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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달 느린 36개월 아들 발달 기록 - 세 돌 영유아발달검사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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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아들이 태어난 지 36개월, 세 돌이 되었다. 주변에서 두 돌이면 사람 느낌이 나고, 세 돌이면 조금 사람 같아진다는 말이 들었는데 무슨 말인지 대충 알 것 같다. 세 돌이 되니 아이의 발달에 확실히 가속도가 붙기 시작하는 게 느껴진다. 이번 글에서는 전반적으로 발달이 느린 아들의 36개월 모습들을 정리해 본다.

 

 

36개월 아들 발달 모습

1. 세 돌 사진 촬영

세 돌을 기념하여 동네 사진관에 기념사진을 찍으러 다녀왔다. 돌 사진도 같은 곳에서 찍었는데, 돌 사진 찍을 때는 잘 앉히는 게 포인트였다면, 세 돌 사진은 카메라 앞쪽으로 자꾸 걸어오는 걸 막으면서 얼굴은 웃게 하는 게 포인트였다. 다행히 사진관에 아들이 좋아할 만한 소품들이 많이 있어서 소품으로 시선과 관심을 끌면서 다양한 포즈와 웃는 표정을 유도할 수 있었다. 한 30분 동안 350장이 넘는 사진을 찍었는데, 이 중 쓸만한 사진은 5장 내외였다. 그중 가장 잘 나온 사진 두 장을 골라 액자에 넣어놓았다. 정말 예쁘게 잘 나와서 매일 보고 있는데 볼 때마다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난다.

 

2. 놀고 싶어

요즘 아들이 가장 많이 하는 말이 "놀고 싶어"이다. 특히나 잠들기 전에 이 말을 많이 한다. 자고 싶지 않음의 표현이다. 왜 아기들이 안 자려고 하는지 모르겠지만, 많은 아기들은 잠자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 졸린 와중에도 안 자려고 한다. 우리 아들도 그렇다. 노는 방에서 놀고 싶다, 자는 방에서도 놀고 싶다, 아빠랑 놀고 싶다, 레고 블록 놀이 하면서 놀고 싶다, 자동차 놀이 하면서 놀고 싶다 등등 놀고 싶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사는 중이다. 아무리 놀고 또 놀아도 부족한가 보다(부럽다 그 체력).

 

3. 자동차 마스터

도서관에서 매주 책을 빌려오고 있다. 가서 30분 ~ 1시간 정도 읽어주고 더 읽고 싶어 하는 책은 집으로 가지고 온다. 며칠 전에 자동차 관련 전집이 눈에 띄어서 한 권씩 빌려오고 있는데, 슈퍼카와 자동차 브랜드, 트럭 등 각종 차량 종류에 대해 심도 있게 다룬 책이다. 그중 아들이는 슈퍼카 책에 꽂혀서 책에 나오는 슈퍼카 이름을 거의 다 외웠다. 덕분에 나도 처음 들어본 슈퍼카의 이름들을 많이 알게 되었다. 코니세그, W모터스, 에스턴 마틴 등 책에 나오는 슈퍼카 브랜드를 막 말하면서 돌아다닌다. 아들들은 공룡 아니면 자동차라는데, 우리 아들은 자동차 쪽인 것 같다.

아들이가 좋아하는 자동차 책 시리즈인 '타요타요 자동차'

 

 

