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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단 건강검진과 대장 내시경 검사 같이 받는 방법(대장 내시경 검사비, 가루약과 알약 가격 비교)

생활/생활정보

by Path Follower 2024. 3.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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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40을 향해 가고 있다 보니 조금씩 건강에 신경을 써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만 40세 건강검진 때 공단 건강검진에서 무료로 내시경 검사를 시켜주지만, 고기를 좋아하는 평소 내 식습관에 비춰봤을 때 대장 내시경 검사를 조금 일찍 받아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올해 건강검진에서는 개인적으로 비용을 더 내더라도 대장 내시경을 함께 받아보기로 했다. 이번 글에서는 공단 건강검진과 대장 내시경을 같이 받아 본 후기를 남겨본다.

 

 

대장 내시경, 공단 건강검진과 같이 받기

직장인이라면 공단 건강검진을 2년에 한 번씩 받게 되어있다. 공단 건강검진은 홀수 해에는 홀수 연도 출생자, 짝수 해에는 짝수 연도 출생자가 대상이다. 그냥 일반적인 검사라면 전날 저녁 정도만 금식하면 되는데, 대장 내시경을 받으려면 준비해야 할게 많았다. 

 

병원에 전화로 문의하니 공단 건강검진과 대장 내시경을 함께 받으려면 전화 예약으로는 안 되고, 최소 검사 희망 4일 전 직접 병원에 한 번 방문해야 한다고 했다. 미리 병원에 방문해야 하는 이유는 대장 내시경을 위한 약을 받기 위해서이다.

 

 

대장 내시경 예약을 위한 병원 방문

병원에 가서 공단 건강검진과 대장 내시경을 함께 받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월요일에 갔는데 금요일에 검사를 받고 싶다고 하니 가능하다고 했다. 약만 받아올 순 없었고, 의사와 면담을 해야했다. 의사는 왜 대장 내시경을 받고 싶은지, 평소에 복용하는 약들은 있는지, 대장 내시경을 해본 적이 있는지 같은 것들을 물었다. 그러면서 대장 내시경 약 복용 방법을 간호사에게 자세히 안내받고 안내대로 하고 오라고 했다.

 

진료를 마치니 간호사가 대장 내시경 약 복용 방법을 상세하게 알려주었다. 우선 대장 내시경 검사 3일전부터 가려야 할 음식들부터 알려주었다. 깨, 씨가 들어간 과일이나 음식, 김치, 나물, 채소처럼 섬유질이 많은 음식, 땅콩이나 아몬드 같은 견과류, 김이나 미역 같은 해조류, 백미를 제외한 잡곡이나 현미 등은 먹으면 안 된다고 했다. 대신 백미, 감자, 바나나, 닭고기, 햄, 씨가 없는 과일, 빵 같은 것만 먹어야 한다고 했다. 생각보다 먹을만한 게 없었다.

 

대장 내시경 금지 음식 목록 - 대장에 오래 남아있는 것들(섬유질, 씨나 깨, 고춧가루, 해조류)은 먹으면 안 된다

 

 

대장 내시경 검사 전 식단 정리

내시경 실시 3일 전부터 먹었던 식단을 정리해본다.

 

3일 전 

  • 아침 : 배 반 조각 + 바나나 한 개
  • 점심 : 햇반 + 리챔
  • 저녁 : 햇반 + 계란 프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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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전

  • 아침 : 닭가슴살 + 훈제 계란
  • 점심 : 짜장면(면만 건져 먹음)
  • 저녁 : 흰쌀밥 + 참치캔

 

1일 전

  • 아침 : 사과 한 개 + 바나나 한 개
  • 점심 : 마들렌 + 사과 주스
  • 저녁 : 시중 판매 계란야채죽

마지막 저녁때 먹은 계란야채죽에 있는 밥친구와 참기름은 뿌리지 않았으며, 원래 들어 있던 작은 채소들도 따로 건져내고 먹지 않았다.

