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메리츠화재의 주가가 하한가까지는 아니지만 엄청나게 폭락하는 일이 있었다.
다른 보험사들은 멀쩡한다, 요즘 보험사들 분위기가 나쁘지 않다는데 도대체 메리츠화재만 이게 무슨 일이고??하며 찾아보니 몇 가지 이슈가 있어서 정리해보았다.
메리츠화재의 주가가 폭락할 것이라는건 지난 주 금요일에 이미 예견되어 있었다.
바로 지난 주 금요일에 나온 아래의 공시 때문이다.
메리츠화재에서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재무제표 기준 당기순이익의 10% 수준의 배당을 유지할 것이며 자사주를 매입 소각하겠다고 발표하였다. 이게 무슨 문제가 있나라고 생각할수도 있는데 원래 메리츠화재의 배당은 당기순이익의 30~40%였다는 사실을 알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메리츠화재의 최근 3년 배당성향을 살펴보면 아래와 같다. 10% 수준의 배당이라면 기존 배당에서 1/3정도로 줄어드는 것임을 알수 있다.
주주가치를 제고한다면서 배당을 1/3토막 내버리다니... 완전 웃기는 행동이 아닐 수 없다.
그렇다고 메리츠화재가 돈을 못 벌었느냐? 그건 또 아니다. 전년 동기 대비 순이익이 21%나 늘었따. 돈도 잘 벌면서 배당 축소라니. 논리적으로 이해하기 힘든 발표다.
물론 자사주 매입과 소각을 통해 주주가치를 올리겠다는 말을 같이 하긴 하였으나 언제까지 얼마만큼의 자사주를 매입하여 소각하겠다는 계획은 나오지 않았다. 일단 하긴 할텐데 언제 할지는 몰라. 사기는 아니니까 좀 기다려봐라는건가?? 일단 배당을 목표로 들어간 사람들은 지금 상황에 꽤나 손실을 봤을 것 같은 느낌이다.
기사에서도 증권계와 보험업계에서 이번 메리츠화제의 선택이 쉽게 납득이 가지 않는 행동이라고 전하고 있다. 기사를 읽어보니 나만 이렇게 생각한건 아닌 모양이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들도 납득하기 어려원 주주환원 정책이라고 표현했다. 그러면서 이번 조치에 숨겨진 의미를 찾아내기 시작한다.
메리츠금융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이 바로 그것이다.
메리츠화재의 대주주가 메리츠금융지주인데 자사주 매입과 소각을 통해 메리츠화재의 모든 주식을 사들여서 메리츠화재를 완전 자회사로 만드는게 목표가 아니냐는 이야기가 있다. 실제로 메리츠화재는 메리츠금융지주에 대한 유상증자를 실시해서 메리츠금융지주의 메리츠화재 지분은 50%에서 56%로 높아진 상태다.
이미 메리츠화재에 대해 과반의 지분을 보유한 입장에서 고배당을 고수할 메리트가 사라졌고, 더 나아가 메리츠 화재를 완전한 자회사로 인수할 목적이라면 메리츠화재의 주식을 사들여야 하기 때문에 주식 가격이 낮은게 유리하다고 할수 있다. 이번 조치를 통해 주식가격을 낮추고 주식을 추가 매입하는게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오는 이유다. 만약 이 내용이 사실이라면 진짜 양아치같은 놈들이라고밖에 표현할 말이 없을 것 같다. 명백한 대주주의 횡포다. 자기네들의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다른 주주들에게 피해를 입히다니. 앞으로 어떻게 진행되는지 유심히 살펴봐야하는 이유다.
메리츠화재에 관심을 갖게 된 김에 조금 더 알아본다.
메리츠화재는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적 보험회사인 조선화재해상보험이 모태라고 한다. 이후 여러 소유자를 거쳐 1967년 한진그룹에 편입되었다. 그렇다. 한진택배와 대한항공의 그 한진그룹 맞다. 이후 한진그룹 창업주 조중훈 회장의 4남인 조정호 회장의 지휘아래 2005년 한진 그룹에서 계열분리되어 독립하였다.
메리츠화재는 손해보험업계에서 당기순이익을 기준으로 봤을 때 삼성화재, DB손해보험에 이어 3위권에 랭크되어 있다고 한다. 메리츠화재는 손해보험회사이며 판매되는 손해보험으로는 암보험, 자동차보험, 연금보험, 화재보험, 어린이보험, 실손보험 등이 있다.
