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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디폴트 선언 가능성 - 러시아 경제 제재 내용과 러시아 경제 상황

투자 일기/주식 정보

by Path Follower 2022. 3.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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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을 필두로한 서구 국가들의 러시아에 대한 제재가 점점 더 가혹해지고 있다.

국제 사회는 러시아의 우방 몇 개국을 제외하고는 이번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을 명백한 침략 전쟁으로 규정하고 있다. 이에 대부분의 국가들이 러시아에 대한 제재에 참여하고 있는 상황이다.

 

러시아가 서구 국가들이 시행중인 여러 제재로 한 달을 못버틸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도 있는 상황이다.

 

한 달은 커녕 다가오는 3월 16일에 러시아가 디폴트를 선언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오늘은 러시아가 지금까지 받은 제재에 어떤 종류의 것들이 있는지, 러시아에서 이 제재들로 인해 어떤 상황이 일어나고 있는지, 러시아의 대응은 어떤지 정리해보려고 한다.

 

 

경제, 금융 관련 제재

 

 

1. SWIFT 퇴출

러시아에 가해진 가장 강력한 제재 중 하나가 바로 이 SWIFT망(스위프트)에서 러시아 은행들이 제외된 것이다.

스위프트는 국제은행간통신협회로 전세계의 금융사와 은행들이 자금 이동 및 결제를 위해 만든 협회다. 여기서 배제된다는 말은 국제적으로 송금이 불가능해진다는 것을 의미하고 국제적으로 송금이 불가능해진다는건 투자나 보관 등의 목적으로 해외에 있는 러시아 은행이나 정부의 자본을 러시아가 더이상 사용할 수 없게 된다는 말과 같다.

러시아 스위프트 제재 시행

 

스위프트 퇴출로 당장 외환보유고 세계 4~5위권인 러시아가 가진 외환의 대부분이 묶이게 되었다.

외환을 자국 중앙은행 뒷마당에 묻어놓고 쓰는 나라는 없다. 러시아는 약 6,400억 달러의 외환을 보유하고 있는데 이중 4,000억원이 미국과 영국 등의 은행에 보관되어있는 상황이다. 다른 나라 국채에 투자한 상태가 대부분인데 스위프트 퇴출로 회수가 불가능해진 것이다. 러시아 자국내에 보관하고 있는 외화의 양으로는 루블화 가치를 지켜내기에는 역부족한 상황이다.

 

2. 반도체 및 첨단 장비 러시아로의 수출 금지

미국 반도체 설계 기술이 적용된 제품이 수출 금지 되었다. 반도체 외에도 미국의 첨단 기술이 들어간 제품의 러시아 수출이 금지된 상태다. 따라서 인텔, 엔비디아, AMD 등 반도체 기업들의 제품이 러시아로 갈수 없게 됐다.

UPS와 페덱스, DHL 등 글로벌 물류업체들은 러시아로의 배송 서비스를 중단했다.

 

이 규제로 인해 러시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 업체인 삼성전자에 상당한 타격이 예상된다.

러시아 시장에 우리 기업들은 상당히 많이 진출해 있는 상황이다. 삼성 외에 현대기아차, LG전자 등도 현지에 공장이 있는 기업들이라 실적 타격이 예상된다.

 

 

3. 러시아 국가 신용등급 강등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러시아의 국가신용등급을 6단계 낮춘지 얼마되지 않아 4단계를 더 낮췄다.

Baa3에서 B3로 6단계를 낮추고 여기에서 추가로 Ca 등급으로 4단계를 낮춰 총 10단계를 강등시켰다.

Ca 등급은 디폴트 직전의 신용등급이라고 한다.

피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도 러시아의 신용등급을 크게 강등시켰다. 가 신용등급이 낮아지면 국채 등을 발행하거나 거래를 할때 이자 부담이 크게 증가하게 된다.

 

 

4. 암호화폐 관련 제재

루블화가 종이조각이 되어가면서 루블화 대신 암호화폐를 보유하기로 결정한 러시아인들이 많아지는 모양새다.

국제사회는 이를 막기위해 러시아에 대한 암호화폐 제재를 논의중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암호화폐 거래소들이 러시아 IP 차단, 거래 제한 조치 등을 취해 놓은 상태이다.

그렇지만 IP야 VPN 등으로 우회하면 되는 문제라 다른 분야와 달리 암호화폐 규제에 대해서는 실질적인 규제가 들어가기 어렵다는 의견이 있다.

 

 

5. MSCI EM마켓(신흥국 지수)에서 퇴출

러시아 지수가 3월 9일 이후 신흥시장 지수에서 독립마켓 지수로 이동한다.

독립마켓지수에 속한 나라는 우크라이나, 레바논, 불가리아 등으로 신흥마켓보다 투자 여력이 더 안좋은 나라들이다. 러시아에 대한 투자 불확실성이 강화되면서 이루어진 조치이다.

 

MSCI EM에서 러시아가 빠지게 되면 러시아 비중만큼 다른 나라들의 비중이 늘어나는 것이기 때문에 한국 증시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기타 분야 제재

 

 

1. 러시아 화물선 나포

러시아 배들을 서방세계 국가에서 나포한다.