대장 내시경 검사 전날 마지막 죽 먹기

 

 

대장 내시경 검사 전 약 먹기

대장 내시경 최고의 난관은 바로 대장을 비우는 작업이다. 대장이 깨끗해야 내시경 카메라로 대장의 벽을 잘 볼 수 있고, 그래야 용종이든 선종이든 대장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대장이 변으로 가득하면 내시경 카메라로 변밖에 볼 수 없기 때문에 제대로 된 내시경 검사를 받을 수 없다. 실제로 대장 속의 변을 잘 제거하지 못해 내시경 검사를 다시 받는 경우도 꽤나 빈번하게 발생한다.

 

대장을 비우기 위해서는 약을 먹어야 한다. 방법은 두 가지가 있다. 가루약을 물에 타서 먹는 방법, 알약을 먹는 방법이다. 단, 어떤 방법을 택하더라도 물은 충분하게 마셔야 한다. 물에 가루를 타서 먹는 방법은 옛날 방식이지만 보험 적용이 되어서 가격(7,900원)이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다. 알약은 간편하지만 아직 보험 적용이 되지 않아 비용이 비싸다(3만 원). 가격 차이가 4배 가까이 나서 나는 가루약을 선택했다. 

 

대장 내시경 가루약

 

 

약은 오전에 검사받는 것을 기준으로 말하면 전날 저녁에 한 번, 내시경 당일날 새벽에 한 번 먹어야 했다. 저녁은 5시쯤에 먹고 그 뒤로는 금식해야 한다. 약의 종류마다 상세한 복용법은 다를 수 있으나, 대체적으로는 비슷할 것이라고 생각된다.

 

약은 500ml 통에 타서 먹는 방식이다. 총 4포가 있는데 저녁 때 절반, 다음 날 새벽에 나머지 절반을 먹는다. 가루에 물을 넣어 500ml 용액을 만들고 15분 간격으로 두 번에 나눠서 먹는다. 이 과정을 두 번 반복해서 총 1000ml의 약물을 1시간 동안 먹는다. 이후 자기 전까지 1,500ml의 물을 먹어야 한다. 총 2,500ml, 2.5L에 달하는 물을 먹어야 하는 것이다.

 

대장 내시경 가루약(쿨프렙산) 복용 방법

 

약통과 빈 물병 - 물 먹는 것도 고역이었다

 

다음 날 새벽에는 약을 먹는 과정은 똑같고, 물을 500ml만 먹는다. 검사 1시간 전부터는 물도 마셔서는 안 된다. 당뇨약이나 기타 복용하는 약이 있다면 검사당일 새벽 5시에 먹어야 한다. 특히 아스피린은 검사 3일 정도 전에는 복용을 중단해야 한다.

 

대장 내시경을 받기 위한 일련의 과정이 생각보다 복잡하고 까다로웠다. 직접 해보니 대장 내시경 자체보다 대장 내시경을 준비하는 게 더 힘들다는 한탄이 나올만한 과정이었다. 특히 약을 먹고 나서 한 시간 뒤부터 본격적으로 신호가 오기 시작하는데 변이 오줌처럼 나올 수 있다는 사실을 이번에 처음 알게 되었다. 약을 먹고 나서 거의 한 시간 내내 화장실에 앉아 있어야 했다. 시간이 갈수록 변의 색깔이 연해지고 맑아지는 걸 보면서 약의 힘을 알게 되었다.

 

대장 내시경 검사 전 변 색깔 자가 진단

 

 

대장 내시경 검사 시작

검사를 받기 위해 병원에 갔다. 수면 내시경을 신청했기 때문에 자동차는 가지고 오지 말라고 했다(왜 가지고 오지 말라고 했는지 검사를 마치고 알았다). 병원에 도착하자마자 먼저 소변을 받았다. 직장인 공단 건강검진과 대장 내시경을 같이 신청했기 때문이다. 소변 검사를 마치고 대장 내시경 전용 옷으로 갈아입었다. 엉덩이 부분이 열리는 형태의 신선한 디자인의 바지였다.

