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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치료 3회차 - 언어치료사가 말하는 말 느린 아이 지도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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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2월 말쯤에 해놓은 기록인데 이제야 올려본다.

언어가 느린 아들이는 정형외과에서 운영하는 아동발달센터에서 언어치료를 일주일에 한 번씩 받고 있다. 치료 시간은 총 45분이고 35분은 치료사와 아이의 1:1 수업, 나머지 10분은 치료사와 부모의 면담으로 진행된다. 부모와의 면담 시간에는 그날 아이가 어떤 치료를 받았는지, 활동 수준은 어땠는지, 집에서는 어떻게 지도해야 하는지, 부모는 어떤 자세를 가져야 하는지 등에 대해 이야기 나눈다. 3회 차 치료를 마치고 치료사와 나눈 대화를 정리해 놓는다.

 

언어치료사와의 상담 내용 정리

1. 아들이의 오늘 언어 퍼포먼스는 훌륭했다. 이건 치료사의 말뿐만 아니라, 치료실 문 밖으로 들리는 아들이의 목소리로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 집에서 소리 낸 적 없는 발음을 마구 발산했다. 오징어, 고래, 다리, 꼬리 등의 단어를 한 글자씩 말하는 데 성공했다(아직 단어로 말하기는 하지 못한다). 발음이 꽤나 분명하게 들려서 밖에서도 어떤 단어를 말하고 있는지 알 수 있을 정도였다. 

 

2. 치료사는 우리 부부에게 아들이가 꽤나 똑똑한 것 같다고 이야기해 주었다. 장난감 통을 쏟지 않고 하나씩 빼자는 지난주에 배웠던 규칙을 잘 기억하고 행동했기 때문이었다. 치료 기간이 길지 않음에도 치료사의 발음을 잘 따라한 것도 이렇게 말한 이유 중 하나였다.

 

3. 치료사는 우리 아들이의 말이 느린 이유로 우리 부부의 양육태도를 원인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 같았다. 부모가 하는 게 더 빠르고 속 편하지만, 아이에게 알려주고 스스로 해볼 기회를 줘보라고 계속 강조했다. 치료사의 말이 내게는 아이에게 말할 시간을 주고, 어떤 사물이나 행동에 대해 말을 할 때까지 답답해도 좀 참아보고, 아이가 표현하거나 말하기 전에 미리 물건을 갖다 주거나 행동을 해주지 말라는 뜻으로 읽혔다. 첫 회기 때 아이가 말이 느린 집의 특징 두 가지로 부모가 말수가 없는 경우와 부모가 성격이 급한 경우를 들었는데 우리를 후자로 보는 것 같았다. 실제로 우리 부부는 성격이 급한 편이고, 아내는 아이를 위해 모든 것을 헌신할 준비를 갖춘 사람이다. 치료사의 의견이 근거가 없는 이야기는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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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치료사에게 아이가 이제 한 단어로 된 동사(까, 빼, 가 등)를 잘 따라는 하는데 먼저 하지는 않아 어떻게 해야 하냐 물으니, 계속 충분한 자극을 주고 따라 하다 보면 먼저 말하는 시기가 올 것이라고 답해줬다. 그리고 만약 "까"를 잘 따라 한다면, 뒤에 음절을 더 붙인 "까줘"를 따라 하게 하는 방식으로 연습하면 좋을 것이라고 했다.

 

 

치료를 마치고, 집에 돌아와서 아들이에게 치료가가 말한 것처럼 말하기를 시켜보았으나 결과는 신통치 않았다. 하긴 하는데 잘하지 않으려고 하는 모습을 보였다. 집에서는 잘 안 되는 이유로 우리 부부는 이미 아들이가 우리 부부의 패턴에 익숙해져 있고, 치료실에서만 볼 수 있는 신선한 장난감이 집에는 없다는 점을 생각해 보았다. 언제쯤 이 말 못 하는 답답한 상황이 끝나게 될지 모르겠다. 내 마음이 더 답답하고 어두워지는 것 같다. 그나마 아들이가 조금씩이라도 앞으로 나아가고 있는 점은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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