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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지주회사 별 PBR과 자사주 비율 정리(저 PBR, 자사주 소각 테마주 분석)

투자 일기/주식 정보

by Path Follower 2024. 1.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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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자사주 제도를 손질해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정부는 '자사주 강제 소각' 등이 담긴 자사주 제도 개선 방안 도입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책에는 자기주식 강제 소각, 시가총액 계산 시 자기주식 제외, 자기주식 관련 공시 강화 등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자사주 이슈와 함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도입도 공식화되고 있다.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이란 기업 스스로 주가를 높이기 위해 투자자들이 중시하는 ROE와 PBR 등의 목표치를 수립하고 구체적인 달성 전략을 마련, 자본시장에 공시하는 프로그램이다. 이 소식들 덕분에 오랜 시간 찬밥 신세를 받아왔던 대기업 지주회사들의 주가가 크게 반등했다. 일부 대기업 재벌 지주회사들의 주식은 높은 자사주 비율과 저PBR을 모두 만족하기 때문이다. 이번 글에서는 각 대기업의 지주회사를 재계순위별로 살펴보고, 대기업 지주회사의 PBR과 자사주 비율을 정리해봤다.

 

 

자사주 소각이 주주에게 중요한 이유

먼저 자사주가 무엇이고 왜 자사주 소각이 주주에게 이득인 지 정리해본다. 자사주란 기업이 가지고 있는 자기 주식을 의미한다. 삼성전자 자사주라고 하면 삼성전자가 자신들의 주식인 삼성전자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것이다. 

 

자사주 이슈에서 중요한 건 자사주 보유보다 자사주 소각이다. 자사주 보유는 회사가 자기 주식을 단지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다. 반면 자사주 소각은 회사가 회사의 자본으로 자기가 들고 있는 주식을 매입해서 없애버린다는 것이다. 말 그대로 소각(태워 없앰)이다.

 

주주 입장에서는 기업이 자사주를 단순히 보유하는 것보다 소각시키는 게 훨씬 유리하다. 주식이 사라지는만큼 주주가 보유한 주당 가치는 올라가기 때문이다. 100개의 주식이 있었는데 그중 자사주 소각으로 10개의 주식이 사라진다면, 남아있는 주식의 가치는 11%씩 높아지게 되는 것이다. 주식의 주당 가치가 높아진만큼 당연히 주가는 상승한다.

 

외국에서는 배당을 높이는 것보다 오히려 자사주 소각을 선호하는데 배당에는 일정 비율 세금이 붙는 반면, 자사주 소각은 아무 세금이나 비용 없이 주가가 올라 수익을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애플이나 버크서 헤서웨이 같은 미국의 기업들은 꾸준한 자사주 매입으로 주식 가치를 끌어 올리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반면 우리나라는 자사주가 주주 가치 환원이 아닌, 기업 분할 시 기존 경영진의 지배력을 강화하는 용도로 활용되는 일이 많았다. 인적분할 시 자사주의 마법이라고 불리는 방법으로 주주가 아닌 최대주주의 이익을 극대화하는데 사용되었다. 인적분할과 현물출자라는 방식으로 최대주주는 자기 돈 한 푼 안들이고 지주회사의 지분율을 크게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자사주 마법, 출처 - 자산시장연구원

 

 

총선을 앞두고 정부에서 기업의 자사주 소각을 압박하는 건 자사주 단순 보유와 소각에 위와 같은 차이점이 있기 때문이다.

 

 

저 PBR(PBR1 이하)의 의미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PBR은 기업의 순자산 가치 대비 주가의 비율이다. PBR이 1 이하라는 의미는 기업이 가진 순자산 금액이 주식의 시가총액보다 낮다는 의미이며, 주주 입장에서는 기업을 청산해서 순자산을 나눠 가지면 보유한 주식의 액면가보다 더 높은 금액을 받을 수 있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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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를 통해 설명해본다. 이마트가 가진 총자산은 22년 4분기 기준 33조 2,000억원이고, 부채는 19조 7,000억원이다. 자산 총액에서 부채를 뺀 순자산은 13조 5,000억원 규모이다. 그런데 이마트의 시가총액은 1월 29일 기준 2조 2,000억원 밖에 되지 않는다. PBR을 계산하면 0.16 정도밖에 되지 않는 것이다. 주주 입장에서는 만약 이마트가 청산되면 주당 48만원을 받게 되는 셈이다. 현재 이마트의 주가가 주당 약 8만원이니 6배에 가까운 이익을 보는 셈이다.

