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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개월 아들 발달 기록(발달 느린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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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세 돌도 지나고 해도 바뀌었다. 한국 나이로는 어느새 5살이 되었다. 저런 천둥벌거숭이가 5살이라니, 믿을 수 없다. 발달이 느려서 많이 걱정했고, 치료도 받고 하면서 많이 좋아진 것 같긴 한데 그래도 아직 또래에 비해 발달은 느린 편이다. 어린이집에서 보면 아랫반에서 생일이 좀 빠른 아이와 비슷해 보이니 전반적으로 대충 한 6개월 정도 느려 보인다. 이번 글에서는 한국 나이로 5살이 된, 만 3세(39개월) 아들의 발달 모습을 정리해 본다. 

 

 

결혼식 참석

아들이가 인생 처음으로 결혼식장에 다녀왔다. 아빠의 이종사촌 결혼식이었다. 이전까지 결혼식이 없던 건 아니었지만, 모두 지방 결혼식이라 참석이 힘들었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수도권인 인천에서 결혼식이 잡혀 참석할 수 있게 되어 처음으로 다녀왔다. 인천까지는 생각보다 차가 안 밀려서 빨리 갔는데 결혼식장으로 들어가는 주차장이 전쟁터였다. 간신히 주차를 하고 늦지 않게 식장에 도착했다. 외삼촌, 외숙모, 이모, 이모부, 사촌들과 인사를 나누고 자리에 앉아 결혼식을 봤다. 아들과 함께 온 결혼식은 처음이어서 나도 신기했다. 아들은 박수를 쳐야 하는 타이밍에 박수를 예쁘게 잘 치면서 재밌게 했다. 결혼행진곡을 딴딴다라~ 하면서 불러줬더니 따라서 부르는 모습도 귀여웠다. 결혼식이 끝나고 피로연장에 가서 점심을 먹었다. 뷔페식이어서 음식을 가져와야 했는데 아내가 아들을 데리고 아들이가 먹고 싶은 걸 먹이겠다고 음식을 받으러 왔다 갔다 하느라 고생했다. 역시 바깥 음식은 맛있는지 아들이는 의욕적으로 맛있게 먹었다(집에 가는 길에 짰는지 물을 많이 먹은 건 비밀). 결혼식에서 천둥벌거숭이처럼 뛰어다니고 장난칠까 봐 걱정했는데 의외로 차분하게 다녀와서 다행이었다.

 

 

부모와 함께 식사 시작

이번 달부터 아들과 부엌 식탁에 앉아서 같이 식사를 하게 되었다. 지금까지는 거실에 있는 아들 책상에서 밥을 따로 먹었었다. 이유식 먹일 때 쓰고 자리만 차지하고 있었던 유아용 식탁 의자가 거의 2년만에 다시 빛을 보게 되었다. 앉아서 숟가락으로 야무지게 먹는 모습을 보면 참 예쁘다. 어른들이 아기들이 먹는 걸 보기만 해도 배부르다는 말을 많이 하시는데 그 느낌이 뭔지 알 것 같다. 아들과 밥을 같이 먹으니 좋지 않은 점도 있는데 아빠가 먹는 라면이나 즉석 식품에 아들이 눈독을 들인다는 것이다. 덕분에 엄마와 아빠가 건강식을 챙겨 먹어야 하는 압박 아닌 압박을 받게 되었다.

 

 

키 검사(호르몬 검사)

세돌 영유아검진 결과 키가 또래에 비해 작아 호르몬 관련 문제가 있는지 진단을 받아보는게 좋겠다는 소견을 받았다. 동네 소아과에서 소견서를 받아 분당 차병원에 가서 정밀 검진을 받고 왔다. 아들이가 차병원을 자주 가서 그런지 병원에 가는 걸 두려워하지 않는다. 하긴 매일 감각통합치료를 받으러 가니 익숙하긴 할 것 같다. 아내가 장모님과 다녀왔는데 피검사를 해야 해서 피를 다섯 통이나 뽑았다고 한다. 의자에 고정시키고 팔을 꽉 잡고 피를 뽑았는데 아프고 무서웠는지 엄청 울었다고 한다. 팔뚝에 선명한 주삿자국을 보니 마음이 아팠다. 검진 결과는 1월 말에 나온다. 검사 결과를 봐야 알겠지만, 전반적으로 봤을 때 호르몬 계통에 큰 문제는 없어 보인다는 의사의 말이 그나마 위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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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첫 크리스마스 선물

