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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달라 국면에서 생기는 일(ft. 기존 환율 상승과는 다른점)

투자 일기/주식 정보

by Path Follower 2022. 9.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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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이 1달러당 1,400원을 넘어 1,450원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변동 환율제를 실시한 이후 IMF와 금융 위기 때 말고는 경험해보지 못한 환율 범위이다. 지난달에 환율이 오르면 생기는 일에 대한 글을 쓴 적이 있다. 그런데 글을 쓰고 돌아가는 상황을 보니 최근 일어나는 환율 상승은 기존의 환율 상승과는 다른 점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최근 강달라 국면에서 생겨나고 있는 일들을 정리해봤다.

 

2022.06.26 - [투자 일기/일반 재테크] - 달러가 올라가면 생기는 일들 정리(환율이 생활에 미치는 영향)

 

달러가 올라가면 생기는 일들 정리(환율이 생활에 미치는 영향)

원달러 환율이 정말 오랜만에 달러당 1,300원을 돌파했다. 달러는 세계 최강대국인 미국이 사용하는 화폐이기 때문에 달러의 가치 변화는 우리나라 경제와 주식시장, 더 나아가 전 세계의 경제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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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환율 상승이 기존의 환율 상승과는 다른 점

1. 환율이 오르지만 수출 기업에 유리하지 않다.

위의 글에서도 썼지만, 환율이 올라가면(달러 강세, 원화 약세) 수출 기업에 유리하다. 수출 기업들은 물품 대금을 달러로 받아오는데 환율이 올라가면 받아온 달러를 더 비싼 가격의 원화로 환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최근의 모습은 수출 기업이라고 환율이 오르는걸 그리 반가워하지는 않는 모양세다. 

 

수출 기업들이 최근의 환율 상승을 반가워하지 않는 이유를 살펴보면 우선 환율이 올라가면 수출 가격도 오르지만 수입 원자재의 가격도 오른다는 것이다. 특히나 원자재 비용이 생산 원가에 큰 비중을 차지하는 석유화학같은 업종은 생산비가 자체가 엄청나게 증가해버린다. 비용이 오른 만큼 비싸게 팔면 손해가 나지는 않지만 여기서 환율 상승이 반갑지 않은 두 번째 이유가 나온다. 바로 전 세계적으로 제품 수요가 둔화되었다는 것이다. 수요가 적으니 공급하는 입장에서 제품 가격을 마음대로 올릴 수가 없다. 가뜩이나 부족한 수요가 더 위축될 수 있기 때문이고 경쟁업체와의 가격 경쟁에서 밀릴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 우리나라 수출 기업들의 처지를 정리하면 생산 원가와 비용은 환율이 올라가면서 계속 올라가는데 증가하는 원가를 제품 가격에 전가할 수가 없는 상황이라 환율이 올라도 큰 이득을 보기 힘든 상황이다. IMF 때는 전세계적인 경제 침체 국면은 아니었기 때문에 우리나라가 상대적으로 평가가 절하된 원화 덕에 수출에서 이득을 많이 볼 수 있었으나, 지금은 이때와 환경이 많이 달라졌다고 할 수 있다.

 

 

2. 원화 뿐만 아니라 파운드화, 유로화, 엔화 등도 추풍낙엽처럼 떨어진다.

IMF 위기 때는 우리나라와 동남아시아 국가들에 국한된 위기였다. 금융위기도 미국에서 시작된 침체였고 미국이 워낙 사이즈가 크기 때문에 전 세계가 힘들어했던 것이지 우리나라 자체에 문제가 있는 건 아니었다. 그런데 최근의 문제는 전 세계가 인플레이션의 위험에 직면해 있다는 것이다. 세계 최강국 미국부터해서 남미나 아프리카에 있는 저개발 국가들까지 인플레이션 위험이 도처에 널려있다. 미국 연준은 3 연속 자이언트 스텝을 을 밟으며 제로 수준이었던 금리를 거의 반년만에 3% 이상으로 올려버렸다. 세계의 모든 돈이 미국을 향해 빨려 들어가기 시작했고 준기축통화라고도 불리던 유로화나 엔화도 달러화 대비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유로화나 엔화, 중국 위안화도 달러 앞에서 가치가 떨어지는데 우리나라 원화라고 별 볼 일 있을 리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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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달러 국면에서 생긴 일

그럼 최근 강달러 국면에서 생긴 일을 정리해본다.

