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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유상증자 투자설명서 읽기 - 2(리스크로 보는 대한항공 전망/코로나/유가/환율/아시아나항공 인수)

투자 일기/주식 정보

by Path Follower 2021. 2.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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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한 자금 마련을 위해 유상증자를 단행하면서 투자 설명서가 집에 한 부 도착했다. 그래서 투자 설명서에 나온 신주인수권 신청 방법을 며칠 전에 정리했다.

 

이전편 - 대한항공 유상증자, 신주인수권 신청 방법과 절차, 일정

(대한항공 주주라면 꼭 신청하세요!!! 신청 안 하면 돈 버리는겁니다)

2021/02/13 - [주식/투자일기] - 대한항공 유상증자 투자설명서 읽기 - 1(유상증자 일정/방법/신주인수권)

 

 

이번에는 투자 설명서에 나오는 내용을 바탕으로 항공운수업과 대한항공 리스크를 확인하고 대한항공의 현재, 미래 상황에 대한 간단한 글을 써보려한다.

 

 

대한항공, 뭐하는 회사인가

 

당연한 이야기지만 대한항공은 항공사다. 항공사는 여객 및 화물을 운송하고 받는 대가로 수익을 낸다.

항공운송 외에 항공우주와 호텔 등의 사업도 있지만 90%의 매출이 항공운송에서 나오고 있다.

 

 

항공운송업 전반에 대한 리스크

 

투자설명서는 유상증자를 하기전에 주주들과 일반에게 회사에 대한 충분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발행되는 문서다.

따라서 대한항공이 현재 맞이하고 있는 위기에 대해 아주 자세하게 서술하고 있다.

1. 코로나19와 전염병에 대한 위험

코로나19 때문에 여객 매출은 많이 줄었으나 화물 매출 부문은 오히려 증가하였다는 내용이다.

여객 매출에 영향을 주는 우리나라 출입국자 현황을 보면 가히 절망적이다...

2020년 출입국자 현황(98% 감소 실화임?? ㄷㄷ)

 

화물 운송량도 2020년 11월에 23.7% 감소하긴 하였으나 화물 운송 단가의 상승으로 매출은 50%가 넘게 증가했다. 화물 운송이 대한항공 경영에 큰 역할을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는 사업별 매출 현황으로도 확인할 수 있다.

 

기내식은 기내식 파트를 팔아서 이제 대한항공에 없음... ㅠㅠ

 

이러한 화물 운송 비중의 확대는 실적에도 영향을 미쳤다.

매출액은 40%나 줄었는데 당기순이익은 60%나 늘었다.

매출은 줄었는데 돈은 더 많이 남겼다는 이야기이다.

오히려 코로나시국에 항공사 장사가 더 잘됐다고도 볼 수 있다.

 

여기에 과거 전염병에 따른 실적 부진 사례를 들어주며 항공업의 위험성도 알린다.

SARS나 MERS 때도 수 개월간 매출 감소가 있었다는 내용이지만 이 때는 6~7개월 이후에는 수요가 정상화 되었다. but 지금 코로나는 1년 째 반등이 없다. ㅠ


2. 산업적 특성에 따른 위험

항공운송업의 산업적 특성에 따른 위험을 이야기한다.

한 마디로 정리하면 항공운송업은 굉장히 진입장벽이 높다는 말이다.

공공성을 갖고 안전에 민감한 산업이기 때문에 정부 규제도 많고 원활한 운행을 위해서는 국가별로 항공협정도 체결해야하기 때문이다.


3. 경기 흐름에 따른 위험

항공운송업은 경기에도 영향을 많이 받는다(영향 잘 안받는 사업이 있나??)

단순하게 생각해서 경기가 좋으면 사람들이 여행도 많이 다니고 물건 수출수입도 잘 되니 비행기가 많이 뜰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비행기가 적게 뜰 것이다.

 

세계 항공운송 산업 지표 추이를 보면 수익은 2019년까지는 계속 증가하다가 2020년에 절반으로 떨어졌음을 확인할 수 있다. 화물 운송은 2020년 주춤하긴 했으나 여전히 성장 추세에 있음도 확인할 수 있다.

코로나 시국만 끝나면 시간은 좀 걸리겠지만 이전으로 회귀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4. 리스에 따른 위험

항공운송업은 외부차입, 즉 빚이 많은 사업이다.