어린이집에서 크리스마스 행사를 했다. 미리 아이의 선물을 준비해서 몰래 어린이집으로 보내달라는 연락이 왔다. 아들한테 요즘 좋아하는 캐릭터인 타요, 폴리, 슈퍼윙스 중에 산타할아버지한테 받고 싶은 선물이 무엇이냐고 물었다. 아들은 소심하게 '폴리'라고 했다. 폴리 변신 로봇이 있기는 있는데 모든 종류가 있는건 아니어서 갖고 싶어 하는 것 같았다. 착한 일을 을 많이 해야 산타할아버지가 선물을 주신다고 말했다. 아들에게 무슨 착한 일을 했냐고 물으니 "아아아~"만 한다. 허허... 이거 선물을 줘야 해 말아야 해 ^^;; 인터넷으로 버키(견인차)와 엠버(구급차)를 주문해서 포장지로 싸서 어린이집으로 보냈다. 어린이집에서는 크리스마스 행사로 케이크도 만들고 자기 사진이 들어간 기념품도 만들었다, 퇴근하고 집에 가보니 산타할아버지에게 받아온 선물을 가지고 엄청 재밌게 놀고 있었다. 선물을 사준 보람이 있어서 좋았다. 앞으로 매년 준비해야 할 크리스마스 시즌의 첫 시간은 이렇게 끝났다. 내년에는 더 즐거운 크리스마스가 되기를 바라본다.

 

 

영어 동요 부르기

아들이가 영어를 조금씩 하기 시작했다. 영어를 말한다기보다는 영어 동요를 부르기 시작했다는 말이 맞겠다. 핑크퐁 영어버스 장난감을 두 돌 전후로 사줬는데 그때부터 틈틈이 들으면서 가지고 놀더니만 어느새 원 리틀, 투 리틀, 쓰리 리틀 인디언 노래를 집에서 부르고 다닌다. 숫자 펭귄 노래도 있는데 원, 투, 쓰리 리틀 펭귄 노래도 같이 부른다. 런던 브릿지 노래도 이상한 발음과 음정으로 부르면서 다닌다. 처음에는 들으면서 도저히 무슨 말인지 몰라 얘가 전생에 살았던 나라의 말을 하나라는 생각까지 했었다. 지금은 색깔과 숫자 정도만 영어 단어로 말할 수 있는 정도다. 잉글리시 에그 책도 조금씩이기는 하지만 꾸준히 보고 듣고 있으니 계속 노출 시키면 조금씩 실력이 늘 것 같다. 1년 전 이맘때 말이 느려서 정말 걱정을 많이 했는데 지금도 여전히 느리긴 하지만 영어까지 말하고 다니는 걸 보니 격세지감이 느껴진다.

핑크퐁 영어버스

 

겨울방학

엄마와 아빠가 겨울방학에 들어가서 시간적 여유가 생겼다. 평일에도 아이 케어를 부모가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어린이집 등원, 하원도 엄마와 아빠가 번갈아서 하고 있다. 학기 중 주말에는 피곤에 찌든 엄마와 아빠가 집에서 쉬기 바쁘기 때문에 방학 때나 되어야 아이를 데리고 다른 곳에 가볼 수 있다. 방학을 알차게 보내기 위해 방학 계획표를 세워놓고 가야 할 곳을 미리 다 정해놓았다. 고양에 있는 현대모터스튜디오와 서울 상상나라는 이미 다녀왔고 아직 가야할 곳으로는 눈썰매장, 기아차 전시장, 경기도 어린이 박물관 등이 남아있다. 엄마랑 아빠랑 같이 있는 게 좋은지 아침마다 어린이집을 안 가겠다고 살짝 떼를 부리기도 한다. 저항이 거세지 않고 막상 어린이집에 가면 또 잘 들어가서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엄마는 어린이집에 들어가는 아들의 뒷모습을 보면 짠하다고 하는데 엄마의 마음인가 보다.

 

 

장난

어느 순간 아들의 장난이 늘었다. 주로 엄마와 장난을 많이 한다(엄마가 실제로 장난치는 걸 좋아한다). 엄마에게 배웠는지 일부러 반대로 대답하기도 하고, 엉뚱한 답을 하면서 웃기도 한다. 아직 어려서 그런지 장난의 선을 모르고 과격하게 행동하거나 위험한 행동을 하는 모습이 많이 보여서 아빠 눈에는 아들의 장난이 그리 달갑지만은 않다. '아이를 잘 키우기 위해서는 하나부터 열까지 전부 다 가르쳐야 한다'라는 말이 와닿는 요즘이다. 저절로 배우는 건 하나도 없는 것 같고 사소한 것 하나하나까지 꼼꼼하게 챙겨서 가르쳐줘야 한다. 직업이 가르치는 일이지만 집에서까지도 가르치려고 하니 많이 힘들다. 몸이 피곤하거나 마음에 여유가 없을 때 아들이 심한 장난을 치면 타이르고 가르쳐야 하는데 그냥 화가 난다. 스스로 다스리고 컨트롤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고 아들에게 화를 낼 때가 있다. 아직 어른이 되려면 멀었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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