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코로나19로 인해 사립초등학교의 경쟁률이 크게 올라갔다는 기사를 봤다. 학부모 입장에서 사립초등학교는 경제적으로 여유가 되면, 자녀를 한 번 보내보고 싶은 곳이라고 여겨지는 것 같다. 그렇다면 학교에서 근무하는 교사 입장에서는 어떨까?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사립초등학교 근무 시 누릴 수 있는 장점과 단점에 대해 정리해봤다.
초등교사 입장에서 사립초등학교는 장점과 단점이 분명한 곳이다.
초등교사 입장에서 사립초등학교의 장점은 아래와 같다.
사립학교다 보니 사학수당이라는 수당을 추가로 받을 수 있다. 재단 상황이나 근무 경력에 따라 액수는 천차만별이라는데, 국공립 초등학교 대비 연 500만 원 ~ 1,000만 원까지 더 받을 수 있다는 이야기가 있다. 10%정도 더 받을 수 있다는건데 교사들이 자신들의 임금을 박봉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만큼, 상당한 메리트임이 분명하다.
학부모들의 아이 케어가 확실하다. 학교에서 문제가 생길까 봐 오히려 집에서 더 단속하는 편이다. 따라서 학교에서 학생의 생활지도로 크게 스트레스를 받을 필요가 없다. 이와 관련해 잔소리를 할 이유도 없고, 이 과정에서 학생과 괜한 갈등과 마찰이 일어나 감정이 상할 일도 없다. 수업시간에 수업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는 것이다.
학부모들의 교육에 대한 관심은 교사 입장에서 양날의 검인 면이 있으나, 그래도 장점이 많은 것 같다. 학부모들이 학교에 관심이 많으면 학생들이 준비물 준비도 잘 해오고, 교사의 뜻과 방침에 비교적 협조적인 모습을 보이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반면 사립초등학교에 근무하면서 생기는 단점은 아래와 같다. 장점을 상쇠할만한 요소들이 많다.
사립초등학교에서 학생과 학부모는 '고객님'이다. 내 월급의 전부는 아니지만 상당액이 학부모의 지갑에서 나온다. 내 월급을 주는 사람의 눈치를 안 보는 직장은 없다. 심지어 그 사람이 내 눈 앞에 있는 학생 바로 뒤에 있다. 학부모들이 자기들끼리 교사의 수업과 학생 지도에 대해 수근거리는 경우가 많다. 교사 입장에서 신경이 안 쓰일 수 없는 부분이다. 국공립학교도 비슷할 수 있으나 그 정도가 비교가 되지 않을 수준이다. 실제로 사립초등학교에서 퇴직하신 선생님들의 말을 들어보면 이 지점에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신 경우가 많았다.
사립학교의 경우 근무하기 좋은 곳은 정말 좋다는 평가가 있는 반면, 좋지 않은 곳은 정말 근무하기 최악이라는 평가까지 나온다. 국공립 학교가 어느정도 규격화 될 수 있다면, 사립학교는 학교마다 상황과 환경이 너무 달라 일반화하기 힘들다. 또한 외부인의 입장에서 해당 학교의 정보를 얻기가 매우 제한적이며, 이로 인해 막상 해당 학교에 근무하게 되었을 때 생길 수 있는 갈등이나 어려움이 많을 수 있다.
사립초등학교는 규모가 18 학급, 24 학급인 경우가 많다. 공립학교에 40 학급이 넘어가는 학교들도 있는 것과 비교하면 전반적으로 학교 규모가 작은 편이다. 따라서 업무 부담이 상당하다. 학교 사정에 따라 10년 차 이상의 교사라면 매년 부장을 해야할 수도 있는 상황에 놓일 수도 있다. 교사 입장에서 규모가 작은 학교는 그리 좋은 환경이 아님은 분명해 보인다.
동료들이 정말 좋은 사람들로 가득하고 캐미도 잘 맞다면 동료들과 오랫동안 함께하는게 좋을 것이다. 그러나 정확히 그 반대라면? 단 1분도 같이 마주하고 싶지 않은 사람과 30년을 함께 근무해야 한다면 어떨까? 매일 매일이 스트레스일 것이다. 국공립 초등학교는 3~5년 주기로 학교를 옮기기 때문에 아무리 싫은 사람도 일정 기간이 지나면 만나지 않게 된다. 그렇지만 사립학교는 한 학교에서만 계속 근무를 하기 때문에 동료를 피할 방법이 사실상 없다.
역시 세상에 공짜는 없다는 진리가 여기서도 통용된다. 사립학교에서 괜히 돈을 더 주는건 아닌 것 같다. 사립학교 특유의 분위기가 자신에게 맞다면, 돈까지 더 벌 수 있어서 금상첨화겠으나, 경험자들의 후기를 들어보면 그렇지 않은 경우가 더 많은게 현실인 것 같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을 더 준다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사립학교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사립초등학교 교사들이 받는 큰 보상은 국공립 학교 교사들이 가지지 않아도 되는 부담과 스트레스를 지는 대신, 그만한 보상을 받는 것으로 이해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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