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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시대 넘어를 보다 - 한국전력과 한국전력기술에 대한 고찰(ft.원자력의 시대는 다시 온다!!)

투자 일기/주식 정보

by Path Follower 2021. 4.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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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시대가 오고 있다.

 

테슬라를 선두주자로 글로벌 완성차 메이커 대다수가 전기차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애플이나 구글 등 IT기업들도 전기차에 눈독을 들이는 중이다. 이런 흐름에 따라 최근 몇 년간 전기차와 관련된 회사의 주가들이 많이 올랐다. 테슬라의 주가 상승과 성장은 머스크를 종교인 수준으로 만들어주었고 현대차와 기아차도 과거 전성기 시절의 주가 수준을 회복하고 있다. 전기차와 관련된 2차전지 사업에 참여하는 기업들의 주가 상승 흐름도 매서웠다. LG화학,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모두 주주들에게 큰 선물을 주었다.

 

전기차가 성장한다, 그럼 전기차에 들어갈 부품 관련 산업도 성장한다, 가장 큰 부품이 배터리이기 때문에 배터리 산업이 성장했다. 그럼 이제 다음은 뭘까? 개인적으로 전기차의 다음 스텝은 충전 시설 및 인프라 확충이라고 생각한다. 전기차가 늘어나는만큼 늘어난 전기차들을 충전할 수 있는 시설이 많이 필요해지는건 당연하기 때문이다. 그럼 전기차 충전 인프라와 관련된 산업은 무엇이 있을까? 그냥 혼자 생각해봤는데 전선이 많이 필요할것 같고, 전기 설비 관련해서 수요가 많아질 것 같고, 가장 본질적으로는 전력 자체가 많이 필요해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 전기차에서 가장 중요한건 어떻게 보면 사실 타이어도, 배터리도 아닌 전기 그 자체이다.

전기차에 쓸 전기가 어디서 오는지가 가장 중요하다.

전기차만 있으면 뭘하나 충전소가 있으면 뭘하나, 충전소에서 채울 전기가 있어야 전기차가 돌아갈 수 있지 않겠는가?

 

그래서 오늘은 전력 그 자체에 대해 생각해보고자 한다.

전력하면 떠오르는 기업이 하나 있었는데 바로 한국전력이다. 

 

한국전력 소개

한국전력은 공기업이다.

우리나라에 상장된 공기업이 몇 개 있는데 그 중 하나다.

 

한 때 우리나라 시총 1위 기업이기도 했으며 지금도 적지 않은 시총(15조 4천억, 코스피 26위)을 자랑한다.

주식에 대해 잘 모르시는 어르신들이 "한국전력은 절대 망하지 않는 우량 회사이니 투자해도 안전하다"라고 말씀하시는걸 몇 번 들었는데 안전하긴 하지만 주가 차트만 보면 절대 우량 회사라고는 할 수 없는 차트이다.

 

30년 전 주가와 지금 주가가 고작 3배 정도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삼성전자와 비교해보면 그 차이를 확연하게 알 수 있다(90년대 초반 삼성전자의 주가는 300~400원 수준. 지금은 8만 5천원).

 

한국전력은 기업 이름 그대로 한국전력공사, 즉 우리나라의 전력을 총괄하는 회사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전력자원의 개발, 발전, 송전, 변전, 배전 및 이와 관련되는 영업, 연구, 기술개발 및 보유부동산 활용 사업, 정부로부터 위탁받은 사업 등을 진행한다.

 

자회사는 꽤 많이 가지고 있는데 대표적인 곳으로 지역별로 있는 발전회사들과 한수원, 상장되어있는 한국전력기술이나 한전KPS 등이 있다.

많다 많아~

 

주요 주주로는 공기업답게 국가 기관인 산업은행, 기획재정부 등이 올라있다.

기획재정부가 주주라니. 기업 공부하면서 이런 경우 처음이다.

한국전력 보유지분 현황

 

분야별 매출을 살펴보면 어째 백분율이 좀 이상하긴 한데 전력판매가 가장 많고 화력발전, 원자력발전, 전력지원 사업 순으로 매출이 나오고 있다. 기타로 -56%가 빠지는건 중복 수치를 고려한 계산 아닐까 개인적으로 추측한다.