대부분의 빚은 항공기를 빌리는 리스비에서 발생한다.

 

그 어떤 산업 분야보다 부채비율이 높음 분야임을 확인할 수 있다.

가히 압도적이다.

2018년 말 기준이긴 하나 대한항공도 부채비율이 엄청나다.


5. 유가에 따른 위험

항공기의 연료는 무엇인가?

당연히 석유다(전기자동차 이야기는 없어도 전기비행기 이야기는 없다).

항공유 가격은 항공사의 수익을 결정하는 중요한 변수 중 하나다.

(참고. 보잉747-400 기종의 경우 인천 - LA 구간을 운행하는데 650드럼의 항공유가 필요하다고 한다)

얼마나 중요한 변수냐면 유가가 1달러 움직이면 손익이 3천 3백만 달러(약 360억원)가 움직인다고 한다.

유가가 10달러만 내려가도 이익이 3600억이 생기는 것이다. ㅎㄷㄷ

 

그나마 코로나19가 저유가 국면을 만들어서 항공사 수익에는 +요인이 되고 있다.

but 이미 유가가 상당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유가추이는 계속 살펴봐야 한다.

 


6. 환율에 따른 위험

기름은 무엇으로 사는가? 항공기 리스비용은 무엇으로 내는가?

그렇다. 달러다. 달러, 즉 환율은 유가 못지 않게 항공사의 실적에 큰 영향을 주는 요인이다.

 

환율도 10원씩 움직일 때마다 760억원의 손익이 발생된다.

이정도면 아무리 장사가 잘되어도 강달러 국면이면 남는게 없을 수도 있다... ㅠㅠ

 

 


7. LCC와의 경쟁에 따른 위험

다음은 LCC와의 경쟁 심화에 따른 리스크다

(뭐 이리 리스크가 많아... 이거 투자할 수 있겠음??)

LCC가 하도 많아져서 대한항공같은 FSC 대형항공사들이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이야기다.

But 이건 코로나19가 LCC의 기세를 박살내버렸다.

가까운 거리의 국제 여행객들을 싣어 나르던 LCC는 코로나19에 직격탄을 맞았다.

아래 통계는 이를 잘 보여준다.

LCC 국제선 점유율 4% 실화임?? ㄷㄷ

국내선은 돈이 안된다. 국제선을 잡아야 한다. 그러나 LCC의 2020년 3분기까지 누계 국제선 점유율은 처참하다.

대부분의 LCC들이 FSC에 비해 재정상태가 탄탄하지 않기 때문에 코로나19 위기를 버텨내지 못하고 도산한다면 살아남은 LCC와 FSC에게는 상당 기간 큰 이익을 누릴 수 있는 호시절이 올 수도 있다.

 


8. 예측 불가능한 이벤트에 따른 위험

이제 마지막 리스크다.

마지막 리스크는 이벤트, 즉 깜짝 사건 발생에 따른 위험이다.

투자 설명서에서는 대표적인 사례로 THADD(싸드) 분쟁과 일본의 반도체 소재 수출 제한을 소개하고 있다.

이런 이벤트는 대체적으로 예측이 불가능하기에 정말 쎄게 얻어맞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대한항공이 가진 리스크

 

투자 설명서를 쭉 읽어보면서 가장 철컹했던 부분은 이 부분이었다.

장사가 안되는건 그럴 수 있다. 그런데 빚이 많은 건 좀 그렇지 않니???

1. 빚(차입금)

대한항공 차입금 만기 도래 현황

두둥~ 올해(2021년) 대한항공이 갚아야 할 빚이 거의 4조 4천억원이다.

2020년도에 1조 갚을 돈이 없어서 유상증자 하지 않았었니?? 그런데 뭐 올해는 4조를 갚아야 한다고???

정말 차입금 파트를 읽어 내려가는데 뭔 놈의 회사가 이리 빚이 많은지 스크롤을 끝도 없이 내려야했다.

대한항공의 빚으로는 원화단기차입금(4천 9백억), 외화단기차입금(6천 8백억), 원화장기차입금(1조 3천억), 외화장기차입금(1조 4천억), 사채(1조 4천억), ABS(1조 6천억), 리스부채(5조 8천억)가 소개되어 있었다.

일단 급한 불인 올해 4조원의 상황에 대해서는 가진돈 + 이번 유상증자 돈 + 버는 돈으로 갚겠다고 나와있다.

