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38개월 아이 대학병원 키 성장 검사 과정 정리(feat. 성장호르몬 검사)

본문

반응형

세 돌 발달검사에서 아들이의 키 백분율이 4%가 나왔다. 키 번호가 100명 중 앞에서 4등이라는 의미이다. 아빠와 엄마 모두 키가 작아서(성인 평균키 미달) 어느 정도 작을 거라고는 예상했지만, 벌써부터 이렇게 작다는 게 부모 입장에서 기분이 좋지 않았다. 발달검사를 진행한 소아과 의사는 아기의 호르몬 분비에 이상이 있어서 키가 작을 수 있으니 대학병원에 가서 정밀 진단을 받아보라고 하면서 소견서를 한 장 써주었다. 이번 글에서는 발달검사에서 키가 작다고 나왔을 때 받아야 하는 대학병원 종합 검진 과정에 대해 정리해봤다.

 

 

 

대학병원 예약하기

우리의 선택지는 두 가지가 있었다. 하나는 분당서울대병원에 예약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분당차병원으로 가는 것이었다. 일단 병원에 전화부터 해야 했다. 분당서울대병원에서는 백분율 3% 미만이 아니면 아예 접수를 받지 않는다고 했다. 그래서 아기가 발달 치료를 받고 있는 병원인 분당차병원에 연락을 했는데 여기도 우리가 원하는 교수의 진료는 받을 수 없었다. 해당 교수의 진료 스케줄이 너무 빡빡하게 잡혀 있어서 예약을 잡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상대적으로 진료 스케줄이 비어있는 교수님에게 두 달 뒤 일정으로 간신히 진료 예약을 잡을 수 있었다. 소아과의 소견서가 없었으면 2024년이 되어야 예약이 가능했는데, 소견서가 있어서 2023년이 가기 전에 초진 예약을 잡을 수 있었다.

 

 

반응형

 

대학병원 초진

분당차병원 - 소아청소년과

 

12월 중순에 분당차병원 초진을 받을 수 있었다. 병원에 가니 교수는 키가 좀 작기는 하지만 지금까지 꾸준하게 잘 성장해 왔고 보호자가 별 다른 이상을 느끼지 못하는 것으로 봐서 큰 문제는 없어 보이지만 혹시 모르니 호르몬 검사를 해보자고 했다. 내분비외과 교수님은 사람의 키는 만 4세 키로 어느 정도 예상이 가능하다고 하시면서 만 4세가 되기 전까지 최대한 잘 먹이고 잘 재워서 키를 키워놓는 게 중요하다고 하셨다. 과자와 당분 등의 섭취를 줄이고 밥을 중심으로 고른 게 먹는 게 중요하다고도 말씀하셨다.

 

호르몬 검사를 하기 위해서는 피검사를 해야 했다. 문제는 피를 뽑아야 하는 대상이 40개월도 안 된 어린아이였다는 점이다. 피를 뽑는 동안 아이가 움직이지 못하게 아이를 거의 결박하듯이 묶고 꼭 안은 채로 피를 다섯 통이나 뽑았다. 

 

호르몬 검사와 진료비를 포함해서 약 5만 원 정도의 비용이 들었다. 건강보험 혜택이 적용되어서 이 정도가 나왔고 보험 적용 전 단가는 10만 원이 훨씬 넘었다(건강보험 만세).

 

한 달 뒤인 1월에 검사 결과를 보러 가기로 했다.

 

 

대학병원 검사 결과 확인

시간은 흘러 흘러 한 달이 지나 분당차병원에 검사 결과를 확인하러 가는 날이 되었다. 별 문제는 없을 것 같았지만 언제나 검사 결과를 들으러 가는 길은 떨리기 마련이다. 예약 시간에 맞춰 도착했지만 대학병원에는 언제나 사람이 많다. 이번에도 20분 정도를 기다리니 순서가 왔다. 대기하면서 보니 왜 이리 아픈 아이들이 많은 지 병원에는 사람들로 가득 차 있었다. 분당차병원 소아청소년과가 있는 건물에서 진료를 보니 전부 어린아이들과 보호자들이었다. 내분비내과로 들어가는 아이들은 초등학교 중~고학년으로 보이는 여자 아이 비율이 높았는데, 성조숙증 치료를 위해 방문한 것처럼 보였다.

 

차례가 되어 진료실에 들어가니 교수님이 웃는 모습으로 반겨주셨다. 검사 결과를 설명해 주시는데 성장호르몬 수치에는 아무 문제가 없다고 했다. 단백질, 칼슘 수치도 정상이고 갑상선 호르몬도 이상이 없다고 하셨다. 다 괜찮은데 철분이 철분제를 먹을 만큼 부족하진 않지만 조금 더 먹이면 좋을 것 같다고 하시면서 시금치나 소고기 같은 재료를 추천해 주셨다. 성장 호르몬 분비에 별 문제가 없다고 하니 다행이었다. 교수님은 만 4세까지가 폭풍 성장기이며 이후에는 2차 성징이 시작되기 전까지 매년 5cm밖에 자라지 않기 때문에 만 4세가 되기 전까지 최대한 잘 먹이고 잘 재우라고 다시 한번 강조하셨다.

 

당장 호르몬에 이상은 없기 때문에 추적 관찰 개념으로 1년 후에 다시 진료를 보자고 하셔서 예약을 걸어놓고 돌아왔다.

 

 

정리

이 글의 핵심을 간추려본다.

 

  • 만약 영유아 발달검진에서 키가 작다는 결과가 나왔다면, 호르몬 검사를 위해 최대한 빨리 인근 대학병원 소아청소년과나 내분비내과에 진료 예약을 해야 한다.
  • 예약 시 소아과에서 받은 소견서가 있다면 예약을 더 빨리 잡을 수 있다.
  • 인기가 많은 교수는 예약이 힘들다.
  • 호르몬 검사 시 피를 많이 뽑는다.
  • 비용은 생각보다 많이 들지 않는다.
반응형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