 

한국전력 매출 구성

 

몰랐는데 미국(뉴욕증권거래소)에도 한국전력이 상장되어있다.

시총의 일부를 떼어내서 미국 시장에도 상장을 시켜 놓은 것 같다.

전체 시총의 4.04%가 미국에 있다. 이런 것도 처음본다.

이래저래 참 신기한 기업이다(기업의 탈을 쓴 정부기관이라고 봐야겠지).

 

한국전력 실적

 

2018년, 2019년 양 해에 걸쳐 1조원이 넘는 큰 폭의 적자를 기록했다.

 

2020년 코로나19로 인한 원자재 가격 폭풍 하락으로 다시 2조원에 가까운 흑자를 내긴 하였으나 2021년도에는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한 전력 생산 원가 증가로 작년보다 수익이 많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연료비가 20%나 떨어졌다. 한전 입장에서는 작년 완전 개꿀이었을듯)

 

 

매출액은 1년에 60조 가까이 나오는 엄청난 회사인데 전기 만드는데 원가가 많이 들다보니 순이익률이 높지는 않은 모습을 보여준다.

 

원가에서 연료비 비중이 크다는 것은 환율의 영향도 엄청 받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환율의 변화와 주가가 반대의 모습을 보임도 확인할 수 있다.

한국전력 주가와 환율의 관계

 

 

한국전력 배당

한국전력은 주가는 예전에 비해 많이 오르지 않았어도 상장 후에 그간 배당만 쭉 받았어도 본전 이상은 뽑았을 주식이긴 하다. 배당이 잘 나와서가 아니라 워낙 상장된지 오래된 기업이라서다.

 

비록 적자를 본 해도 있어서 배당이 한 푼도 없었던 해도 있었지만 배당이 나오는 해는 배당이 나쁘지 않았다. 4%나 줬으니까.

 

최근 5개년 배당현황을 보면 

4.3% / 2% / 0% / 0% / 4.5%

의 배당을 실시한 것을 알 수 있다. 5년 평균을 계산해보니 2% 조금 넘는다.

2018년과 2019년에 배당이 한 푼도 없었던게 평균을 많이 깎아먹었다. ㅠ

 

5년 평균 배당률은 2019년 기준의 코스피 평균 배당률에도 못 미친다. ㅠ 한전의 굴욕인가.

 

한국전력의 문제점

 

한국전력은 공기업이긴 하지만 유가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상장기업이다.

그런데 다른 상장기업이라면 일어날 수 없는 일들이 한국전력에서는 비일비재하게 일어난다.

 

일단 가장 큰 문제점은 한국전력 스스로 판매 상품의 단가, 즉 전기료를 결정할 수 없다는 것이다.

세상에 어느 기업이, 특히 거래소에 상장씩이나 된 기업이 판매하는 물건 가격을 스스로 정할 수 없다는건 말이 안된다.

상식적으로 판매 제품의 생산 단가가 오르면 판매 제품의 가격을 올리는게 맞다.

그래서 최대한 기업이 손해를 안 보게 하는게 기업을 운영하는 상식적인 경영책이다.

 

그러나 한전은 아니다. 한전은 손해를 봐도 그만 이익을 봐도 그만이다.

왜? 공기업이니까. 손해가 나면 다 세금으로 채우면 되니까. 주주가 배당을 받든 못받든 관심이 없다.

국민의 생활 안정을 이유로, 물가상승률 억제를 이유로, 선거와 기타 정치적인 이유로 정부는 전기 요금을 현실화시키지 못 하고 있다. 여름에 날이 더워 에어컨을  많이 틀어 전기세가 많이 나오면 정부가 앞장서서 전기세를 깎아준다. 기업에 손해를 입힌다. 주주입장에서는 눈물이 난다.

 

이는 한국전력이라는 기업의 주인인 주주들에게는 명백한 손해이자 배임행위이다. 21세기에도 이런 운여이 가능하다니 난 이해가 되지 않는다. 개인적으로 한국전력같은 공기업들은 이런 식으로 운영할거면 모든 지분을 정부가 사들인 후 상장폐지를 시켜야 시장의 이치에 맞다고 본다.

 

올해 3월에도 정치적인 이유로 전기요금 인상은 제동이 걸렸다.

