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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개월 느린 아들 발달 모습 정리(feat. 기저귀 떼기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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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월 한 달에 한 번씩 아이의 발달 모습을 기록 중이다. 41개월 된 다소 느린 아들의 발달 모습을 정리해 본다.

 

 

어린이집 졸업

1년 간의 어린이집 생활을 마치고 졸업을 하게 되었다. 소규모 어린이집이라 만 0, 1, 2세 반밖에 없어서 다른 어린이집을 보내든, 유치원을 보내든 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작년 3월에 어린이집에 처음 갔을 때 아이가 적응을 잘 못해서 울고, 친구들과 놀이도 잘 못하고 혼자 떨어져 있고 해서 걱정했던 때가 있었다. 다행히 5월부터는 비교적 적응하기 시작했고 좋은 선생님과 원장님, 친구들을 만나 1년간 어린이집에서 잘 생활할 수 있었다. 어린이집에서 되든 안되든 밥 혼자 먹기, 손 씻기, 양치하기, 양말과 신발 신기 등 아이가 부족한 자조 능력을 키워주기 위해 기회를 주고 기다려줘서 고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생 첫 졸업과 이별인데 어린이집에 가는 마지막 날임에도 아들이는 아~무 생각이 없었다. 하긴, 이러니까 아직 아이다.

2024년 2월, 똥강아지 어린이집 졸업!!

 

 

유치원 입학

만 3세가 되어 올해 3월 유치원에 입학해서 유치원생이 되었다. 아이는 집 근처의 초등학교병설유치원을 보냈다. 10년 전만 해도 서로 가겠다고 추첨까지 해가며 보내야 했는데, 올해 우리 아이 반 학생 수는 고작 5명에 불과하다. 추첨은 당연히 없었고, 아이 유치원 담임선생님은 아이들이 적어 관리하고 가르치기 좋다며 좋아하셨다. 우리가 아이를 병설유치원에 보낸 것도 교사 1인당 학생수가 주변 사립유치원에 비해 압도적으로 적었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어렸을 때부터 발달이 느렸다 보니 아이들이 많은 곳에 가서 치이느니, 조금 더 교사의 관심을 받을 수 있는 곳으로 가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 아이가 유치원에서 별일 없이 잘 지내보길 바라본다.

 

유치원 입학식

 

2024.01.20 - [육아 일기/좌충우돌 아빠의 육아휴직] - 병설유치원 오리엔테이션 참석 후기 - 준비물과 다녀와서 해야 할 일

 

병설유치원 오리엔테이션 참석 후기 - 준비물과 다녀와서 해야 할 일

자녀를 키우는 일을 비유해 보면 매일매일 가보지 않은 길을 한 발자국씩 걸어 나가는 것 같다. 자녀가 없었다면 관심도 가지지 않았을, 혹은 전혀 할 수 없었을 것들이 미션처럼 계속 생겨나기

pathfollower.tistory.com

 

 

아빠 시키기

놀이를 할 때 아빠에게 역할을 지정해 준다. 책에서 본 새(bird)를 소재로 놀이를 하는 중이었다. 자기는 검은머리물떼새를 하겠다고 했다. 아빠는 기러기를 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아빠는 까만 까마귀를 해야 한다고 했다. 아빠가 아무리 하얀 기러기를 하고 싶다고 해도 막무가내다. 계속 기러기를 하겠다고 하니 손에 초코를 묻혀서 아빠 몸 구석구석에 바르는 척을 하더니 검은색으로 만들었다고 이제 까마귀라고 한다. 어이가 없어서 까마귀를 하겠다고 했다. 고집인지 놀이인지, 못 이기는 척 따라줘야 하는 건지 그냥 따라줘야 하는 건지 모르겠다.