 

대장 내시경 용 바지

 

옷을 갈아입고 바로 내시경실로 이동했다. 겨울이어서 그런지 내시경 침대에는 전기 매트가 깔려있었다. 자리에 눕고 주사르 꼽았다. 수면제를 넣으려면 혈관에 넣어야 하기 때문이다. 주사를 꽂은 김에 피검사를 위한 피까지 같이 뽑았다. 수액을 좀 넣으면서 동시에 약물을 두 가지 넣었다. 바로 수면제를 넣는 건 아니었고 대장의 연동을 줄여주는 약물이라고 했다. 대장의 움직임을 줄여야 내시경 검사가 수월해진다고 했다. 

 

자세를 대장 내시경을 받기 편한 자세로 바꾸라고 했다. 새우잠을 잔다고 할 때 자세처럼 다리를 오므리고 옆으로 누웠다. 다음으로 간호사가 국소 마취를 해야 한다며 항문 주변에 손으로 마취약을 발랐다. 느낌이 이상해서 힘을 줬더니 힘을 빼라고 했다(이게 힘이 빼질 수 있는 상황이냐고...) 준비가 얼추 끝난 거 같았다. 수면제를 놓는다고 했다. 주사를 맞으니 주사를 맞는 순간부터 처음에는 좀 멍한 느낌이 들더니 1분도 되지 않아 정신을 거의 잃었던 것 같다. 완전히 잠을 자는 느낌은 아닌 것 같았는데 어느새 검사는 끝나 있었다. 아무런 소리도 듣지 못했지만, 약간의 통증은 느껴졌다.

 

정신을 차렸을 무렵에는 내시경 검사가 끝나 있었다. 시간은 한 30분 정도가 지난 후였다.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배가 아프기 시작했다. 이내 간호사가 왔고 나의 상태를 물으며 일어날 수 있냐고 물었다. 배가 좀 아프다고 했더니 검사할 때 공기를 넣으면서 검사해서 가스가 차서 아픈 거라고, 화장실에 가서 방귀 좀 뀌고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질 거라고 했다. 이내 화장실로 가서 방귀를 뀌었다. 마저 나오지 못한 변까지 같이 나왔다. 확실히 화장실에 다녀오고 시간이 좀 지나니 배 아픔은 나아졌다.

 

병원으로 돌아와서 문진표 작성, 엑스레이 촬영, 시력, 청력 검사 등 마저 받아야 할 건강검진을 다 받았다. 

 

 

대장 내시경 검사 결과 확인

대장 내시경 검사는 검사 당일 날 바로 검사 결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 진찰실로 들어가니 진찰실 컴퓨터 화면으로 내시경 검사로 찍었던 내 대장 사진을 보여주었다. 사진은 대장 끝 항문 쪽부터 위로 올라가면서 촬영되었다. 대장의 모습은 비전문가인 내가 보더라도 색깔이 밝고 좋아 보였다. 의사도 아무 문제 없이 깨끗하다고 했다. 하지만 안쪽 가장 깊숙한 곳에는 아직 빠지지 못한 변들이 조금 남아서 뿌옇게 보이는 부분이 있었다. 나름 뺀다고 뺐는데 다 빠지지 않은 것 같아서 다소 부끄러웠다. 

 

다음에는 저녁을 아예 굶고 물을 조금 더 많이 먹어야겠다고 생각했다. 대장을 비우는 과정은 생각보다 힘들었다. 방학 기간이었기에 그나마 나았지, 방학이 없는 일반 직장인이라면 일상생활을 하면서 식이 관리에 약까지 먹으려면 꽤나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장 내시경 검사 비용

검사를 받았던 동네 내과에서 대장 내시경 검사에 들어간 비용은 약값과 진찰비 7,900원, 대장내시경 비용 146,810원을 더해서 총 154,710원이었다. 내시경이 꽤나 난도가 있는 검사임에도 비용이 비싸지는 않다고 생각했다. 우리나라 의료 수준은 정말 세계 최고 수준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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