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키가 100cm가 되면서 기존에 쓰던 아기 의자가 작게 느껴졌다. 책을 읽거나 글씨 연습을 할 때 고개를 지나치게 숙여야 했기 때문이다. 의자가 아이 등치에 비해 작아 보이는 것도 문제였다. 아이가 허리 코어 힘이 부족하다는 진단을 받아서 바른 자세를 위한 적절한 책상과 의자는 필수적인 상황이었다. 바로 아이 책상과 의자를 사기로 하고 이케아로 향했다.
이케아 기흥점으로 어린이 책상으로 쓸만한 책상이 있나 구경을 했다. 이케아는 좋기는 한데 매장이 너~무 넓은게 장점이자 단점이다. 한 번 쇼룸을 구경하고 나오면 진이 다 빠진다. 어린이를 위한 책상은 동선 한 가운데에 위치해 있었다. 어린이를 위한 가구를 사려면 침대, 옷장, 거실, 서재 등 모든 공간의 가구를 다 봐야하는 구조였다. 소비를 유도하기 위해 일부로 쇼핑 동선을 이렇게 짠 것 같다는 합리적인 의심이 들 정도였다.
이케아에는 책상이 많았지만, 우리가 본 이케아 어린이 책상 중 쓸만한 모델은 다음 두 가지였다.
폴 책상의 장점은 단단해 보이고 가격이 저렴하다는 것이었다. 높이 조절은 가능했지만, 정해진 3단계 조절만 가능했다.
렐라테라의 장점은 손잡이를 돌려서 원하는 책상 높이를 맞출 수 있다는 점이었다. 반대로 기둥이 두 개 밖에 없어서 내구성이 약해보였다. 가격이 폴의 세 배 가까이 된다는 것도 큰 단점이었다.
두 책상 모두 넓이는 비슷해 보였지만, 렐라테라가 아주 조금 더 넓어 보였다. 폴은 책상 위에 3단 책꽂이를 올릴 수 있었다. 반면 렐라테라는 책상 서랍을 추가로 설치할 수 있는 모델이었다. 두 모델의 장점과 단점이 명확해서 고민이 되었다.
우리는 결국 가격이 많이 저렴하고 튼튼해보이는 폴을 선택했다. 책상 높이는 의자 높이를 조절해서 맞춰보기로 했다.
문제는 의자였다. 이케아에는 아기와 어린이용 의자도 많았다. 그런데 그렇게 끌리는 모델이 없었다. 이케아 당나르와 비문드 모델을 봤는데 당나르 의자는 의자가 차지하는 부피가 지나치게 컸다. 두 모델 모두 팔 걸이도 없고 딱 봐도 불편해보였다. 그리 예뻐보이지도 않았다. 사실 디자인은 부차적인 문제였다. 가장 문제는 앉았을 때 편안하다는 느낌이 1도 느껴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의자는 앉았을 때 느낌과 편안함이 가장 중요한데, 이케아 의자는 이 점에서 완전 낙제점이었다. 거기다가 가격도 생각보다 비쌌다. 품질도 별로인데 가격까지 안 착하니 고민의 여지가 없었다.
인터넷에서 이케아 의자에 대한 후기를 찾아봐도 좋은 후기를 찾기 어려웠다. 이케아 의자에 대한 불편함이 좋다는 평가보다 더 많았다. 우리는 결국 의자는 다른 브랜드에서 구매하기로 하고 폴 책상만 사서 이케아를 나왔다. 쇼핑을 하러 왔으면 계획적으로 모든 것을 사가야 불만이 없는 우리 아들이는 왜 의자를 하지 않냐며 불평했지만 아무거나 살 수는 없었다.
어린이용 의자는 한샘, 일룸, 시디즈 등 주요 가구와 의자 브랜드에서 모두 판매하고 있었다. 어린이 책상용 의자 디자인은 모두 대동소이했다. 바퀴가 달려있고 발받침이 있으며, 높이 조절과 의자 등받이 조절이 가능하고 앉았을 때 바퀴가 고정되어 움직이지 않는 기능이 탑재된 의자였다. 관건은 가격과 약간의 디자인 차이였다.
스타필드 수원점 6층에는 한샘, 일룸, 시디즈 매장이 모두 있어서 한 번에 비교해보고 선택하기 좋았다. 각 매장별로 어린이용 의자가 전시되어 있어서 앉아보고 직접 볼 수 있었다. 각 매장별 어린이용 의자 특징은 다음과 같았다.
디자인이 조금씩 다르기는 했지만 위에서 설명했듯 큰 차이는 없었다. 결국 가격과 앉았을 때 편안함이 선택의 기준이 되었는데 한샘은 기본 의자 높이가 높게 설정되어 있어서 후보군에서 제외되었다. 아이는 일룸 의자를 마음에 들어했지만, 시디즈와 큰 차이가 없는데 가격만 비싼 것 같아 시디즈 의자를 선택했다. 인터넷에서 할인 특가로 매장보다 2만원 가량 저렴한 17만원에 살 수 있었다. 매장에서 주문해도 택배로 받아야 하는 상황이어서 매장에서 구매하는 이점이 하나도 없었다.
의자는 배송이 밀렸는지 일주일이 지나서야 배송되었다.
링고 의자 조립 과정은 간단했고 20분 정도면 완료할 수 있었다. 전용 렌치가 동봉되어서 별도의 드라이버나 전동 드릴이 없어도 의자를 조립하는데 문제가 없었따.바퀴를 고정하는 것이 가장 힘든 작업이었다. 설명서를 찾아도 없었는데 환경 보호를 위해 종이 설명서 대신 qr설명서가 동봉되어 있었다. 스마트폰을 활용해 설명서를 볼 수 있다.
링고 의자는 110cm 아이들부터 사용할 수 있게 설계되었다. 확실히 100cm 아이가 사용하기에는 의자가 조금 크다는 느낌이 들었다. 의자 높이를 최대로 낮춰도 발이 완전히 발받침에 닫지 못하고 발끝만 발받침에 다았다. 발이 발받침에 닫아야 바르게 앉는 자세라고 하던데 1년 정도는 더 커야 제대로 앉을 수 있을 것 같았다.
폴 책상은 가장 낮은 높이로 맞춰줬다. 시디즈 링고 의자 기본 높이가 높은 편이라 책상 높이를 한 단계 올릴까 고민했지만 여기서 10cm를 높이면 아이 목 높이에 책상이 오게 될 것 같아서 올리지 않았다.
가장 낮은 높이로 맞춘 폴 책상에, 가장 낮은 높이로 맞춘 링고 의자에 아이를 앉히니 아래와 같은 모습이었다. 바른 자세를 위해 새로운 책상과 의자를 들였는데, 아직 아이 사이즈에 제대로 맞지는 않는 느낌이다. 당분간은 기존에 쓰고 있던 아이 책상과 의자를 같이 사용해야겠다. 100cm쯤 되는 아이들에게 맞는 책상과 의자를 찾는 게 가장 애매한 구간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보다 크거나 작아야 선택지가 많아지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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