 

1. 15년만의 무역 수지 적자 유력

출처 - 글로벌경제신문

2008년 금융 위기 이후 최초로 올해 무역수지가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적자 폭도 사상 최대에 달할 전망이다. 위에서 언급했듯 수출 단가는 높으나 중국을 비롯한 전 세계적인 경기 침체로 물건이 잘 팔리지 않는 상황에다 에너지와 광물, 식량 등의 원자재 가격은 폭등한 까닭이다. 달러를 벌어야 할 상황에서 달러를 내주고 있는 상황이다.

 

2. 금값 하락

달러와 금값은 주로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는 모습을 보인다. 달러가 오르면 금값은 내리고, 달러가 내리면 금값이 오르는 식이다. 미국 국채만 보유해도 4% 가까운 이자를 주는데 이자 한 푼 안 주는 금에다 돈을 묶어놓을 필요는 없지 않겠는가?  최근의 금값 하락은 금리 상승의 영향도 있지만 중국의 경기 침체에도 한 원인이 있다. 중국은 세계 최대의 금 소비국이기 때문이다.

 

3. 코스피, 코스닥 52주 신저가 기록

9월 26일 코스닥지수가 700선이 무너졌고 코스피도 3% 이상 내렸다. 두 지수 모두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26일 자체에 외인들의 매도세는 강하지 않았으나, 지난 몇 개월간 외국인들은 한국 주식을 던졌다. 환율 상승은 원화를 달러로 바꿀 때 악재이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최근 코스피가 저평가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데, 이에 동의한다면 외인 투자자 입장에서는 최근 시장이 저가 매수의 기회가 될수도 있다. 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원화를 살수 있고 폭락한 주가로 주식을 매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달러를 가진 사람 입장에서 우리나라 주식에 투자를 한다면, 강달러에 주가가 폭락한 지금이 상당히 좋은 기회일 수도 있다는 의미다.

 

4. 기술주 폭락

네이버와 카카오도 거의 매일 신저가를 기록 중이다. 네이버는 고점 대비 56%의 주가가 빠졌고 카카오는 이보다 더한 65%의 주가가 빠진 상황이다. 네이버와 카카오를 필두로 게임주들도 최고가 대비 절반 이상 빠진 종목들이 수두룩하다. 기타 IT나 바이오, 반도체 관련주들도 폭락 중이다. 고금리로 인한 강달러 여파가 기술주의 폭락을 부르고 있다고 볼 수 있다.

 

5. 신흥국 경제 위기 가능성 대두

이렇게 달러의 가치가 오르면 달러로 갚아야 할 부채를 가지고 있는 나라들이 힘들어진다. 특히 외환보유고가 약한 저성장 국가들이 위험에 직접적으로 노출될 확률이 높다. 실제로 올해 IMF가 각 국가들에게 빌려준 자금의 규모가 1,400억 달러로 역대 최대규모라는 기사도 나와있는 상황이고 아르헨티나와 파키스탄에 구제금융을 실시한데 이어 잠비아, 스리랑카, 가나, 이집트, 세르비아 등도 구제금융을 요청하고 있는 상황이다. 아직까지는 국제 경제에 큰 비중이 있는 나라들이라고는 보기 힘든 나라들의 위기이지만, 네임드 나라에 외환 위기와 디폴트 위험이 찾아온다면 그 여파는 전 세계로 퍼질 수 있다. 블룸버그에서는 최근 우리나라와 태국 등 아시아 국가에 제2의 IMF가 올 수도 있다는 기사를 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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