메리츠화재의 실적을 살펴보자. 최근 3년의 실적이다.
보험업이 저금리 기조 속에 요 몇 년간 계속 암울했다는걸 생각한다면, 오히려 매출과 순이익이 늘어났다는 것에 경의를 표해야할 정도다. 실제로 업계 1위 삼성화재와 비교해보면 이 차이를 더 극명하게 알수 있다. 삼성화재의 매출과 당기순이익이 더 높기는 하지만 시가총액으로 비교해보면 메리츠화재는 삼성화재의 1/5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메리츠화재가 저평가 받고 있는 셈이다.
메리츠화재의 이런 폭풍 성장에는 이 아저씨가 있다고 한다.
김용범 부회장은 성과주의 경영을 도입하여 메리츠화재의 높은 성장을 이끈 것으로 평가 받는다.
회사의 매출 신장에 있어 경영자의 마인드와 방향이 이렇게 중요하다.
내침김에 보험업에 대해서도 좀 알아보았다.
보험산업의 최근 현황은 매우 좋지 않았다.
보험회사의 수입보험료는 감소 추세였고 보험산업의 자기자본이익률, 즉 ROE는 근 10년간 우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음을 알수 있다. 저금리 기조에 저성장 국면, 보험가입자 포화상태 등 보험업계에 좋지 않은 상황이 계속되고 있었다.
특히나 손해보험사 입장에서는 자동차보험과 실손의료보험에서 손해율이 아주 좋지가 않았다.
실손보험사의 수익에 있어 손해율은 아주 중요한 요소인데 자동차보험과 실손의료보험의 높은 손해율이 보험사의 수익을 악화시키는 주 원인이었다.
우선 자동차보험을 살펴보면 자동차보험의 사업비가 통상 20% 내외임을 감안했을 때 자동차보험의 적정 손해율을 78~80%정도로 보고 있다. 이 말은 손해율이 80%가 넘어가면 적자라는 이야기와 같다. 아래표를 보면 2019년 모든 보험사가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80%를 넘겼음을 알수 있다. 보험사 입장에서는 다행히도 2020년 코로나의 여파로 자동차 운행이 줄어 손해율이 다소 내려가긴 했지만 여전히 높은 실정이다.
아래 자료를 보면 실손의료보험의 손해율은 자동차보험보다 한 술 더 뜸을 알수 있다.
처음에 나온 표준화 이전 실손보험의 손해율은 말할 것도 없고 이후 출시된 표준화 이후 실손보험과 그 이후에 출시된 신실손보험의 손해율도 상승세다. 그 결과 작년인 2020년에 손해보험사들이 실손보험으로 본 손해는 2조 5천억원에 달했다. ㄷㄷ;;
이런 암울한 사정에 놓여있던 보험업에 최근 서광이 조금씩 비치고 있다.
최근 금리 상승 조짐이 슬슬 보이고 있는데 보험업은 기본적으로 금리 상승 수혜 업종 중 하나기 때문이다.
특히나 생명보험사의 주가는 국고채 금리와 상관관계가 90% 이상일 정도로 금리와의 관련성이 매우 높다.
최근 시장에서 금리가 올라갈 조짐이 보여서 보험사들의 수익이 하반기부터는 차츰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금리 상승이 당장의 수익에는 반영되기 힘들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어느정도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
손해보험사에 호재가 몇 가지 있다.
우선 자동차보험의 표준약관이 보험사에 유리한 쪽으로 바뀌고 있다. 여기에 따라 보험금으로 나가는 비용이 감소하여 다소나마 수익률이 개선될 전망이다. 아래 내용을 보면 알겠지만 운전자의 부담을 강화하는 쪽으로 약관이 변경되고 있다.
갱신보험들의 갱신주기가 도래한 것도 기대되는 호재 중의 하나다. 대게 보험이 갱신될 때 갱신되는 보험료가 크게 오르는 경향이 있다. 갱신주기가 도래하여 갱신되는 보험료의 증가로 보험사들의 수익이 다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올해부터 4세대 실손보험이 출시되어 실손보험에서 발생하는 손해를 다소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는 것도 손해보험사의 호재 중 하나이다. 기존의 실손보험에서 발생하는 손해율이 워낙 높아 당장 큰 손실을 없애지는 못하겠지만 장기적으로 4세대 실손보험이 안착하게 된다면 실손보험에서 발생하는 적자를 조금은 줄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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