 

 

2. 러시아 국적 비행기, 선박 진입 금지

아래 기사는 영국만 나와있지만, 미국이나 프랑스 등의 여러 국가들도 러시아 국적의 비행기나 선박을 자국 영토에 들이지 않고 있다. 이는 러시아 사람이나 화물이 다른 나라로 이동하기 힘들어짐을 의미한다. 다른 나라 비행기나 선박으로 싣어나르면 되지 않냐라고 말할수도 있는데 위에서 봤든 UPS나 페덱스, DHL 등 글로벌 물류 회사들이 러시아 영업을 중단했기 때문에 이 방법도 불가능하다. 즉 다른 나라와 무역이나 교류가 불가능해진다는 이야기다.

 

3. 피파, 패럴림픽 자격 박탈

러시아 국가대표와 클럽팀의 FIFA 주관 대회 출전이 금지되었다. 따라서 피파가 주관하는 카타르월드컵에도 러시아는 참여할수 없게 되었다. 월드컵과 쌍벽을 이루는 국제 행사인 올림픽(패럴림픽)에서도 러시아는 벨라루스와 함께 퇴출되었다. 흠... FIFA나 IOC 모두 정치적 중립을 중요시하는 곳 아닌가? 개인적으로 이건 좀 이중잣대인듯 싶다.

 

 

4. 영화 개봉 및 공연 중단, 문화계 제재

디즈니와 소니픽쳐스에서 러시아에는 작품을 개봉하지 않기로 했다. 러시아에서 진행되기로한 공연도 취소되었다.

 

이외에도 음악계, 미술계에서도 러시아 국적의 참여를 제한하는 등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

 

 

5. 애플, 구글, 비자, 마스터카드 등 서비스 중단

애플이나 구글, 비자나 마스터카드 등 글로벌 기업들이 러시아에서의 서비스를 제한하고 있다.

러시아 국민들 입장에서는 편하게 쓰던 서비스가 중지되니 많이 불편할듯 싶다. 그러니 전쟁을 하지 마...

  
                           

 

삼성전자도 우크라이나에게 러시아에 판매를 하지 말아달라는 요청을 받고 고심중인듯 하다.

애플이야 러시아 시장 비중이 크지않아 큰 문제가 아니지만 삼성전자는 러시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 업체라 고민이 될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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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재 예외 분야 - 에너지(원유, 가스)

 

스위프트 제재로 대부분의 러시아 금융기관이 철퇴를 맞았지만 러시아 제1의 은행인 스베르방크와 천연가스회사와 관련된 가즈프롬방크는 살아남아있다. 에너지 대금의 결제를 진행하기 위해서다.

 

그렇다. 아직 서방세계에서 러시아의 원유와 천연가스에 대해서는 제재를 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러시아의 핵심 수출품이 원유와 천연가스라는 점에서 이에 대해 제재하지 않는게 상당히 이중적인 모습이다.

 

이런 이중적인 모습을 보이는 이유는 유럽 국가들이 러시아에게 천연가스 소비량의 40%를 의존하고 있는만큼 러시아의 에너지를 제재했다가는 자신들에게도 불똥이 튀기 때문이다. 가뜩이나 천연가스 가격이 많이 올라서 고전중인데 더 오른다면... 흠...

지금 유가가 미쳐 날뛰는 상황이라 세계 2위 산유국 러시아의 원유 공급이 끊긴다면 제3의 오일쇼크가 올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원유 가격이 미쳤음에 틀림없다. 1년 전과 비교해서 두 배가 되었다...

 

서방세계는 러시아의 민간인 공격 등에 대한 조치로 최후의 보루로 아껴놨던 에너지 제재 카드를 만지작거리는 느낌이다. 자신들에게 다소 피해가 오더라도 러시아를 확실히 굶겨 죽이겠다는 심산이다.

 


전세계로부터 제재를 맞은 현재 러시아 경제 상황

 

 

전세계로부터 경제 제재를 뚜드려 맞은 러시아의 경제적 상황은 말 그대로 파탄이다.

어떻게 한 달도 안되는 사이에 경제가 이렇게 망가질수 있는지 정말 놀라운 일이다.

 

일단 달러 대비 루블화 환율이 치솟고 있는 상황이다. 루블화의 가치가 말 그대로 폭락했다. 루블화를 가지고 있는건 앉아서 돈을 까먹는 일이 되었다. 러시아 사람들은 어떻게든 루블화를 다른 자산으로 바꾸고 싶어한다. 달러든, 금이든 비트코인이든 식료품이든 다른 재화로 바꿔야 루블화의 가치 하락을 막을수 있기 때문이다.

루블화 환율 - 폭 to the 망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환율이 이렇게 올라버리면 수입 물가가 엄청나게 뛰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원달러환율이 1달러 1,000원에서 1달러 2,000원으로 뛰어버리면 1달러짜리 물건이 1,000원에서 2,000원으로 갑자기 두 배가 되어버리기 때문이다. 생필품을 만드는 경공업이 약한 러시아 산업 특성이 인플레이션에 더 취약할수도 있다. 가뜩이나 코로나19로 인한 전세계적 인플레이션으로 각국의 중앙은행이 씨름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런 일까지 생겨버리니 러시아 입장에서는 답답할듯 하다.

