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가 강남역 인근에 있었다. 그래서 공강이 다소 길 때는 점심을 먹으러 강남역까지 나가기도 했다. 이때 자주갔던 식당이 ‘아소산’이었다. 아소산은 당시에도 연어덮밥과 냉우동이 유명한 가성비 맛집으로 알려진 곳이었다. 어느새 세월이 20년 가까이 지났지만, 아소산은 지금도 강남역에 남아있다. 물론 20년 전과 같은 곳은 아니다. 두어번 이전한 끝에 교보타워 뒤인 지금의 자리에 오게 되었다. 이번 글에서는 강남역 전통의 맛집인 아소산의 메뉴와 가격대, 이전 역사를 살펴보고 연어덮밥의 맛과 양, 후기를 남겨본다.



강남역 아소산은 이전하기 전에도, 이전한 후에도 큰 규모는 아니었다. 과거에는 복층 구조였는데 지금 매장은 단층 구조여서 조금 더 이용하기 편했다.
혼밥족이 늘어난 것을 고려한 좌석 배치도 인상적이었다. 가운데를 비워두고 그 주변을 둘러 앉아서 혼자 온 사람들이 밥을 편하게 먹을 수 있게 해놨다. 내가 방문한 평일 2시 이후 시간에도 혼밥족 절반, 2인 이상 손님이 절반일 정도로 혼밥족이 많았다.


강남역 아소산 메뉴는 일식이다. 소바, 우동, 밥, 돈까스가 주메뉴이다. 이중에 역시 트레이드마크는 연어덮밥과 냉우동이라고 생각한다. 20년 전과 비교해보면 가격이 많이 오르긴 했지만, 다른 물가가 오른 것에 비하면 덜 오른 것 같은 가격이다(냉우동 11,000원, 연어덮밥 14,000원). 돈까스도 1만 원 초반대로 다른 돈까스 가게와 비교해봤을 때 가격이 무난한 편이었다. 식사와 함께 간단한 맥주를 마시는 것도 가능하다.


나는 아소산의 대표 메뉴인 연어덮밥을 주문했다. 주문한지 5분도 되지 않아 연어덮밥이 나왔다. 과거처럼 두툼한 연어와 뽀얀 달걀말이, 고소해보이는 작은 알들이 밥 위에 예쁘게 올라가 있었다. 연어덮밥을 먹는 방법은 여러 가지다. 간장과 와사비를 다 뿌리고 비벼 먹는 방법도 있고, 밥과 연어를 따로 먹는 방법도 있다.

나는 간장과 와사비를 모두 넣고 연어와 알, 달걀말이와 비벼 먹는 방법을 선택했다. 짭잘한 간장맛 베이스에 연어의 두툼한 식감과 달걀말이의 달큰한 맛, 고소한 알의 조합은 20년 전이나 지금이나 마찬가지로 맛있었다. 아소산에서 연어덮밥을 먹으니 과거 대학생 때 거닐었던 추억 속 강남역의 모습이 떠오르는 것 같았다. 혼자 왔기에 더 공상을 하기 좋았던 것 같기도 하다.

아소산 연어덮밥은 과거나 지금이나 양이 많다. 연어도 가격 대비 많이 들어있고 밥 양도 적지 않다. 늦은 점심이라 배가 고팠음에도, 다 먹고 나니 배가 부른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양이 많았다. 예나 지금이나 야소산은 가성비 맛집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20년 넘는 세월을 이렇게 이어오기가 쉽지 않았을텐데 참 대단하다.
다음에 또 강남역 올 일이 있다면 와봐야겠다. 다음에 올 땐 냉우동을 먹어보리라 다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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