많이 하는 행사로는 학교폭력 예방 캠페인, 애플데이 캠페인, 친구사랑주간 캠페인, 쓰레기 줍기 및 환경정화 캠페인 같은 것들이 있다. 벼룩시장이나 알뜰시장을 어린이회 주체로 운영하기도 하며 운동회 때 희망자를 모집해 댄스 공연을 하는 경우도 있다(모집 및 선발 학생회가 진행). 어떤 행사를 추진할지 임원들의 의견을 물어보고 진행하는게 베스트다.

 

우리 학교의 경우 전교 어린이회는 4~6학년 학급 회장과 전교 임원으로 이루어진 조직이다. 학교에 따라 3학년도 포함시키는 경우가 있는데 우리 학교는 3학년은 너무 어린듯 하여 대상에서 제외했다. 

 

회의를 진행할 때 국민의례를 하는 곳도 안 하는 곳도 있고 회의록을 쓰는 곳도, 쓰지 않는 곳도 있다. 각 학급에 학급 회의를 하게 되면 쓰라고 회의록을 반별로 보내긴 했지만 쓰는건 담임 마음이다(담당자는 보냈으니 업무 끝). 위에서 언급했듯 어린이회 운영은 담당자 재량에 따라 거의 모든 것을 결정할 수 있는 아주 아주 자유도 높은 업무이다. 게임으로 따지면 GTA 느낌의 게임이라 할 수 있다.

 

학생 자치(예산)

학생 자치는 간혹 가다가 학생 자치와 관련된 공문이 오거나 예산이 내려올 때가 있는데 이를 처리하는 업무이다. 학생 자치에 대한 예산이 서울 지역의 초등학교인 경우 매년 대략 1백만원씩은 기본적으로 배정이 된다. 이 돈은 어린이회에서 진행하는 캠페인에 필요한 물건과 간식을 사는데 주로 쓰인다. 행사나 캠페인 때 학생들에게 나눠주는 기념품이나 상품을 구매하는데도 유용하게 쓰인다. 학생회 운영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정말 많은 돈으로 느껴질수도, 새발의 피처럼 너무 적다고 느껴질수도 있다.

 

리더십캠프

요즘 코로나19 때문에 안 하는 학교가 많기는 한데... 그럼에도 진행하는 학교들이 있다(우리 학교도 포함 ㅠ). 예전에는 주말을 이용해 수련원 같은 곳으로 임원들만 1박 2일 수련회를 가기도 했는데 요즘 이런 곳은 거의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대부분 당일 체험으로 끝내거나 학교에서 리더십 관련 강사를 초청해 임원들을 대상으로 리더십에 대해 1~2시간 강의 하는 것으로 대체하고 있다.

 

민주시민교육

업무분장표에 적혀있기는 하나 무슨 업무인지 모르겠다. 민주시민관련 공문이 오면 담당자가 나한테 잡히나본데 아직 관련 공문은 받아본 적이 없다. 진보 교육감 등장 이후로 민주시민 민주시민 노래를 불러서 지겨워질 정도다.

 

 

앞으로 어린이회를 운영하면서 있었던 일들을 기록 해놓아야겠다.

반응형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