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아이패드는 계륵 같은 기기라는 생각이 든다. 나름의 쓸모와 효용이 있기는 한데 그 쓸모와 효용이 그리 크지는 않아서 거금을 투자하는데 고민이 되기 때문이다. 돈이 많은 사람이라면 아무 부담없이 살 수 있겠지만, 애플은 IT기기 중에서도 최고가를 자랑하는 브랜드가 아닌가? 가장 저렴한 아이패드 모델인 아이패드 시리즈만해도 50만원이 넘는다. 이 돈이면 삼성 갤럭시 탭 어지간한 모델은 살 수 있는 가격이다. 애플 아이패드가 더 계륵같은건 본체 태블릿보다 주변 악세서리이다. 패드를 패드답게 쓰기 위해서는 펜과 키보드 등이 필요한데 펜과 키보드 가격이 갤럭시 탭 본체 가격과 맞먹을 정도이기 때문이다.
애플에서 판매하는 가장 저렴한 아이패드 라인업으로 아이패드와 펜슬, 키보드를 마련한다고 하면 얼마나 드는지 확인해보자.
아이패드에 애플 펜슬 1세대이면 시대에 3~4년은 뒤쳐진 모델임에도 가격이 100만원을 훌쩍 넘는다. 조금 살만한 에어 모델로 견적을 맞추면 150만원이 넘어가버린다. 어지간한 고사양 노트북 한 대 값이 나와버리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도저히 신제품으로 애플의 제품을 구입하는 건 무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많은 사람이 선택하는 게 중고 제품 구입이다. 지금도 당근마켓에는 애플의 아이폰, 아이패드, 애플워치, 각종 액세서리 등이 미개봉 신품이나 상태 좋은 중고로 팔리고 있다. 심지어 고장난 제품도 꽤나 비싼 가격으로 판매 중이다(수리 부품 공급용으로 수요가 있는 것 같다). 애플 제품들의 중고 시장이 발달했고 가격 방어가 되기 때문에 중고 제품 구입의 장벽이 높지 않다. 나도 이번에 아이패드 에어4에 쓸 목적으로 스마트 폴리오 키보드를 당근마켓에서 중고로 구입했다. 스마트 폴리오 키보드를 한 달 정도 사용한 후기를 정리해본다.
스마트 키보드 폴리오의 정가는 약 27만원 정도이다. 키보드 하나에 30만원 돈이라니 아무리 좋아도 사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았다. 당근마켓에서 12만원에 나온 상태 좋은 물건을 찾았고, 어쩌다보니 10만원에 구입할 수 있었다. 올라온 가격보다 싸게 샀고 사진으로 본 것보다 상태가 좋아서 살 때부터 기분이 좋았다.
스마트 폴리오 키보드를 사용하고보니 비싼 가격이 이해가 될 정도로 만족스러웠다. 만족스러운 점은 다음과 같다.
키보드를 쓰다보면 키의 간격이나 배치, 압력 등의 요소로 오타가 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스마트 키보드 폴리오는 오타가 나는 경우가 극도로 드물었다. 키의 간격이 내 손가락 사이즈에 딱 맞는지 키가 같이 눌리거나 잘못 눌리는 경우가 거의 없었다. 빠르게 써도 오타가 나지 않는 게 신기할 정도였다. 오타가 나지 않는 이유를 생각해보면 키보드 표면이 미세한 도트 느낌이 나는 섬유 재질로 되어 있는데 이 도트가 손가락의 미끄러짐을 잘 막아주는 것 같다.
키보드에서 키들이 분리되어서 떨어져있고 섬유 재질이 키캡을 모두 감싸고 있어서 키캡과 키보드 본체 사이에 틈이 없다. 틈이 없기 때문에 틈 사이에 먼지가 끼지 않는다. 먼지가 끼지 않으니 깨끗해보이고 먼지가 없으니 입력 오류도 덜한 것 같다. 미세한 도트로 되어 있음에도 먼지가 잘 떨어진다. 소재 기술의 힘인가 싶다.
신은 디테일에 했다고 했다. 스마트 폴리오 키보드를 보면 애플이 세세한 곳까지 신경을 쓰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키보드 키캡 가운데가 살짝 파여있어서 손가락을 감싸주는 느낌이 들어 손가락이 키보드에 딱 붙어서 움직이는 느낌이다. 미끄러짐을 방지하기 위해 표면을 고무 재질로 한 것도 탁월한 선택이라는 느낌이 든다.
별다른 스위치나 버튼 없이 자석의 힘으로도 딱 맞게 아이패드 본체와 키보드를 부착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지저분한걸 싫어하는 사람에게는 좀 비싸더라도 스마트 폴리오 키보드가 최고의 선택인 것 같다.
물론 단점도 있다.
대표적인 단점은 백스페이스 기능이다. 일반 PC에서 백스페이스 키를 누르면 글자 하나가 통으로 지워진다. 그런데 스마트 키보드 폴리오에서는 백스페이스 키를 누르면 글자 단위가 아니고 자음과 모음 단위로 지워진다. 만약 ‘많’이라는 단어를 지워야 한다면 일반 PC 키보드에서는 한 번만 누르면 되지만, 스마트 폴리오 키보드에서는 4번을 눌러야 한다. 가끔은 글자 하나가 통으로 지워지는 경우도 있는데 언제 그러는지 아직 정확히 파악하지 못했다.
키보드가 작다보니 키 종류가 많지 않다는 단점도 있다. 필수적인 키 대부분이 있지만 없는 키중 가장 치명적으로 불편한 게 하나 있으니 바로 ESC이다. 작업을 취소할 때 한 번이면 되는데 ESC키가 없으나 화면을 터치한다거나 하는 방법으로 취소를 해야해서 다소 번거롭다.
스마트 폴리오 키보드만의 단점은 아니지만 키보드의 전반적인 단점은 패드를 이동하면서 사용할 때 불편하다는 점이다. 키보드를 뒤쪽으로 돌리고 패드를 조작해야 하는데 손가락으로 키를 누르게 되어 잘못 작동되는 경우가 많다. 따로 커버를 가지고 다니면서 바꿔가며 사용중인데 다소 불편하긴 하다.
정품 스마트 키보드 폴리오를 써보니 애플 정품 액세서리는 비싸지만 확실히 돈값을 하는 것 같다. 가격이 워낙 비싸서 가성비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품질이 좋은 것만은 인정할 수밖에 없다. 비싸지만 애플 제품만 쓰는 사람들의 심정도 조금은 이해가 간다.
태블릿에 키보드까지 있으니 윈도우 기반 프로그램을 쓰거나 공인인증서 관련 업무를 하는 것이 아닌 이상 태블릿으로 대부분의 것들이 처리가 가능해졌다. 키보드가 생기니 확실히 태블릿의 생산성이 높아졌다. 키보드 구입을 망설이고 있다면 중고고라도 정품 키보드를 구입해서 사용해볼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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