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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기초에 하면 좋은 활동 - 친구 서로 알기 프로젝트 "난 네가 궁금해"

학교 일기/수업

by Path Follower 2021. 9.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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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월에 했던 활동이지만 지금 기록해본다.

 

코로나 상황 때문에 학생들이 학교에 매일 오지 못하고 있다. 수업도 쉬는시간을 줄여가며 어떻게든 학생들이 학교에 머무르는 시간을 최소화하는 중이다. 한 달 학교를 못 온다고 가정했을때 코로나 전에는 수업일수 20일 내내 학교에 와서 생활했는데, 지금은 일주일에 2일(학교마다 다르다), 한 달 해봤자 8일만 학교에서 수업을 하고 나머지 12일은 온라인으로 수업을 한다. 3월, 새학년을 맞이한 학생들이 새로운 학년과 학급에 적응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시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수업도 수업이지만 특히 친구들과의 관계에 있어서 적응이 힘들것 같다고 생각했다. 코로나로 인한 현재의 상황이 친한친구와 떨어져 혼자 반에 온 경우 새로운 친구를 만들기 어려운 환경임에는 분명하다.

 

이런 학생들에게 다소나마 도움을 주고자 아침 자습 활동으로 '친구 서로 알기 프로젝트'를 준비하여 실행해보았다.

 

하는 방법

1. 등교하는 날 한 명씩 오늘의 주인공을 뽑는다.

2. 모든 학생들이 오늘의 주인공인 학생에 대해 궁금한 점을 한 가지 생각한다.

3. 궁금한 점을 쪽지에 적어 주인공인 친구에게 전해준다.

4. 오늘의 주인공인 학생은 친구들이 나에게 해준 질문을 잘 읽고 친구의 질문에 대한 답을 적어온다.

5. 적어온 내용을 일주일 뒤에 발표하고 학생들에게 추가로 궁금한 질문을 받는다.

6. 그날의 새로운 주인공을 뽑아준다.

 

하루에 한 명씩 자신이 받은 질문에 대해 발표하고 다음 주 질문을 받을 학생을 정해 그 학생에게 쪽지에 질문을 써서 주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일주일에 두 번 학교에 오니 일주일에 2명, 한 달에 8명, 모든 학생을 다 하는데 두 달 반의 시간이 걸렸다. 많은 학생들이 서로 자기가 빨리 하고 싶다고하여 탁구공 뽑기로 처음 할 학생을 뽑았다. 이후 학생들이 주인공을 뽑아줄 때도 탁구공 뽑기를 사용했다. 공정성에 민감한 아이들이라 모든 활동에서 나의 활동과 수업이 공정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려줘야할 필요가 있다.

 


활동을 통해 아이들의 독특한 개성과 창의성을 질문을 통해 느낄 수 있었다. "똥맛카레가 좋아 카레맛똥이 좋아?"라는 황당한 질문부터 민트초코를 좋아하냐는 질문, 게임 레벨이 몇이냐부터해서 "철수와 영희가 달리기를 했다. 철수가 신은 신발 브랜드는?"이라는 오늘의 주인공과는 상관 없는 쌩뚱맞은 질문이 나오기도 했다. 이런 질문에도 대답을 하나하나 착실하게 다 해온 학생이 있었던 반면, 자신과 관련 없는 질문은 가차 없이 폐기하여 일언반구도 하지 않은 학생도 있었다.

 

학생들은 서로 질문을 주고 받는 활동을 통해 학생들 서로서로 공통점과 차이점을 찾을 수 있었다. 또한 담임교사 입장에서도 학생들이 하는 질문이나 질문에 답하는 태도를 통해서 학생들의 특징을 간접적으로 볼수 있는 기회기도 했다. 질문에는 욕설이나 적당하지 않은 내용이 섞일수 있어 질문 쪽지에 실명을 쓰도록 하였다(그럼에도 학생들은 여러 닐네임으로 자신의 신분을 감추기 위해 노력했다는건 안 비밀). 질문에 대해 응답을 할지 안할지는 질문을 받는 사람이 정하도록 했다. 답변하기 곤란한 질문도 있을수 있기 때문이다(다행히 그런 질문은 많지 않았다).

 

매년 새학기에 하면 좋을 활동이라고 시기상으로 좀 늦긴 했으나 생각해 글로 남겨본다.

기억하기 위해서는 기록해야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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