4. 어린이집 상담

2학기 어린이집 상담도 다녀왔다. 지난 1학기 상담 때 아이의 적응 상태가 좋지 않아 추가 상담까지 진행했던 터라 가는 발걸음이 그리 가볍지는 않았다. 상담 결과 다행히 아이의 적응에는 큰 문제가 없었다. 3월에 어린이집을 처음 갔고, 5월까지 자꾸 울고, 보채고, 고집부리고,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않는 모습이 자주 보여서 매우 걱정이었다. 특수교육 대상자 신청을 해보는 게 어떻겠냐는 조언까지 받았을 정도였다. 그러나 지금은 정말 많이 좋아져서 친구들과 상호작용도 그럭저럭 잘하고, 말도 잘 하고, 규칙도 잘 배우고 있다고 했다. 많이 좋아지긴 했으나 아직 생활 능력 습득 측면에서 부족한 점이 많으니 집에서 양말 신기, 신발 신기, 옷 입기, 손 씻기와 같은 일상적인 루틴들을 스스로 할 수 있게 기회를 주고 도와주라는 조언을 듣고 왔다. 아들 발달에 많은 도움을 주신 어린이집 원장님과 담임선생님께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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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에버랜드

가을 에버랜드 소풍도 잘 다녀왔다. 세 돌이 지나니 확실히 탈 수 있는 놀이기구도 많이 늘었다. 에버랜드 '피터팬'이라는 놀이기구를 처음 타봤는데 생각보다 속도가 빨랐음에도 아들이 무서워하지 않고 의젓하게 잘 타는 모습을 보여줘서 다소 놀랐다. 핼러윈 주말에 가서 사람이 정말 정말 많아서 사파리는 못 봤지만, 그래도 로스트밸리, 곤돌라, 회전목마 등 탈만한 것들은 다 타고 오는 데 성공했다.

 

2023.10.31 - [육아 일기/좌충우돌 아빠의 육아휴직] - 에버랜드 36개월 아기 탈만한 놀이기구 목록

 

에버랜드 36개월 아기 탈만한 놀이기구 목록

일년에 한 두 번 정도 에버랜드를 가게된다. 무료로 에버랜드를 이용할 수 있는 에버랜드 초청 행사가 열리기 때문이다. 이번 가을에도 초청 행사가 있어서 36개월 아기를 데리고 에버랜드에 다

pathfollower.tistory.com

 

6. 4%

동네 소아과에서 세 돌 영유아건강검진을 받았다. 검사 결과 역시나 발달이 또래 평균에 비해 다소 뒤처진 것으로 나왔다. 많이 따라오긴 했으나 아직도 갈 길이 멀다. 발달이 느린 거야 알고 있어서 그러려니 했는데, 이번에 새롭게 눈에 띄는 게 있었으니 바로 '키'였다. 아빠와 엄마가 키가 작은 편이라 많이 내려놓긴 했는데, 막상 키가 작다고 하니 속상했다. 아들이의 키는 100명 중 앞에서 4등이었다. 소아과 의사가 말하길, 호르몬 이상일 수 있으니 대학병원에 가서 내분비계 이상 여부를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고 하며 소견서를 써주었다. 언어 발달, 사회성 발달에 이어 이번에는 신체 발달 차례이다. 소아청소년과에도 어찌나 대기가 많은지, 가장 빠르게 예약을 잡은 게 두 달 뒤 분당차병원이었다. 부디 호르몬 계통에 이상이 있어서 키가 작은 건 아니기를 바라본다.

36개월 영유아건강검진 결과지

 

소야청소년과 분당차병원 예약

 

7. 6번 갈비

엄마의 갈비뼈가 나갔다. 원인은 한 달 넘게 지속된 기침과 아들이의 찌부 공격(?)이었다. 비염이 심한 엄마는 환절기 내내 기침을 앓았고, 기침으로 인해 약해져있던 갈비벼가 아들이가 무심코 시행한 찌부 공격에 결국 피로골절로까지 이어졌다. 엄마는 갈비뼈 골절을 "몸 안에서 둔탁한 느낌이 나고 그 이후로 은은한 통증이 지속되었는데 한 번도 느껴보지 못한 느낌과 통증이었다"라고 표현했다. 아들이는 엄마의 갈비뼈 골절을 아는지 모르는지 계속 엄마의 아픈 부분을 건드리고 있다. 지금도 엄마는 진통제로 연명하며 갈비뼈가 어서 붙기를 기다리는 중이다. 아들이를 키우려면 갈비뼈도 내어줘야 하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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