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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달 느린 35개월 아들 생활 기록(K베일리-3 검사 결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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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에 한 번 쓰는 아들 육아기록이다. 오늘은 아들이가 35개월에 있었던 일들을 짧게 기록해 본다. 얼추 세 돌이 되어가니 사람다워지는 모습을 보인다. 발달이 빠른 애들은 두 돌만 되어도 사람다워진다는데, 우리 아들이가 느리긴 느린가 보다.

 

 

위례 나들이

같은 단지에 있는 동갑내기 친구가 위례로 이사를 갔다. 아내와 같은 학교에서 근무했던 선생님의 아들인데 같은 단지에 살게 되어 서로 왕래하며 친해졌다. 아들보다 말도 빠르고 발달도 빨라서 같이 어울리면 아들이 친구의 행동과 말을 보며 배운다. 얼핏 봐도 배우는 게 느껴져서 함께하는 시간을 마련하려고 노력했었다. 집이 멀어져서 아쉬웠는데 오랜만에 초대를 받아 다녀온 것이다.

 

친구는 더 넓어진 집 이곳저곳을 자랑하고 자신의 개인기를 뽐냈다. 아들이도 친구를 따라 여기저기 다니며 구경하고, 친구와 같이 자동차 놀이와 산책을 했다. 신축 아파트는 정말 쾌적하고 살기 편해 보였다. 우리의 구축 아파트와 비교해 보니 더욱 차이가 명확했다. 허리띠를 다시 한번 졸라매어 보기로 아내와 의기투합했다.

위례 친구 집에서 재밌게 노는 아들의 모습

 

이사

우리 집도 이사를 했다. 주변 상황이 여의치 않아 더 좁은 평수로 이사를 하게 되었다. 침대와 가구 몇 개를 버려야 했다. 더 좁아진 집에 아들이가 답답해하거나 적응을 힘들어하면 어쩌나하고 걱정했는데, 다행히 걱정은 기우였다. 아들이는 좁아진 집의 모든 방을 자기 방이라고 말하며(안방겸 거실은 자기 놀이방, 작은 방은 자기 자는방) 완벽히 적응한 모습을 보여줬다. 엄마, 아빠 방은 어디냐고 물어보니 이사가기 전 아파트(ㅇㅇ마을)라고 이야기한다. 작은 집에서도 잘 지내주는 아들이가 고맙다.

 

 

분당차병원 진료

올해 1월부터 분당차병원 재활의학과 교수님의 외래진료를 받고 있다. 8월에 실시한 베일리 검사 결과를 교수님께 들을 수 있었다. 이해력은 39개월, 언어표현은 30개월, 소근육 발달은 20개월 수준이라는 평가 결과를 들었다. 교수님께서는 언어가 많이 늘었고 이전 5월에 진행했었던 검사 결과보다 결과가 많이 좋아졌다고 말씀하셨다. 부족한 소근육 능력은 퍼즐 맞추기를 열심히 해서 기르라고 조언해 주셨다(다행히 최근 아들이가 퍼즐에 조금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아기가 언어가 늘었지만 소변이나 대변 의사를 표현하지 않는다고 물었더니 "감각 통합 능력이 떨어지는 아이들은 소변이나 대변에 대한 인지가 늦을 수도 있다"라고 말씀하시면서 지속적으로 "오줌이 마려우면 오줌 마렵다고 이야기해"와 같은 말을 아이에게 반복적으로 해주라고 하셨다. 아기가 "싫어", "안 해"라고 부정적으로 말하는 건, 우리 아들처럼 기질상 예민한 아이 입장에서는 정말 싫은 것일 수 있다고 말씀하셨다. 

K베일리-3 검사 결과지

 

추석

추석을 보냈다. 아빠는 추석 당일 할아버지와 할머니를 모시고 지방에 성묘를 다녀와야 해서, 아들이는 추석 전날 친가에 방문했다. 아침에는 시장에 가서 장을 보고, 점심때부터 할아버지 집에서 재미나게 놀았다. 지금까지는 1~2시간만 집에 있어도 나가자고 노래를 부르고 때를 썼는데, 이번에는 웬일인지 2시간이 지나도 나가자고 하지 않고 집 안에서 재미있게 노는 모습을 보였다. 그럼에도 3시간이 지나가자 지루했는지 나가자고 했지만 이전처럼 울면서 조르는 모습은 아니었다. 나가서 놀고 오고 다시 들어왔는데 이때부터 낮잠을 안 자서 졸렸는지 짜증을 엄청 부리기 시작했다. 차에 태우면 잘게 뻔했기 때문에, 찡찡거리는 와중에 저녁을 먹이고 씻기고 옷을 갈아입혀 오느라 정말 고생했다. 다음부터 할아버지 집에 갈 땐, 일찍 집에 오거나, 아니면 아예 낮잠을 재우거나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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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날에는 외가 식구들과 함께 추석을 보냈다. 아내에게 이야기를 들으니, 차례상에 올려놓은 대추와 사과를 만지면서 말썽을 부렸고, 율동공원에 가서 산책을 하며 시간을 보냈다고 한다. 아빠는 안 보고 싶어 하는지 슬쩍 물었더니, 오랜만에 만난 이모와 삼촌과 노느라 아빠는 1도 안 찾았다고 했다. -_-;; 어찌 되었든 부쩍 큰 아들의 모습에 또 한 번 놀란 명절이었다.

 

 

아빠 없인 못살아

아빠를 찾는다. 지난달부터인지 아빠를 많이 찾는다. 특히나 놀 때 많이 찾는다. "아빠랑 놀까?"를 달고 산다. 엄마랑 놀자고 하면 "싫어, 안 놀 거야"를 말하기도 한다. 엄마뿐만이 아니고 외할아버지, 외할머니의 인기도 많이 떨어졌다. 두 돌 전후에는 밖에 나가면 아빠에게는 잘 안기지도 않고 차라리 외할아버지에게 안겼었는데 격세지감이다. 덕분에 아빠는 집에서 여기저기 불러 다니느라 바쁘다. 같이 자동차 놀이도 해야 하고, 레고 블록 만들기 놀이도 해야하고, 비행기도 태워줘야 하고, 책도 읽어줘야 하고, 같이 뛰어 뛰어 놀이도 해야 한다. 밖에 나가서 킥보드도 타고 놀이터에서 미끄럼틀도 타고 산책도 해야한다. 몸은 좀 힘들지만, 엄마의 육아 부담을 덜어줄 수 있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만약 아들이가 계속 엄마만 찾고 엄마랑만 논다고 했다면 엄마의 상태는 더 안좋아졌을 것이기 때문이다.

아빠와 함께 덤블링을??

 

가족 묘사

과일 놀이를 하고 있는 중이었다. 아들이가 과일을 만지면서 가족을 과일에 비유하기 시작했다. "아빠는 사과", "엄마는 오렌지"였다. 그래서 물었다. "OO 이는 뭐야?" 아들의 대답은 "감자"였다. 우리 가족은 모두 크게 웃었다. 아들의 머리가 둥글둥글해서 정말 감자처럼 보이기 때문이었다. 얻어걸린 답인지는 모르겠으나, 나름 디테일이 살아있는 대답이어서 기억에 남아있다. 

 

이제 음료수도 쭉쭉 잘 먹는다

 

카페에서 책도 잘 본다. 하긴 이건 옛날에도 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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