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꽃샘추위가 가시지 않았지만 그래도 날이 많이 따뜻해졌다. 이른 봄을 맞아 움츠렸던 몸도 풀겸 집 주변에 있는 광교산으로 산행을 다녀왔다. 코로나 이후 6년 만에 다시 찾은 광교산 산행 코스는 수지구청역에서 출발해 토월체육공원을 지나 광교산 정상인 시루봉과 형제봉을 찍고 광교역으로 내려오는 코스로 잡았다. 안내 표지판을 중심으로 광교산 산행 후기와 산행 코스를 남겨본다.
광교산은 광교신도시 때문인지 수원과 연관되어 있다는 이미지가 강하다. 광교산을 오르는 메인 등산 코스가 광교신도시나 연무동쪽에 있긴 하지만, 광교산의 절반 정도는 용인시 행정구역에 위치한다. 용인 동천, 수지, 성복 일대에서도 광교산에 오를 수 있는 등산 코스가 잘 마련되어 있다.
등산 코스의 시작은 신분당선 수지구청역이었다. 이곳에서 수지광교산아이파크 아파트 옆에 있는 토월체육공원까지 20여 분을 걸었고, 토월체육공원을 지나니 본격적인 광교산 등산로가 시작되었다. 가는 길에 만난 수지지구의 아파트들은 현재 거주 중인 분당의 아파트들처럼 낡아 있었고 정비사업과 관련된 플랜카드 등이 주요 단지마다 붙어 있는 모습이었다.
수지광교산아이파크 아파트는 산 밑에 경사진 지형에 있었다. 비탈을 따라 아파트 동들이 놓여있었고 엘리베이터로 낮은 곳과 높은 곳이 연결되어 있었다. 밑에서 보니 마치 요새 같아보였다.
토월체육공원과 광교산 등산로 경계에는 표지판과 울타리로 표시되어 있었다.
등산로로 들어서니 상당히 급격한 급경사 코스가 이어졌다. 초반부터 올라가는 데 꽤나 땀을 빼야 했다.
등산로에서 가장 먼저 만난 등산 안내 표지판이다. 광교산 정상 시루봉까지 5.5km가 남았다고 안내하고 있다.
초반 힘든 코스를 지나니 계속 완만한 능선이 이어졌다. 능선 중간중간, 얕은 고개 오르막에 쉼터가 조성되어 있었다. 등산로 표지판은 용인시에서 신경을 썼는지 깔끔하게 잘 세워져 있었다. 수원쪽 코스보다 용인쪽 코스의 상태가 더 좋았던 것 같다. 이 능선을 따라 걸으면 왼쪽으로는 수지 신봉동의 모습이, 오른쪽으로는 손곡천을 끼고 있는 수지 동천동의 모습이 보인다.
성지바위쉼터에 오르니 시루봉까지는 3.8km가 남아있었고, 저 멀리 용인서울고속도로가 보이기 시작했다.
다음 쉼터인 맷돌바위쉼터를 지나니 폭풍 내리막이 기다리고 있었다. 능선 산행은 오르락 내리락이 참 힘들다. 어떨 때는 그냥 쭉 오르막이 더 낫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
많은 등산로가 만나는 곳에 도착했다. 동천동, 신봉동, 수지에서 올라오는 등산로가 하나로 합쳐지는 지점이다.
용인서울고속도로 터널 상부를 지나간다. 이곳을 지나니 광교산 정상 시루봉까지 2.7km가 남아있다.
용인서울고속도로를 지나면 급경사가 나올 줄 알았는데 바로 급경사가 나오지는 않고 완만한 오르막이 이어졌다.
급격한 오르막은 시루봉을 1.8km쯤 앞둔 바람의 언덕 쉼터에서부터 시작되었다.
바람의언덕 쉼터 뒤로 엄청난 수의 계단과 매우 큰 송전탑이 보였다.
등산로 계단이 송전탑 밑으로 놓여있었는데 흡사 하나의 설치미술 작품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송전탑 밑을 지나는데 머리가 어지럽다는 느낌이 들었다. 기분탓인가?
힘겨운 오르막을 올라오니 정상까지 1.4km가 남아있다. 수지구청역에서 출발해 토월체육공원에서 올라오는 광교산 등산 코스는 여기서부터가 진짜 시작이었다.
여기서부터는 정말 끊임 없는 계단의 연속이었다. 끝날만 하면 조금 걷다가 다시 계단이, 또 다 걸어 올라가면 다시 이어지는 계단이 나왔다.