 

 

아빠는 자는 방에 가

미운 4살이라고 했던가. 걷기 싫다고, 손 씻기 싫다고 고집을 부리고 안 하려고 하면 나도 모르게 화가 난다. 화가 나서 무서운 표정과 조금 큰 목소리로 다그쳤더니 평소에 놀 때에도 자기는 엄마랑 놀겠다며 아빠는 자는 방에 가 있으라고 한다. "아빠랑 놀자~"라고 해도 웃으면서 "싫어~"라고 하면서 아빠는 자는 방에 가라고 등을 떠민다. 못 이긴 척 잠깐 갔다가 다시 돌아와서 같이 놀자 하면서 같이 놀고 있다. 이렇게 같이 놀아도 별말을 하지는 않는다. 놀이치료 상담사도 아이가 이렇게 말할 때 빠져있지 말고 은근슬쩍 끼어 들어서 같이 놀아주는 게 더 좋을 것 같다고 이야기했었다. 지난달에도 쓴 것 같은데 계속 이어지고 있다.

 

 

아빠 화났어

아빠가 화났다는 걸 알아채고 말로 표현할 수 있게 됐다. 아빠가 화난 목소리를 내거나 큰 목소리를 내면 "아빠 화났어"라고 웃으면서 이야기한다. 화나는 게 어떤 건지 알긴 아는 것 같은데, 웃으면서 이야기하는 것으로 보아 아직 화가 난 분위기가 어떤 것인지 파악하는 능력까지는 생긴 것 같지 않다. 엄마가 목소리를 깔고 무섭게 해도 아직 사태의 심각성이나 분위기를 잘 파악하지 못한다. 좀 더 커야 할 것 같다.

이것은 한 마리 거북이인가, 3세 아이인가? - 이러니 화가 안 나겠는가?

 

 

기저귀 떼기

유치원 입학을 일주일쯤 앞뒀을 무렵, 아이가 처음으로 기저귀에 쉬를 하기 전에 "쉬 마려워요"를 말하는 데 성공했다. 지금까진 쉬를 하고 나서 "쉬 마려워요"를 하는 단계였었다. 아이가 처음으로 쉬를 가린 것에 대해 엄마와 아빠가 "아이고 우리 아들 다 컸다", "잘했다" 등등 정말 하루 종일 안아주고, 뽀뽀해 주고 폭풍 칭찬을 해주었다. 다음날부터도 기저귀에 쉬를 하지 않고 "쉬 마려워요"라고 말을 잘하기 시작했다. 집에서는 팬티를 입히기 시작했고 나갈 때와 잘 때만 기저귀를 채웠다. 집에서 팬티를 입고 타이밍을 살짝 놓쳐 바지를 버린 적이 두어 번 있었지만, 그래도 아들이는 성공적으로 기저귀 떼기를 해나가고 있다. 유치원 첫 주 동안 혹시 몰라 기저귀를 채워 보냈는데 다행히 실수를 한 번도 하지 않아서 다음 주부터는 팬티를 입고 가보기로 했다. 아들 파이팅!

 

 

영상통화

할아버지랑 영상통화를 자주 한다. 영상통화를 시작할 때 "뭐 하세요", "식사하셨어요"를 물어보라고 계속 시키니 이제 시키지 않아도 자기가 한다(맥락도 없이 무조건 뭐 하세요부터 말하고 시작하는 게 함정). 할아버지, 할머니와 영상통화를 하자고 하면 "하기 싫어, 안 할 거야"라고 이야기하면서 막상 전화를 걸고 신호가 가면 핸드폰 앞 카메라에 잘 앉아 있는다. 진짜 요즘 싫어를 습관적으로 말한다는 미운 4살 시기가 제대로 온 것 같다.

 

 

요일 인식

아이가 요일의 존재를 알고 해당 요일에 어떤 걸 하고 어디를 가는지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토요일은 유치원 안 가", "일요일도 유치원 안 가", "일요일엔 책도서관에 가"와 같이 요일과 하는 일을 연결 지어 말하고 있다. 여기서 조금 더 확장해서 월과 날짜, 시간까지 범위를 넓여봐야겠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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