 

통상적으로 PBR 1 이하의 주식은 저평가 되어 있다고 판단되고 있다. 문제는 코스피에 이마트 같은 저 PBR 주식이 널리고 널렸다는 점이다. 코스피 상장기업 전체의 PBR 평균은 2024년 1월 기준 0.9 수준에 불과하며, 이는 선진국의 52% 수준에 불과하다는 연구도 있다.

출처 - 금융위원회 보도자료

 

 

옆나라 일본의 사례를 봤을 때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은 이마트와 같은 저 PBR 기업의 주가를 올려줄 것으로 기대된다. 일본 도쿄증권거래소는 PBR 1 이하의 기업들에게 주가를 울리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공시하라고 주문했다. 이 결과 PBR 1 이하의 기업 비율이 약 2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적으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덕분은 아니겠지만, 현재 일본 니케이 지수는 30년 전 고점을 돌파해 우상향하고 있는 중이다. 우리나라도 저 PBR 종목들이 제 가치를 찾게 되면 주가지수는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출처 - 데일리안(24.1.29.)

 

 

재계순위와 지주사의 PBR과 자사주 비율

저 PBR로 꼽히는 대표 주식들이 기업의 지주회사들과 은행주, 보험주, 증권주들이다. 지금부터는 재계순위 20위까지 대기업 지주회사가 어떤 회사인지 알아보고, 각 지주회사의 PBR과 자사주 비율을 살펴본다. 주가는 2024년 1월 29일 기준이며, PBR과 자사주 비율은 증권플러스 자료를 참고했다.

 

1. 삼성그룹(삼성물산)

삼성그룹은 다른 대기업과 달리 아직 삼성물산 - 삼성전자 - 삼성생명 - 삼성물산 순환출자의 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삼성전자의 최대 주주인 삼성물산을 흔히 삼성그룹의 지주사라고 보는 사람이 많다. 삼성물산은 다른 그룹의 지주사와 달리 에버랜드나 건설, 상사 등의 주력 사업이 있다는 점에 차이가 있다. 삼성물산의 PBR과 자사주 비율은 아래와 같다.

 

  • 시가총액 : 23조 7,372억원
  • PBR : 0.7배
  • 자사주비율 : 12.62%
  • 1월 29일 주가 상승률 : 6.32%

 

2. SK그룹(SK)

재계서열 2위인 SK는 지주회사 구조를 가지고 있다. SK그룹의 지주회사는 SK이다. SK는 자사주 비율이 20% 넘어서 인지 29일 주식 시장에서 9%가 넘는 폭등을 기록했다.

 

  • 시가총액 : 12조 8,902억원
  • PBR : 0.4배
  • 자사주비율 : 24.59% 
  • 1월 29일 주가 상승률 : 9.93% 

 

3. 현대차그룹(현대모비스)

현대차그룹도 삼성그룹처럼 아직 순환출자 구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현대모비스 - 현대차 - 기아차 - 현대모비스로 지배구조가 형성되어 있다. 순환출자라 애매하지만 주력 회사인 현대차의 최대 주주인 현대모비스를 기준으로 잡았다.

 

  • 시가총액 : 18조 9,652억원
  • PBR : 0.5배
  • 자사주비율 : 3.19%
  • 1월 29일 주가 상승률 : - 0.74% 

 

4. LG그룹(LG)

재계서열 4위 LG그룹의 지주회사는 LG이다. 4대 그룹 중 가장 먼저 지주사 전환을 완료했다. LG는 자사주 비율이 다른 대기업에 비해 낮은 편이다.