등산을 해본 사람은 알지만, 계단은 아무리 올라도 거리가 줄어드는 속도가 매우 느리다. 힘은 힘대로 들지만 정상까지 남은 거리는 체력이 소모된 거셍 비해 많이 줄어 있지 않다. 5km에서 2km까지는 금방 왔는데 정상까지 2km 남은 지점부터 조금씩 계단 코스가 시작되더니 정상쪽에 가까워질수록 거리가 쉽게 줄어들지 않는다. 그래도 힘을 내서 걸어본다.
수지구청역에서 출발한지 1시간 40분만에 광교산 정상인 시루봉에 도착했다. 정상의 모습은 6년 전에 올랐던 시절과 큰 차이가 없었다.
광교산 정상 시루봉에서는 용인, 성남, 과천, 안양, 군포와 저 멀리 서울 잠실, 강남, 사당, 서울 서남부 일대까지 볼 수 있었다. 그러나 남쪽 수원 방향으로는 전망을 보기 힘들었다.
시루봉에서 10분 정도 쉬고 하산을 시작했다.
하산 코스는 시루봉에서 출발해 비로봉, 형제봉을 지나 유아숲체험원이 있는 광교웰빙타운쪽으로 내려오는 코스였다. 우선 토끼재 쪽으로 가야했다.
시루봉에서 광교신도시쪽으로 내려가는 길은 계단보다는 돌길이었다. 경사가 꽤나 급했고 길이 평탄하지는 않았다.
비로봉 쪽으로 코스를 잡는다.
비로봉은 메인 등산로에서 아주 살짝 비껴있다. 굳이 가보지는 않았다.
비로봉을 지나 형제봉에 오르는 길이다. 267개의 계단을 올라가야 형제봉에 닿을 수 있다. 토월체육공원쪽 코스가 완만한 능선 끝에 험한 계단이었다면, 광교 쪽 등산 코스는 험한 능선이 컨셉이었다.
형제봉 정상의 모습이다. 형제봉에 가서야 광교신도시 전경을 비롯한 수원 시내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한다.
내려가다 보니 용인시 등산 코스가 아닌 수원시 등산 코스가 나오기 시작한다.
버들치고개 방향으로 계속 내려간다. 내려가는 중에 계단이 꽤나 많이 나온다. 등산 난이도는 광교쪽에서 오르는 것보다, 수지쪽에서 오르는 게 보다 수월하게 느껴졌다. 가는 길에 서수지쪽으로 빠질 수 있는 등산로도 있다.
나는 광교저수지 쪽이 아닌 광교역이 있는 광교웰빙타운 방향으로 내려갸야했다. 광교웰빙타운 쪽으로 가려면 이의동갈림길에서 이의동 방향인 왼쪽으로 꺾어야 한다. 여기서 쭉가면 광교저수지와 경기대가 나오니 주의해야 한다.
이의동 갈림길을 지나 조금 더 내려가다보면 광교웰빙타운으로 안내하는 표지판이 하나 나온다. 광교웰빙타운쪽으로 방향을 잡으면 광교 유아숲체험원과 연결된 등산로로 이어진다.
유아숲체험원에 도착하면서 광교산 산행은 끝이 났다.
광교 유아숲체험원에서 신분당선 광교역까지 약 1km를 더 걸어가야 한다. 등산으로 지친 몸을 끌고 1km를 가는 게 쉽지는 않았다.
광교산은 관악산, 청계산보다 높이가 다소 낮고 경사도 완만해서 초보자들도 비교적 오르기 쉬운 산이다. 광교저수지 코스보다는 수지성당이나 수지 토월체육공원, 동천동 쪽에서 올라가는 코스가 조금 더 수월하니 광교산 산행 시 참고하면 좋다.
총 13.46km를 걸었고 3시간 20분이 소요되었다. 완만한 능선이 많고 도로를 따라 이동하는 거리가 있아서 거리에 비해 소요 시간이 적게 나왔다.
오은영이 말하는 화 잘 내는 방법 3가지(ft. 자존감 낮은 사람 특징) (0) | 2024.06.17 |
---|---|
의대 정원 증원과 의사 파업의 미래와 전망(의사, 정부, 국민의 입장 정리) (1) | 2024.03.27 |
2024년 기준 대학별 의대 정원수와 특징 정리(의대 연고지) (1) | 2024.02.05 |
돈의문 복원 계획 발표 - 복원 비용과 완료 시점 (1) | 2024.01.27 |
2024년 새해 인사 문구 정리(지인용, 친구용) (0) | 2023.12.29 |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