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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급일지의 변화 - 종이에서 원노트로, 다시 노션으로(ft. 학급일지 플랫폼 추천)

학교 일기/수업

by Path Follower 2022. 2.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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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는 매일매일 다양하고 기상천외한 일들이 생긴다.

학교에서 일어나는 일들의 특징은 그 일이 일어났을 당시에는 절대 잊어버리지 않을만큼 강렬하게 기억됐다가 며칠이 지나면 봄날에 눈녹듯 사라진다는 것이다. 그래서 나중에 다시 그 일에 대해 민원이 들어오거나 복기해야 할 일이 생기면 조금 당황스러운 일이 발생한다. 기억이 잘 나지 않기 때문이다. ^^;;

 

그래서 여기에 대한 방편으로 담임을 맡은 첫해부터 학급 일지를 기록하고 있다.

신규때는 당연히 필요성을 몰랐으나, 친하게 지내는 선배님이 학급 일지를 매일 쓰시는걸 보고 나도 따라 쓰게 되었다.

 

학급일지에는 그 날의 시간표, 수업 주제, 미리 준비해놓아야할 것, 학교 업무나 행사 일정, 학생 생활 관찰 기록, 학생이나 학부모 상담 기록, 숙제 검사표 등의 내용이 들어있다.

 

발령받고 첫 학교에 있는 5년 동안 담임을 3년 했는데 3년 모두 종이를 출력해서 스프링 제본을 통해 책으로 만들어 학급 일지를 작성했었다. 이게 일지라서 매일매일 쓰다보니 190일의 수업일수를 다 채우고나면 단면으로는 190장, 양면으로해도 95장이라는 괴랄한 두께를 지닌 한 권의 책이 되어버린다. 심지어 첫 해에는 뭘 그리 많이 써보겠다고 하루에 양면으로 한 장씩 써댔으니... 양은 더 많아졌다. 이게 1~2 년이면 상관이 없는데 3년치가 모이니 꽤나 두꺼운 양이 되어버렸다. 혹시나 몰라서 7년 가까이 가지고 다녔는데... 휴직을 하게 되면서 결국 다 처분했다. ㅠㅠ

(아 가지고 있을걸 그랬나 ㅠ)

종이로 출력해서 수기로 작성했던 시절의 학급 일지. 원본은 다 폐기됐고 사진으로만 몇 장 남아있다.
점점 쓰는데 귀찮아져서... 안 쓰게 된 내용들도 많아졌다. ㅠ

 

종이에 쓰기에서 원노트로 - 나름 디지털 컨버젼!!

학교를 옮기고 생각한게 '아, 종이로 쓰는건 나중에 보관할 때 양이 감당이 안되는구나. 다른 방법을 찾아봐야겠다'고 생각하고 찾아본게 원노트였다. 원노트는 개인적으로 책 읽고 기록하는 메모장처럼 쓰고 있었는데 동기화도 잘되고 핸드폰, 컴퓨터, 노트북, 태블릿 모두 호환이 되어서 학급일지의 매체로 적합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원노트를 활용해서 학급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기록해보기 시작했다.

 

단, 종이로 쓰는게 매일 쓰는 일지 형태였다면, 원노트는 주제 형태로 바꿔서 기록했다. 

숙제 관리, 학생 생활 기록 관리, 학부모 상담 관리 이런식으로 주제별로 탭을 나눠서 기록한 것이다.

 

이렇게 원노트로 바꾸고 나니 일단 좋았던 점은 우선 손으로 써야할게 줄어 손이 좀 덜 아팠다는 것이다. 학생들 글쓰기 노트 읽고 댓글 달아주는 것도 힘든데 일지까지 쓰려니 손이 꽤나 아팠다. 그런데 컴퓨터로 쓰거나 핸드폰으로 쓰니 조금 나았다. 다음으로 좋았던 점은 한 눈에 자료를 관리하기 편했다는 것이다. 자료가 데이터로 전산화되니 필요한 자료를 검색을 통해 빨리 찾을 수도 있었고 가지고 있는 원자료로 다른 형태의 자료를 만들어야 할 때 시간을 많이 아껴서 일을 좀 더 효율적으로 진행할 수 있었다.

 

숙제 검사할 때는 교과시간에(우리 학교는 교실을 비워줘야한다 ㅠ) 숙제랑 핸드폰만 들고 가면 숙제 검사를 하면서 핸드폰으로 원노트 켜서 숙제 한 애들만 체크, 체크만 하면 나중에 교실에 가서 컴퓨터를 통해 바로 확인할 수 있어 좋았다.

2021년도에 작성한 원노트 학급일지 내용들
원노트로 작성한 학생 평가 기록표
원노트로 기록한 학생 생활 기록 내용

 

원노트에서 노션으로

이런 식의 장점이 꽤나 많은 원노트였지만, 최근 또 다른 생산성 끝판왕 어플을 알게 되었으니 그게 바로 노션이다.

사실 원노트만으로도 크게 부족함은 없었다. 그런데 노션이 하도 좋다고 말들이 많아 한 번 써보려고 생각하게 된 것이다.

선구자적인 선생님들이 노션으로 만든 학급일지를 만들어서 공유해주고 계신다. 사용법은 유튜브나 연수로 친절하게 알려주시기도 한다. 참 감사하신 분들이다. 

 

노션이 가진 원노트보다 나은 점은 아직 써보지는 않았지만 일단 예쁘고 깔끔하다는것? 그리고 정말 사용자의 커스터마이징에 따라 자유자재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 아닐까 싶다. 노션은 학급 일지 외에도 가계부나 일기장, 캘린더로 사용해도 손색이 없을만큼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기 때문에(심지어 개인 사용자는 무료) 올인원 플랫폼으로 각광받고 있는듯 싶다. 대신 자유도가 높은만큼 초보자들은 접근하기가 다소 어렵게 느껴진다는 점은 단점으로 꼽힌다. 나도 선생님들의 틀이 아니었으면 노션 사용을 쉽게 결정하지는 못했을 것 같기 때문이다. 한 분은 알림이별이라는 선생님이셨고 다른 한 분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 ㅠ 무튼 감사하다.

노션 학급일지
노션 학급일지

 

올해는 일단 반 년은 휴직이라 쓰기에는 무리고, 복직 시기부터 어떻게 쓸지 잘 고민해서 제대로 써봐야겠다.

기록은 영원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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