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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개월 말 느린 아들 발달 기록(feat. 발달 느린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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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에 한 번씩 육아일기를 쓰고 있다. 이제 정말 세 돌이 다 되어간다. 34개월을 무사히 보낸 아들에 대한 기록을 남겨본다.

 

 

타요, 띠띠뽀와 함께하는 육아

드디어 본격적인 영상 시청을 시작했다. 영상 시청 장소를 제한하는 식으로 시간을 조절하고 있다. 영상은 외할머니 집에 있는 티비로 볼 수 있다. 70인치 크기의 OLED TV로 선명하게, 확실하게 보여준다. 영상 시청 시간은 하루 20~30분 내외다. 영상을 보고나면 영상에 나온 문장을 따라하거나 상황을 재현하는 모습을 보인다. 영상 보는 시간을 정해놨는데 어린이집 가기 전 할머니 집, 밤에 자기 전 치실하면서이다. 부작용은 영상을 보기 위해 치실을 빨리 하자고 보챈다는 점이다. 아직 양치할 때랑 치실할 때가 안됐는데 저녁이 되면 슬슬 치실을 하려고 준비를 하는 아들이의 모습이 재밌기도 하고 영상을 너무 좋아하는 것 같아 걱정도 된다.

치실과 함께하는 타요 영상 보기

 

어린이집

어린이집에서 친구들과 있었던 일을 간단하게나마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사실 이건 한~두 달 전부터 가능했었다. "어린이집에서 뭐했어?"라고 물어보면 친구 이름을 말하면서 오늘 뭐했다라는 식으로 이야기해준다. 어린이집에 처음 갔을 때는 친구들 근처에 안 가고 혼자 떨어져서 자동차만 가지고 놀아서 걱정이 많았는데, 지금은 다행히 잘 적응한 것 같아 정말 다행이다. 노력해주신 선생님들과 원장님께 감사드린다.

 

어린이집에서 점심 뭐 먹었냐고 물어보면 메뉴를 하나하나 읇어준다. 오늘은 물어보니 햄을 먹었다고 한다. 어린이집에서 같이 했던 놀이를 엄마 아빠와 같이 하자고 하기도하고, 새로 배워온 말을 집에서 연습하기도 한다. 친구 생일이라 집에서 친구 선물을 포장해서 갔는데, 친구에게 선물을 주며 아들이가 "엄마가 포장했어"라고 말해서 어린이집 선생님들이 빵 터지기도 했다고 한다.

 

어린이집에서 색종이 접기해서 만든 강아지를 "집에 가서 엄마 보여줄거야"하면서 자기 가방에 넣었다는 어린이집 선생님의 말씀을 듣는데 이건 또 얼마나 웃기던지. 아들이가 만 2세부터 사회생활 하느라 힘들겠지만, 잘 해주는 것 같아 고맙다.

 

태풍

제 6호 태풍 카논이 올라왔다. 밖에서는 괴성같은 바람 소리가 들려오는데 아들이는 이를 아는지 모르는지 지하철을 타러 가자고 한다. 목적지는 하나로마트다. 아들이는 하나로마트를 좋아한다. 좋아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하나로마트에 있는 다이소에 아들이가 모으고 있는 미니카 장난감이 있기 때문이다. 1,000원짜리 다이캐스트 미니 스포츠카 장난감인데 1,000원인 것 치고는 퀄리티가 괜찮은 편이라 몇 개 사줬다. 그런데 이게 세트로 되어 있어서 장난감 포장지를 통해 세트임을 확인한 아들이가 모든 스포츠카를 모으기 위해 자꾸 가자고 조르기 시작한 것이다. 태풍 속에서 비바람을 뚫고 지하철을 탈수가 없어 아반떼를 끌고 다녀왔다. 조르는 거 자꾸 사주면 습관될까 싶어 사주지는 않고 구경만 하고 왔다.

다이소의 다이캐스팅 미니카 - 이번엔 소방차다...