 

러시아 입장에서는 루블화 가치를 지켜내기 위해 금리를 인상했다. 금리 인상폭이 무려 10%다. 1%도 아니고 10%를 한 번에 올려버렸다. 기준금리가 올라가니 러시아 내에서 대출을 받은 사람들에게는 지옥문이 열렸다. 기준금리가 10% 올랐으니 대출금리는 15~20% 정도 오르겠지??

지금 우리나라 기준금리가 1.25%다. 여기서 0.25%씩 올라갈때마다 금리가 어쩌네하고 난리가 나는데 무려 10%가 한 번에 올랐으니 말 다했다.

러시아 기준금리 인상

 

아래는 슈카월드 방송에서 나온 현재 러시아의 경제 상황이다.

전쟁으로 1억이 넘는 러시아 국민의 삶이 경제적으로 매장 상태에 이르렀음을 알수 있다.

슈카피셜 현재 러시아 상황

 

이렇게 경제가 어려우니 러시아의 디폴트 가능성까지 나오고 있다. 디폴트의 뜻은 채무불이행, 좀 더 쉬운 다른 말로 표현하면 빚 못 갚겠으니 배째라다.

국가가 발행한 채권인 국채는 채권을 들고 있는 사람에게 이자를 지급하게 되어있다. 외화 표시 국채의 경우 외화로 이자를 지급해야한다. 그런데 당장 달러가 부족한 러시아 입장에서 국채 이자를 내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설령 이자를 낼 달러가 있더라도 고의로 빚을 갚지 않을 가능성이 더 높다. 스위프트망 퇴출을 핑계로 채무불이행을 시전하는 것이다. 빚은 일단 지는 순간 채무자가 갑이되고 채권자가 을이된다. 속이 타는건 러시아 채권을 보유하고 있는 은행이나 국가들이다.

 


 

지렁이도 밟으면 꿈틀한다 - 러시아의 반격

 

 

러시아가 지렁이급의 체급은 아니지만 중국과 밸라루스, 북한 등 몇 개 나라를 제외하고 전세계를 적으로 돌려서 지렁이급의 체급이 되어버렸다. 러시아도 나름 서방세계의 제재에 맞서 여러 조치들을 발표했다.

 

1. 자국 영공 폐쇄

북반구의 민항기들은 북극항로를 이용해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그런데 이 북극항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나라가 러시아다. 우리나라에서 유럽을 갈때 세계지도로 보면 중국 영공을 지난듯 하지만 실제로는 러시아 영공을 통해서 이동한다. 근데 러시아 영공이 폐쇄되니 다소 돌아가야하는 문제가 생기게 되었다. 러시아 영공 폐쇄로 편도 1~2시간, 왕복 3~4시간 정도의 시간이 늘어나게 된다고 한다. 코로나19로 국제 이동량이 많지 않아서 다행인듯 싶다.

 

 

사실 러시아 입장에서는 하고 싶지 않았던 조치일듯 싶은게 민항기에게 영공을 빌려주는게 공짜가 아니기 때문이다. 매년 수 억 달러를 영공 허가에 따른 수입으로 얻고 있었다고 하는데 이게 날아가는 것이기 때문이다.

 

 

2. 비우호국가 지정

러시아가 우리나라를 비롯한 미국, 영국, 호주, 캐나다, 일본 등을 비우호국가로 지정했다고 한다.

정확한 내용은 아직 나오지 않았으나 러시아와 하는 무역이나 거래에서 많은 문제가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러시아에 진출해있는 한국 기업들의 손해가 막심한 것을 봤을 때 엎친데 덮친격이 되었다. ㅠㅠ

 

러시아 현지에 공장을 두고 생산중인 현대차의 주가 하락이 심상치 않다. 현대차는 기아차와 합치면 러시아 시장에서 한 해에 40만대에 가까운 차를 판매하고 있고 점유율도 매우 높은 편이다. 러시아 시장 의존도가 큰 편이라 주가에도 바로 반영되지 않나 싶다.

브레이크 없는 현대차 주가(22.3.7.)

 

3. 전술핵 공격

설마 이건 아니겠지만... 제발 아니기를 빈다...

21세기에 핵이라니... 이런 일은 생기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라본다.

 

정리 - 경제 제재의 무서움

 

경제 제재가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 이번 러시아의 예를 통해 알게 되었다. 러시아가 만만한 호구 국가가 아님에도 저렇게 경제가 망가지는걸 보니 촘촘하게 연결된 글로벌 경제망의 위력이 느껴진다. 러시아가 저 모양인데 만약 우리나라가 경제 제재를 당한다면 며칠을 버티지 못하고 무너질듯 싶다. 우리나라는 대외 무역 의존도가 워낙 높고 변변한 자원도 없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 저정도 제재가 들어올만한 일은 핵개발 말고는 없을 것 같은데, 경제 제재가 무서워서라도 핵개발은 어렵지 않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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