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출근길에는 CU에서 판매하는 게딱지삼각 삼각김밥을 먹어 봤다. 간장 게장의 게 등껍질에 밥을 비벼먹는 맛을 컨셉으로 출시한 삼각김밥이다. CU 게딱지삼각 삼각김밥의 가격과 영양소, 맛에 대한 내용을 남겨본다.
- 1,400원
- 101g
- 166kcal
- 비지에프푸드
다른 삼각김밥 대비 눈에 띄는 영양소는 나트륨과 단백질이다. 게장이 기본 베이스여서 그런지 나트륨 함량이 일일 권장량의 30%에 가까울 정도로 다소 높은 편이다. 삼각김밥 토핑에 게맛살이 들어있긴 했지만 많지 않았다. 상대적으로 다른 삼각김밥에 비해 단백질 함량이 낮은 편이다. 나머지 영양소는 삼각김밥의 평균 수준이다.
사실 게딱지라는 이름의 삼각김밥이지만 게살은 하나도 없다. 게맛살은 맛살이나 어묵 제조용으로 많이 쓰이는 인도산 실꼬리돔연육으로 만들어졌고, 게추출물과 게살추출물 소량과 게향으로 게딱지의 느낌을 낸 것에 불과하다. 게장의 내장 맛을 내기 위해서 게의 내장으로 만든 가니미소 소스도 사용되었음을 알 수 있다.
우선 크기 대비 굉장히 비싼 삼각김밥이다. 여기서 100원만 더 주면 라지 사이즈의 삼각김밥을 먹을 수 있는 가격이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가격 대비 맛이나 퀄리티는 굉장히 떨어진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게맛은 소량의 추출물과 합성 게향으로 만들어낸 것이다. 게살을 먹고 있다는, 게딱지를 먹고 있다는 착각을 유도하는 것이지 실제 게딱지와는 거리가 멀다. 뭔가 속은 느낌이 들어서 일단 기분이 좋지 않다.
밥은 흰쌀밥이 아니고 김가루와 참깨, 단무지 등이 섞여있는 볶음밥이다. 단 삼각김밥 겉에 싸인 김에다가 밥에도 김가루가 섞여있어서 김맛이 중복된 느낌이 났다. 김이 너무 많아서 그런지 김비린내가 나는 느낌이었다. 삼각김밥 안에 있는 내용물 토핑도 실망적이었다. 일단 양 자체가 적었고 그리 맛있지도 않았다. 게딱지 느낌은 말 그대로 살짝 나는 정도였지, 깊은 맛을 느낄 수는 없었다. 하긴 소량의 추출물과 향으로 낸 맛이니 깊은 맛이 느껴지는게 오히려 이상할 지경이다. 삼각김밥을 먹는 내내 게딱지 볶음밥 느낌이 나면서도 정체를 알 수 없는 비릿한 해산물을 먹고 있다는 생각이 떠나질 않았다.
CU의 게딱지삼각 삼각김밥은 1,400원이라는 비싼 가격에 너무나도 미치지 못해서 다시는 사먹지 않을 것 같다. 역시 단가가 높은 재료가 들어간 삼각김밥은 절대 먹는 것이 아니라는 진리를 다시 한 번 확인하는 계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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