 

이 돈 값는건 둘째치고 일단 이 빚에 대한 이자만 해도 얼마지??

투자 설명서는 정말 친절하다. 대한항공에 대한 모든 정보를 다 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19년도에는 빚에 대한 이자 비용만 6천 1백억이 발생했다.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의 절반도 값지 못하는(이자보상배율 0.42)해였다.

2020년 3분기에는 적자를 봤지만 이자는 4천억여원을 내야했다.

 

참고 - 이자보상배율 설명

 

대한항공도 이 점이 약점인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자산을 매각 중이다.

대표적인 매각이 기내식/기내면세점 사업 매각, 송현동 부지 매각, 왕산레저개발 매각 등이다.

기내식/기내면세점 사업 매각으로 9천 8백억, 송현동 부지 매각으로 수 천억, 왕산레저개발 매각으로 1천 3백억원의 자금을 마련한다고 한다.

이 정도 자산 매각은 언발의 오줌누기 정도로 보이고 진짜 빚과 이자를 갚으려면 장사를 제대로해서 돈을 벌어 갚는 수밖에 없어 보인다.(코로나 ㅠㅠ)

부채 이야기는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가뜩이나 빚이 많은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면서 또 빚의 무덤에 빠질 수 있다는 경고문이다.

아래 표를 보면 머리가 띵할 수 있으니 주의할 것.

아시아나항공 부채비율 2300% 레알??

대한항공 22조, 아시아나 13조. 합쳐서 35조!!

이정도면 조 단위가 그냥 원 단위처럼 보이는 기적이~~~~

 

현대산업개발이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대해 그렇게 머뭇거린 이유가 있었다.

12조 빚 가진 회사를 쉽게 살 수는 없지... 그럼 그럼.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한 이유는 항공업의 규모를 키워 국제무대에서 제대로 한 번 해보겠다는 것 같다.

 

그러나 거기까지 가기에도 길은 험하다. (리스크는 계속된다).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따른 후속 과정들이다.

임직원들의 불만을 달래야하며 기업결합 심사까지 무사 통과해야 진정한 시너지를 낼 수 있다.

산업은행에서 밀어주느니 만큼 별 태클 없이 진행이 될 것 같지만서도 거쳐야 할 단계가 많아 쉽지는 않아 보인다.

2. 호텔사업(LA 윌셔호텔)

 

빚과 아시아나항공 인수 말고도 하나 더 걸리는게 있었으니 바로 호텔사업이다.

대한항공 LA 윌셔호텔

 

LA에 있는 윌셔호텔이란 곳인데 대한항공이 100% 지분을 가진 자회사 한진인터내셔널코퍼레이션이 소유한 호텔이다.

대한항공은 유상증자와 채무보증을 통해 총 1조 8천억 가량의 자금을 호텔 건설에 투입했다.

그런데 이 엄청난 건물이 코로나19의 영향으로 큰 수입을 얻어다주지는 못하고 손해만 누적되는 분위기다.

엄청난 규모의 건물이고 선대 회장이 강하게 추진했던 사업이라 대한항공 측에서도 매각은 생각하고 있지 않은 듯 하다. 지분 일부 매각을 고려하긴 했으나 코로나19 상황에서 똥값 받고 파느니 안 팔고 더 가지고 있겠다고 결정한 모양새. 당장 갚아야 할 빚은 대한항공이 일단 대신 갚아주고 추후에 호텔 장사가 잘 되면 다시 상환 받을 것으로 보인다.

3. 땅콩과 물컵

마지막으로 인상적이었던 위험을 하나 소개하고 글을 마친다.

다른 어떤 회사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대한항공에서만 찾아볼 수 있는 땅콩회항과 갑질의 위험이다.

부디 조심하시길~ ㅎㅎ

이전 편에도 썼지만 지금 위기만 넘기면 대한민국 부동의 원탑 항공사로서 큰 실적을 낼 수 있을 걸로 보인다.

여행은 풀리기만 하면 여행의 민족인 우리나라 사람들은 보복 여행의 행렬에 동참할 것이며 당분간 달러도 약세일 듯 하고 유가도 친환경에너지 중심 정책으로 안정될 것 같기 때문이다.

 

대한항공이 땅콩항공의 오명에서 벗어나 글로벌 항공회사로서의 명성을 되찾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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