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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 소득 논쟁 - 정말 박봉인가?(교사 월급 비교하기)

학교 일기/교육 이슈

by Path Follower 2022. 12.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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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주기적으로 교사가 박봉이다 vs 아니다로 주기적으로 논쟁이 벌어진다. 이번 글에서는 여러 통계 자료를 바탕으로 교사 월급이 박봉인지 아닌지 나름대로 분석해 봤다. 결과를 우선 말하자면, 교사 월급은 절대적인 금액만 놓고 본다면 박봉까지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단, 교사가 되기까지 들인 노력, 업무 중 받는 스트레스나 기타 요소 등을 감안하면 달라질 수 있으나 이는 개인차가 있기 때문에 제외함). 그렇게 살펴본 이유를 정리해 본다.

 

교사의 월급

교사의 월급이 박봉인지, 아닌지 확인하려면 우선 교사의 월급 수준을 파악해야 한다. 교사의 월급은 호봉에 따라 결정되는 본봉과 수당, 성과급 등이 합산되어 계산된다. 근무 경력에 따라 호봉이 달라지며 본봉과 수당, 기여금과 건강보험료, 세금 등이 달라지기 때문에 획일화해서 나타내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나는 내가 정확하게 알 수 있는 나와 내 배우자의 소득을 근거로 같은 가구원수, 비슷한 나이 대의 사람들과 비교해보려고 한다. 나는 20호봉의 초등교사이고, 아내는 18호봉의 초등교사이며 우리 가구원수는 3인이다.

 

2021년 기준 나와 아내의 연소득 합은 세전 기준으로 약 1억 원 정도이다.

 

국가지표체계 통계와 비교

가장 먼저 국가지표체계에서 중위소득 통계를 살펴보았다. 중위소득이란 가구의 소득을 순서대로 세웠을 때 딱 중간에 자리한 가구의 소득을 의미한다.

기준은 2021년이고 우리는 자녀가 1명 있는 3인 가구이다. 이경우 약 398만 원이 가구의 중위소득이다. 이건 가구 소득이라 일 년으로 환산하면 연봉으로는 4,776만 원 정도가 된다. 우리 부부의 연봉은 3인 가구 기준 중위소득의 두 배 가까이 되는 수준이다.

 

중위소득 말고 월평균 가구소득과 비교해 본다. 빈부 격차가 있기 때문에 임금은 중윗값보다 평균값이 더 높게 나타난다.

2021년 4분기 기준 월평균 가구소득은 464만 원이다. 참고로 이 통계는 가구인원수나 연령에 따라 구분하지 않은 통계다. 1년으로 계산해보면 5,568만 원이다. 중위소득보다 높기는 하나 그럼에도 우리 부부의 연봉인 1억 원에는 미치지 못한다.

 

여기까지 보면 부부 교사의 임금은 국가 전체적으로 봤을 때 중윗값과 평균값 이상임은 확실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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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성정책연구원 통계와 비교

구글에서 평균 임금을 검색하니 나온 자료라서 가져와본다. 교사는 성별의 차이에 따라 임금 차이가 없음으로 성별 차이는 고려하지 않았다. 사업체규모와 연령에 따라 평균 월임금총액이 계산되어 있다. 평균적인 학교 크기라면 30~99인 사업장일 것이고 우리 부부의 나이대를 반영하면 한 달에 평균 323만 9000원이라는 임금이 나온다. 이걸 두 사람의 연봉으로 환산하면 7,773만 원이다. 우리 부부는 이 통계에 의한 평균보다 약 2,000만 원 이상 많은 연봉을 받고 있다.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와 비교

며칠 전 발표된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를 살펴본다. 전국의 2만 가구를 표본으로 삼아 조사한 통계이다.

조사 결과 2021년 가구의 평균 연간 소득은 6,414만 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마찬가지로 가구수와 연령을 나누지 않은 값이다.

 

5 분위 값으로 비교해보도록 한다. 상위 20% ~ 40%에 해당하는 4 분위의 연소득 평균은 7,649만원이고 상위 20% 이상에 해당하는 5분위의 연소득 평균은 약 1억 5천만원이다. 우리 부부의 소득은 4분위 중 상단에 있지 않을까 하고 추측해 본다. 4 분위 상단이면 상위 20% 정도이다.

 

지역별로 나온 통계가 있어서 살펴봤다.

우리 부부는 서울에서 근무하고 있다. 참고로 서울의 경우 가구소득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평균보다 700만 원이나 높다(중앙값은 200만 원). 서울 지역의 2021년 소득 평균은 약 7,100만 원이다. 우리 부부의 소득은 평균보다 2,000만 원 이상 높다.

 

임금 통계와 비교

지금까지 조사한 결과 30대 중반의 부부교사 월급은 평균 가구 소득과 중위 가구 소득을 크게 상위한다.

마지막으로 이제 교사의 월급을 임금 통계와 비교해 본다. 임금 통계는 고용노동부에서 운영하고 있는 임금직무정보시스템에 접속하면 확인할 수 있다(단, 이곳에 올라와 있는 자료는 추정값이라 정확하지 않다는 단점은 있다). 이 통계의 장점은 다양한 조건에 대한 임금을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이다.

 

교사들은 모두 대졸이상이기 때문에 학력은 대졸이상으로, 연령은 우리 부부가 해당하는 나이인 30대 초중반으로 설정했다. 결과는 놀라웠다. 우리나라에서 대졸 이상 30~34세 근로자의 평균 임금은 약 5,087만 원이었다. 가구가 아닌 인별 소득이기 때문에 x2를 해줘야 한다. 그러면 우리 부부의 연봉과 거의 비슷해진다. 대졸 이상인 근로자의 경우 우리 부부의 임금은 평균 수준이었다.

 

놀라움은 끝이 아니다. 근속연수 조건을 포함하면 교사의 소득 수준은 더욱 낮게 나온다. 

대졸 이상, 30대 초중반, 근속년수 5~10년을 조건으로 설정하면 평균 임금은 약 5,984만 원이다. 부부의 연봉으로 환산하면 1억 2천만 원 정도 수준이다. 부부 교사의 소득이 비슷한 학력과 나이, 경력을 가진 사람들과 비교하면 더 적다는 것이다.

 

정리 - 교사의 임금, 많은 것도 많고 적은 것도 맞다

여러 가지 소득과 임금 통계를 살펴본 결과, 부부 교사의 소득은 전체 근로자의 소득 수준과 비교하면 높은 게 맞았다. 그렇지만 교사와 비슷한 학력과 나이를 가진 근로자들과 비교하면 평균 수준이었다. 그러나 근무 년수까지 포함하면 평균보다 낮은 경우도 있었다.

 

교사들의 임금에 대해 갑론을박이 펼쳐지는 이유는, 절대적인 임금 수준과 상대적인 임금 수준에서 나오는 차이였다. 절대적인 임금 자체는 적은 액수가 아니나, 교사가 되기 위해 들인 노력과 비슷한 노력을 들였을 때 가질 수 있는 직업 수준과 임금을 비교했을 때 교사의 임금은 적은 액수가 되는 것이 논란의 원인이었다. 교사들은 자신과 공부를 비슷하게 했던 중고등학교 친구들이 자기보다 높은 임금을 받는 걸 보고 임금이 적다고 느낀다. 반면 평균적인 국민들이 봤을 때 교사들의 임금 수준은 높은 게 맞다. 관점의 차이일 뿐, 둘 다 맞는 이야기를 하고 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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