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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개월 아들 발달 기록(말 느린 아이의 생활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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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도 이제 마지막 달이다. 아들과 함께하기 시작한 4번째 해가 마무리 되어 간다. 4년간 모든게 바뀌었고 그 바뀐 와중에도 조금씩 변하고 있다. 40개월을 앞둔 아들은 올해 초와 비교하면 확실히 많이 큰게 느껴진다. 이번 글에서는 말이 느려 언어치료와 놀이치료를 동시에 받고 있는 38개월 아들의 발달 모습을 기록해본다.

 

38개월 아들 발달 모습

1. 버키와 마크, 스쿨비

아들은 자동차를 좋아한다. 처음에는 타요 시리즈로 자동차에 입문했다. 타요 친구들 장난감을 모으는게 일이었다. 이마트나 장난감 매장이 있는 대형마트를 갈 때마다 엄마와 아빠를 타요 장난감이 있는 코너로 데려갈 정도였다. 자꾸 갈때마다 사달라고 해서 대형마트도 안 가거나 최소한의 물건만 사서 빨리 떠나고 있다. 

 

그런데 최근 아들에게 새로운 자동차 시리즈가 생겼다. 로보카 폴리 친구들이었다. 시작은 약이었다. 감기에 걸려서 약을 먹어야했는데, 아들은 약먹기를 끔찍하게도 싫어한다. 이맘때쯤 되니 약 먹기 싫어했었던 아이들도 슬슬 약을 잘 먹기 시작하던데 우리 아들은 아직도 약을 싫어한다. 그런데 영상을 보여주겠다고 하면 귀신같이 약을 잘 먹기 시작한다. 타요를 너무 많이 본 것 같아서 로보카 폴리 시리즈를 보여줬더니 폴리 친구들을 좋아하게 되었다. 폴리 친구들 주인공을 익히고 싶어하는 것 같아서 주인공만 모아놓은 그림 파일을 인쇄해서 붙여주었더니 아주 좋아라하고 캐릭터 이름을 신나게 외우고 다녔다.

로보카 폴리 캐릭터 이름 정리

 

그러던 중 어느 순간 자신은 견인차 캐릭터인 버키가 되었고, 아빠는 마크, 엄마는 스쿨비가 되었다. 왜 내가 마크가 됐는지, 엄마가 스쿨비가 되었는지는 모른다. 그냥 아들이 지정해줬다. 외할머니는 지게차 캐릭터인 리프티이고 어린이집의 친구들은 포스티, 트리노다. 중요 인물들은 바뀌지 않는데 별로 중요하지 않은 주변인은 물어볼 때마다 대상이 바뀐다.

 

어느새 아빠는 아빠라는 이름보다는 마크라는 이름으로 더 많이 불리고 있는 요즘이다.

 

2. 추위

올 겨울이 아직까지 많이 춥지 않지만, 그래도 겨울은 겨울이다. 겨울은 날이 추워서 옷을 많이 껴입어야 한다. 한 번 나갈 때도 양말부터 목도리, 모자, 겉옷까지 완전 무장을 하고 나가야하기 때문에 손이 많이 간다. 아기들은 성장도 빠르기 때문에 계절이 달라질 때마다 옷도 거하게 사야한다. 이번 겨울에도 비록 저렴한 옷들이지만 내복이며 외출복이며 다량 구매했다. 아들이가 옷빨이 좋은건지는 모르겠는데 뭘 입혀도 잘 어울린다. 그래서 옷 사준 보람이 있다.

버키, 준비 완료!!

 

3. WHY책

WHY는 초등학생들이 주로 읽는 백과사전 같은 학습 만화이다. 예전 내가 어렸을 때는 딱딱하고 재미없는 나열식 백과사전을 봤다면, 요즘 애들은 인물과 스토리가 있는 만화로 다방면의 지식을 익힌다. 우리 아들은 아직 유치원도 못 갔지만, 아내의 동료 교사분에게 WHY책 전집을 얻을 기회가 생겨 책을 받아오게 되었다. 이렇게 받아온 책이 정가로 200만원 어치, 100권이 넘는다. 지금은 아들이 읽고 내용 이해를 하나도 못하지만, 미래를 위해 보관해두기로 했다. 그래도 식물이나 동물, 그림이 많은 일부 주제는 그림 위주로 보고 있다. 어떻게든 책과 친하게 지낼 수 있는 환경이 중요하고 이를 만들어주는 게 부모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4. 친구와의 만남(with 자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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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동기들도 결혼을 했고 자녀들이 태어난다. 예전에는 우리끼리 만났다면 자녀가 생긴 이후로는 자녀들과 함께 만나는 일이 생겨난다. 지난 번에는 친구가 나를 집으로 초대했고, 이번에는 내가 친구를 우리 집으로 초대했다. 친구의 아이는 두 살 어린 딸이다, 두 살 어리지만 친구의 딸은 1월 생, 우리 아들은 10월 생이라 실제 차이는 1년 정도밖에 나지 않는다. 

친구의 딸은 딸이라 그런지 발달이 빠른 편이고, 우리 아들은 말을 포함해 전반적으로 발달이 느린 편이었지만 그래도 14개월의 차이는 엄청났다. 38개월 아들이가 책을 보며 단어를 말하고, 엄마가 물어보는 말에 단답 형식으로도 답을 하고, 특정 주제를 가지고 주고 받는 대화를 나누고 하는 것 자체가 대단하고 감사하게 느껴졌다.

키즈카페에서 노는 아이들

 

5. 꼬리

38개월 아들이에게 최근 최애 장난감이 생겼다. 바로 엄아의 유선 이어폰이다. 엄마의 책상에서 이어폰을 발견하고 좀 가지고 놀더니 자신의 꼬리라고 하며 계속 가지고 놀기 시작했다. 지금도 좀 놀다가 갑자기 꼬리가 어디있냐며 찾아서 흔들면서 가지고 논다. 자기 꼬리인 듯 엉덩이로 가져가 흔들기도 하고, 머리 위로 흔들기도 하고 바닥에 질질 끌고 다니기도 한다. 혹독하게?! 사용된 이어폰은 이미 수명을 다 한듯하여 엄마는 결국 새로운 이어폰을 구매하기에 이르렀다. 이어폰이 언제까지 아들이의 꼬리이자 최애 장난감으로 자리할지 궁금해진다.

이어폰을 좋아하는 우리 아들

 

6. 변비와의 전쟁

우리 아들은 비교적 골고루 잘 먹는 편이다. 고기도, 채소도, 생선도 호불호는 있지만 아예 거부하는 음식은 버섯 정도를 제외하면 없는 편이다. 문제는 이것저것 잘 먹인다고 생각하는데 이상하게 똥이 안 나온다는 점이다. 쾌변을 위해 유산균도 먹여보고, 끙아젤리도 사서 먹여보고 있지만 신통치 않다. 이틀에 한 번 씩이라도 싸주면 좋겠는데 적게는 사흘, 길게는 나흘이나 닷새까지 똥을 싸지 않는다. 똥이 안 나온다 싶으면 사과를 먹인다. 일주일 정도 똥을 싸지 않으면 병원에 가서 관장을 해야한다고 해서 엄마는 아들이 똥을 언제 쌀지 항상 기다리는 촌극이 벌어진다. 누군가의 똥을 이토록 애타게 기다려본적이 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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