 

  • 시가총액 : 11조 9,234억원
  • PBR : 0.4배
  • 자사주비율(신탁) : 2.71%
  • 1월 29일 주가 상승률 : 2.85% 

 

5. 롯데그룹(롯데지주)

재계서열 5위 롯데그룹도 롯데지주를 정점으로 하는 지주사 전환 작업을 마쳤다. 롯데지주의 자사주 비율은 32%로 대기업 중 가장 높았다.

 

  • 시가총액 : 2조 8,116억원
  • PBR : 0.3배
  • 자사주비율 : 32.51%
  • 1월 29일 주가 상승률 : 5.51%

 

6. 한화그룹(한화)

한화그룹의 지주사는 한화이다. 지주회사 한화의 주가는 주주들이 그룹 회장에게 시위를 할만큼 극히 심하게 저평가 되어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출처 - 조선비스(22.6.3.)

 

  • 시가총액 : 1조 9,152억원
  • PBR : 0.2배
  • 자사주비율 : 1.51%
  • 1월 29일 주가 상승률 : 7.58%

 

 

7. GS그룹(GS)

GS그룹의 지주회사는 GS이다. GS는 지주회사 겸 정유사업도 하고 있어서 정유 매출 관련 비중이 높아 순수 지주회사라고 보기는 힘들다. 그래서 그런지 주가 상승률도 다른 기업 대비 상대적으로 낮았다.

 

  • 시가총액 : 3조 9,628억원
  • PBR : 0.3배
  • 자사주비율 : 0.02%
  • 1월 29일 주가 상승률 : 2.03%

 

 

8. HD현대그룹(HD현대)

전신 현대중공업 그룹이다. HD현대가 지주회사 역할을 하고 있다. GS와 마찬가지로 지주회사가 정유사업을 같이 하고 있다.

 

  • 시가총액 : 5조 3,794억원
  • PBR : 0.6배
  • 자사주비율 : 10.54%
  • 1월 29일 주가 상승률 : 1.49%

 

 

9. 신세계그룹(신세계, 이마트)

재계서열 9위 신세계그룹은 신세계와 이마트로 양분되어 있다. 신세계는 신세계백화점, 신세계인터내셔날, 조선호텔 등의 지주사이며, 이마트는 이마트, g마켓, 옥션 등의 지주사이다. 조금 더 시가총액이 높은 이마트를 기준으로 살펴본다. 이마트는 스타필드 수원 개장에 몰린 인파, 대형마트 규제 해제 등의 이슈도 더해져 하루만에 15%가 넘는 주가 상승을 보여줬다.

 

  • 시가총액 : 2조 2,552억원
  • PBR : 0.2배
  • 자사주비율 : 3.9%
  • 1월 29일 주가 상승률 : 15.24%

 

 

10. CJ그룹(CJ)

CJ그룹의 지주회사는 CJ이다. CJ의 시가총액, PBR, 자사주비율은 아래와 같다.

 

  • 시가총액 : 2조 6,084억원
  • PBR : 0.5배
  • 자사주비율 : 7.26%
  • 1월 29일 주가 상승률 : 1.36%

 

 

11. 한진그룹(한진칼)

한진그룹의 지주회사는 한진칼이다. 2013년 대한항공으로부터 인적분할 방식으로 설립되었다. 다른 대기업의 지주회사와 다르게 PBR 1 이상의 평가를 받고 있다. 선대 회장 사후 대한항공에 대한 경영권 이슈가 완전히 끝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참고로 한진칼의 칼(KAL)은 Korean Air Line의 약자이다.

 

 

  • 시가총액 : 4조 9,471억원
  • PBR : 1.8배
  • 자사주비율 : 7.26%
  • 1월 29일 주가 상승률 : 1.36%

 

 

12. 카카오그룹(카카오)

카카오그룹의 지주회사는 카카오이다. 카카오는 자회사의 문어발식 상장으로 지탄을 받고 있다. 다른 대기업과는 다른 구조와 IT 사업을 겸하는 지주회사이기 때문에 이번 주가 상승에서는 벗어나 있는 모습이다.