올해 1월 원가연계형 요금제(연료비 연동제)가 실시된 후 두 번째로 전기요금이 동결된 것이라고 한다.

이럴거면 원가연계형 요금제는 왜 한건가??

 

 

원가형 요금제 설명

 

물론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해 한국전력에서 노력하고 있는 점도 있다.

주택용 전기 할인제도 단계적 축소가 대표적이다.

 

 

기업이 기업답게 운영되지 못하고 있는 현실 때문에 한국전력의 주가가 30년간 저런 모습을 보였다고 생각한다.

한전이 제 가치를 찾으려면 전기요금 현실화와 요금 결정 능력 강화란 전제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한국전력에 갖는 기대감

 

당장 실적이 크게 개선되기는 어려워보인다.

위에서 서술한대로 석탄, 석유 등의 원자재 가격은 코로나19 이후 인플레이션 얘기가 나올 정도로 무섭게 오르고 있고 전기요금 인상도 여러 이유로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한전에 주목하는 이유는 실적보다는 미래에 대한 기대감이 크지 않나 싶다.

전력 시장이 다소나마 정상화가 된다면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는 기업이기 때문에 그만큼 안정적인 수익을 보장할 수 있는 기업이라고도 할 수 있다. KT&G처럼 안정적인 수익만 지속적으로 낼 수 있어도 배당주로서 갖는 매력이 생기게 될 것이다.

 

KT&G보다 좀 더 기대가 될 수도 있는건 전기라는 산업이 가진 성장성 때문이다. 담배 수요는 계속 줄어들고 있지만 전기 수요는 전기차 시대를 맞이하여 늘어날 것이다. 전기차 충전 전기료도 언젠가는 결국엔 현실화가 될 것이고 이는 한전의 수익으로 연결될 것이다.

 

지나치게 낮은 PBR 역시 한국전력이 상당히 저평가 되어있다는 분석을 하게 한다.

한국전력의 PBR은 0.22정도이다. 물론 발전이라는 대규모 장비 사업이라는 점을 감안해야하고 요즘 주가를 판단하는데 있어 PBR은 잘 안보는 추세이지만 너무 낮다면 얘기가 좀 달라지지 않을까 한다.

 

아... 그래도 말 그대로 기대감일뿐 확신이 들지는 않는다.

전기는 필수재이기 때문에 공공적인 측면도 간과할 수 없는 면이 있다는 점을 인정할수밖에 없다. ㅠ

 

미래에 대한 기대는 한국전력이 아니었네, 한국전력기술이었네 - 원자력의 시대는 다시 돌아온다!!

한국전력에 대해 생각하다가 상장된 자회사들의 차트를 봤는데 오잉?! 하는 곳이 하나 있었다.

한국전력기술이다.

 

일단 차트가... 요 한달새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50%이상 주가가 올랐다.

한국전력과는 너무나도 다른 차트 모습에 설레기 시작했다.

 

최근 급등한 이유를 살펴본다.

아... 매출액 대비 53%에 이르는 건을 계약했구나. 

근데 이거 하나만으로 저렇게 오를 수가 있나?

 

더  찾아본다.

일단 한국전력기술이 뭐하는 곳인지 찾아봤다.

발전소의 설계 건설 사업 등을 하고 있다고 나온다. 눈이 가는 단어가 하나 있다. 원자력이다.

 

이런 기사를 봤다.

이거다. ㅎㅎ 이거였다.

원자력에 대한 기대감. 이걸로 주가가 크게 올랐구나 싶었다.

 

나는 정권이 바뀐다면 탈원전에 대한 정책은 방향이 바뀌게 될것이라 예상한다.

전기차 시대에 필요한 전기를 친환경적이고 경제적으로 만드는 방법은 우리나라 현실상 원자력 발전밖에 없다.

다른 친환경에너지를 대규모로 만들기 위해서는 너무 많은 투자와 비용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정부는 결국 경제 논리로 원자력 카드를 다시 꺼내들 수밖에 없을 것이다.

원자력 역시 그때 가서 다시 조명을 받겠지.

소형원자로 포럼 출범 같은 이벤트가 나오는게 원자력에 대한 방향 전환이 필요하다는걸 시사하는거 아닐까?(너무 김칫국인가?)

 

지금부터 원자력 관련주를 하나 둘 씩 사모을 때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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