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네 집에 초청을 받아 아들이와 함께 상암동 나들이에 나섰다. 분당에서 상암으로 가는 길은 험난했다. 경부고속도로, 올림픽대로를 뚫고 1시간이 조금 더 걸려서야 도착할 수 있었다. 친구는 18개월쯤 된 딸을 키우고 있다. 우리 아들이가 두 배 가까이 더 살았지만, 기분 탓인지 성별의 차이인지는 모르겠으나 하는 행동에는 별 차이가 없는 것 같았다. ^^;;
친구가 멀리서 왔다며 전시회를 하나 예약해주었는데 '거인별에서 온 텔레파시'라는 전시회였다.
가격은 몰랐는데 알고보니 1인당 5,000원이나 하는 생각보다 가격이 있는 전시회였다. 18개월 딸, 32개월 아들이와 함께 다녀온 전시회 후기를 남겨본다.
거인별에서 온 텔레파시 전시회를 하는 곳은 DMC 홍보관이라는 곳이다.
1층은 주차장이고 2층과 3층은 통으로 전시실로 운영중이다. 콘크리트 건물이 아니고 모델하우스처럼 철골로 지은 건물이어서 관람 중간중간에 바닥에서 흔들림과 진동이 느껴졌다.
DMC 홍보관에 주차를 하고 거인별에서 온 텔레파시 전시회를 관람하면 2시간 무료 주차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단 티켓을 가지고 주차 관리인 아저씨에게 확인을 받아야 한다. 주차를 하면 관리인 아저씨가 부담스러울 정도로 친절하게 주차에 대해 안내를 해주신다.
거인별에서 온 텔레파시 전시회 운영 시간과 요금은 아래와 같다.
전시회에 들어가기 전 안내하시는 분이 전시 컨셉에 대해 설명해 주신다.
거이니지라는 외계인이 타고 온 우주선이 불시착했고, 우리가 이 우주선을 고쳐서 거이니지가 지구를 다시 떠날 수 있게 도와줘야 한다는 콘셉트이다. 거이니지는 모아이 석상처럼 생겼는데, 어린아이라면 무서워할 수도 있을 것 같은 모습이었다. 전시회 자체가 우주가 콘셉트이라 조명이 매우 어둡다. 어둠에 대한 두려움이나 겁이 많은 아이라면 비추천이다.
밟으면 색깔이 변하며 소리가 나는 징검다리, 공을 던저서 운석을 부수는 게임 등이 전시회 처음에 나온다. 18개월 아이는 거의 손도 못 댔고, 32개월 아이는 공을 제법 던지거나 직접 터치해서 운석을 맞췄다.
다음은 우주선 조종석을 고치는 미션을 수행하는 곳이었다. 우주선 패널 위로 올라가면 4D처럼 우주선 바닥이 흔들린다. 심한 정도는 아니고 살살 흔들려서 어린아이들도 뭘 잡지 않더라도 서있을 수 있다. 버튼을 누르면 불이 꺼지기도 하고 켜지기도 하고 꽤나 신기했다(모든 버튼이 다 그런 건 아니었음).
우주선에 불이 난 콘셉트도 있었다. 소화기로 불을 꺼야 하는 미션이었다. 소화기에서는 진짜 물이 나와서 사실성을 높였다. 어린아이들도 보호자의 도움을 받으면 충분히 할 수 있었다.
뭔가 무시무시한 빨간색 우주선 복도를 지나면...
알록달록한 공기 샌드백이 걸려있는 곳에 도착한다. 32개월 아들이가 제일 좋아했던 곳이었다. 샌드백 사이를 지나다니면서 뛰어노는게 그렇게 재밌는지 꽤나 오래 놀았다. 샌드백과 부딪혀도 아프지 않아서 마음껏 논 것 같다. 친구의 딸인 18개월 딸 아이는 엄마 품에 안겨있을 뿐, 그리 흥미를 보이지는 않았다.
아들이가 또 즐거워 한 곳은 거울의 방이었다. 이곳은 거울과 예쁜 조명이 달려있는 곳이었는데 사방에서 자신이 보여서 아이가 굉장히 신기해했다. 이곳에서도 자유자재로 돌아다니며 재미있게 놀고 지나갔다. 마찬가지로 18개월 아이는 별로 흥미를 보이지 않았다. 아무래도 18개월 아이가 관람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는 듯했다.
전시회의 끄트머리에는 미끄럼틀이 준비되어 있었다. 문제는 이 미끄럼틀의 경사가 꽤나 가파르다는 것과, 보호자와 같이 탈 수 없다는 점이었다. 밑에서 올려다봤을 때, 32개월 아이도 혼자서 이 미끄럼틀을 타기에는 무리가 있겠다는 판단이 들었다. 그래서 미끄럼틀 아랫부분 볼풀장에서만 조금 놀다 왔다.
마지막 부분에 여러 디자인이 된 종이에 크레파스로 색칠을 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
조명이 나를 비추는 곳에서 한껏 댄스를 선보이고 나왔다.
거인별에서 온 텔레파시 전시회에 대해 정리해 봤다. 두 돌 이하의 아이에게 요금을 받지 않는 이유를 알 것 같았다. 두돌 이하 아이들이 할 수 있는 게 거의 없었다. 두 돌이 지났어도 조금 나아지지만 마찬가지로 온전히 전시를 누리기는 힘들었다. 최소 유치원에서 초등학교 저학년은 되어야 온전히 전시를 누릴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럼에도 DMC 주변에 주차를 해야 하는 경우, 5,000원에 2시간 무료 주차가 가능하니 주차 트릭으로 이용하기 좋은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실내라 냉방이 잘 되어있어 여름에 갈 곳이 없을 때 아이와 함께 30분 정도로 간단하게 둘러보기 좋은 곳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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