 

기저귀 소비 감소

아직 오줌이 마렵다고 의사표현을 하지는 않지만, 2~3시간 간격으로 "쉬하러 갈까?"라고 물어보면 "쉬해"라고 말하면서 아기 소변기로 가서 바지와 기저귀를 내리고 오줌을 싼다. 덕분에 하루에 7~8개씩 쓰던 기저귀 소비가 하루 1~2개로 크게 줄어 쓰레기 봉투도 잘 안 차고 경제적으로도 도움이 되고 있다. 오줌 마렵다고 스스로 표현할 날이 오기를 기다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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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휴가

올해에는 강원도 태백과 삼척, 강릉 일대로 여름 휴가를 다녀왔다. 바다도 가고, 산도 가고 즐거운 시간이었다. 아들이는 34개월만에 인생 처음으로 경기도를 벗어나봤으며, 바다를 보고 바닷물에 몸을 담궈봤다. 해수욕장에서의 물놀이를 아주 즐거워해서 내년에 또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늦은 여름 휴가였지만 차는 밀렸고, 여전히 뜨거운 햇빛에 살은 탔고, 모기도 많이 물렸지만 우리 세 가족 즐거운 추억을 남겼다는 데 만족한다.

 

 

발달 검사

분당차병원에서 발달 검사를 받았다. 1월에 처음 검사를 받고 8개월만에 받는 검사다. 검사는 베일리 검사와 기타 검사를 실시했다. 검사 비용만 30만 원 가까이 나왔다. 검사 결과를 확인해보니 언어, 시지각, 대근육 운동은 평균보다 조금 떨어지는 정도였는데 소근육이 20개월 수준이라는 충격적인 결과가 나왔다. 선긋기, 도형 긋기, 색칠 등 손으로 하는걸 잘 못 해서 그런듯 했다. 아직 교수님을 만나보지는 못했는데 어떤 진단을 받을지 조금 걱정이 되기도 한다. 그래도 소근육 정도를 빼면 평균 수준이고 시지각에서는 평균보다 높다는 결과도 있어서 위안이 되기도 한다.

34개월 아들 K베일리-3 검사 결과

 

아빠 줄거야

아들이가 외할아버지랑 외할머니랑 빵을 사러 가서 빵을 간식으로 먹었다. 그런데 다 먹지 않고 일부를 남기면서 "이건 집에가서 아빠 줄거야"라고 하면서 빵을 봉지에 담아 집에 가져왔다. 집에 있는 아빠를 보며 빵 봉지를 내밀며 "아빠랑 먹을거야"라고 말하면서 빵을 아빠에게 줬다. 작은 것에 큰 감동이 몰려온다고 했던가? 다른 사람이 보기에는 보잘 것 없는 작은 빵이겠지만, 나에게는 세상 그 어떤 빵보다도 소중하고 사랑이 느껴지는 빵이었다. 고마워 아들아.

 

 

관장

새벽에 잠을 자다가 갑자기 토를 하는 일이 생겼다. 토를 한 번만 하고 계속 잤으면 좋았으려만, 자려고 누으면 먹었던 물도 토하는 증상이 6번 반복되었다. 보통 상황이 아니라는 판단에 새벽 4시에 분당차병원 소아전용응급실로 향했다. 응급실에는 그 새벽시간에도 3~4명의 아이들이 진료를 받기 위해 와 있었다. 아들이에게 내려진 진단은 장염이었는데 장에 차 있는 변으로 인해 소화기 쪽에 문제가 생긴 것이었다. 그래서 내려진 처방은 장을 비우는 '관장'이었다. 아들이를 침대에 눕히고 항문으로 관장약을 넣었다. 곧 신호가 왔지만 15분은 기다려야 한다는 간호사의 말에 따라 아들의 항문을 손가락으로 막고 15분을 버텼다. 아들이는 배가 아프고 똥이 마려우니 보채고 울었다. 힘든 시간이 지나고 변이 나왔고 약을 처방받아 집으로 돌아왔다. 다행히 이후 토를 하는 증상은 사라졌지만 아들이는 하루 종일 죽과 누릉지만 먹어야했다.

 

 

2023.09.03 - [육아 일기/좌충우돌 아빠의 육아휴직] - 분당차병원 새벽 아기 소아응급실 방문 후기(아기 구토와 관장)

 

분당차병원 새벽 아기 소아응급실 방문 후기(아기 구토와 관장)

34개월 아이가 새벽에 아파서 차병원에 다녀왔다. 아기가 새벽에 아프면 응급실을 가는 일이 생긴다고 들었는데 막상 이런 일이 나에게 생기니 당황스러웠다. 이번 글에서는 새벽에 어린 아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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