 

  • 시가총액 : 24조 6,002억원
  • PBR : 2.3배
  • 자사주비율 : 1.51%
  • 1월 29일 주가 상승률 : - 2.30%

 

 

13. LS그룹(LS)

LG에서 계열 분리한 LS그룹의 지주회사는 LS이다. 전선 케이블 및 발전 설비와 관련된 전력 사업을 주력으로 하고 있다. 자사주 비율도 높고 PBR도 1미만이지만 주가 상승률은 높지 않았다.

 

  • 시가총액 : 2조 7,370억원
  • PBR : 0.5배
  • 자사주비율 : 15.05%
  • 1월 29일 주가 상승률 : 2.78%

 

 

14. 두산그룹(두산)

두산그룹의 지주회사는 두산이다. 

 

  • 시가총액 : 1조 4,293억원
  • PBR : 0.8배
  • 자사주비율 : 18.16%
  • 1월 29일 주가 상승률 : 6.27%

 

 

15. DL그룹(DL)

대림산업의 인적, 물적 분할을 통해 순수 지주회사로 전환한 회사다. 2021년 대림에서 DL로 이름을 바꿨다. 자사주 비율이 1% 이하로 극히 낮다.

 

  • 시가총액 : 1조 1,463억원
  • PBR : 0.3배
  • 자사주비율 : 0.12%
  • 1월 29일 주가 상승률 : 4.39%

 

 

16. 중흥그룹(비상장)

중흥그룹은 중흥건설로 대표되는 그룹으로 건설 외에도 관광, 금융, 교육 등의 사업을 하고 있다. 대우건설 인수로 그룹의 규모를 크게 키웠다. 현재 지주사가 비상장되어 있다.

 

 

17. 현대백화점그룹(현대백화점, 현대지에프홀딩스)

현대백화점 등을 운영하는 기업이다. 신세계와 비슷하게 형제가 나눠서 경영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백화점 사업을, 비 백화점 사업은 현대지에프홀딩스가 맡고 있다. 규모가 큰 현대백화점으로 살펴본다. 이마트를 비롯한 유통주 강세장에 올라타 높은 주가 상승률을 보여줬다.

 

  • 시가총액 : 1조 1,982억원
  • PBR : 0.2배
  • 자사주비율 : 6.61%
  • 1월 29일 주가 상승률 : 7.56%

 

 

18. 부영그룹(그룹)

건설업을 주로 하는 부영그룹 역시 중흥그룹처럼 지주회사가 비상장된 회사이다. 

 

 

19. 네이버그룹(네이버)

지주사 역할을 하고 있긴 하지만 카카오처럼 지주회사 보다는 IT 회사로 봐야한다. 저 PBR, 자사주 소각 테마주와는 관련성이 아예 없다. 20대 기업 지주회사 가운데서 가장 큰 시가총액을 자랑하고 있다.

 

  • 시가총액 : 34조 4,306억원
  • PBR : 1.4배
  • 자사주비율 : 7.17%
  • 1월 29일 주가 상승률 : - 2.08%

 

 

20. 미래에셋그룹(비상장)

금융사업을 주로 하는 미래에셋그룹의 지주회사는 미래에셋컨설팅이다. 미래에셋컨설팅은 비상장 회사이다.

 

 

정리

대기업 지주회사들의 PBR와 자사주비율, 1월 29일 주가 상승률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본 결과 저 PBR, 자사주 소각 테마에서 매수할만한 주식은 이마트, 한화, SK, 삼성물산이라고 생각되며 이중 이마트가 가장 이슈가 될 테마주가 될 것 같다. 이마트가 자사주 비율은 낮지만, 저 PBR 테마의 대장이고 유통쪽 이슈도 있기 때문이다. 한화도 자사주 비율은 낮지만 그간 너무 저평가 되었다는 이미지가 강해서 이번 장에서 어느 정도 주가 상승이 동반될 것 같다.

 

SK와 삼성물산은 자사주 비중이 높으면서도 PBR이 1이 되지 않기 때문에 저 PBR 테마로 묶여 어느 정도 상승할 여력이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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