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관중수가 1,000만 명을 돌파했다. 기존 최고 기록이었던 2017년의 840만 명을 20% 이상 뛰어넘은 수치이다. 프로야구가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로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관람 비용, 유튜브 등의 매체를 통한 접근성 신장, 야구장 특유의 응원 문화 등이 꼽히고 있다. 프로야구는 선수들마다 응원가를 만들어서 응원을 하는데 이 문화와 분위기가 2030 세대들에게 인상적으로 다가가고 있는 것 같다. 이번 글에서는 저작권 문제나 선수의 이적 때문에 지금은 들을 수 없지만 과거 야구장을 가득 채웠던 중독성 있는 레전드 야구 응원가 10곡을 정리해봤다.
지금까지도 회자되고 있는 레전드 취급을 받고 있는 야구 선수 응원가 10곡은 다음과 같다. 레전드 응원가에 순위는 의미가 없다.
롯데 시절 강민호의 응원가는 야구 응원가의 FM이자 정석적인 곡이다. 전국민에게 가장 유명한 야구 응원가라고 하면 강민호가 롯데 시절에 썼던 응원가가 뽑힐 것 같다. 야구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사람도 "롯데의 강민호~ 민호민호~"라는 응원가 가사는 알지 않을까? 강민호 선수가 삼성으로 이적하면서 더 이상 부를 수 없게 되었다는 게 그저 아쉬울 뿐이다.
(08.19) 롯데 자이언츠 강민호 등장곡+응원가 #비크 (youtube.com)
야구 선수보다 응원가가 더 유명한 경우가 있다. 대표적인게 한화의 포수로 활동했던 신경현 선수의 응원가이다. 신경현의 응원가는 발랄한 보컬, 경쾌한 음악, 다양하게 들리는 뭉게지는 발음 삼박자가 절묘하게 어울려서 지금까지 회자되는 명곡을 만들어내는데 성공했다. 한화 신경현은 지금도 응원가 때문인지 "채고의 포수"로 불린다.
(03.03) 한화 이글스 신경현 응원가 (youtube.com)
야구 선수 응원가의 원곡으로는 대중가요가 주로 쓰였지만 클래식 음악을 원곡으로 쓴 응원가들도 있다. 클래식 음악을 원곡으로 쓴 응원가 중 대표적인 응원가가 이종범이 기아 선수 시절 사용했던 응원가이다. 레전드 선수다운 웅장함이 응원가에서 느껴지는 명곡이다. 잠실 구장에서 이종범의 응원가를 불러보거나 들어본 사람이라면 이 응원가의 웅장함과 포스를 알 것이다.
한화 전근표 선수의 응원가도 야구 선수보다 응원가가 유명한 경우다. 전근표 선수는 야구 선수 커리어의 마지막 1년만 한화에서 뛰었지만, 불멸의 응원가를 남기는데 성공했다. "한화의 섹시가이 전근표~"라는 야구선수 응원가 가사 역사상 가장 쇼킹한 응원가를 남기며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03.14) 한화 이글스 전근표 응원가 #비크 (youtube.com)
야구 응원가로 쓰이기 전에는 그리 유명하지 않았지만, 야구 응원가로 쓰이고 나서 유명해진 노래들도 있다. 대표적인 노래가 LG 박용택 선수의 응원가로 쓰인 쥬얼리 출신 박정아가 솔로로 부른 New Ways Always라는 곡이다(참고로 무려 방시혁이 작곡한 곡이다). 노래 가사보다 "무적 LG 박용택~ 오오오오오~ 오오오오오오~"라는 가사가 더 유명한 노래다. 박용택의 경우 선수도 레전드, 응원가도 레전드인 경우다.
LG 트윈스 박용택 응원가(가사) (youtube.com)
저작권 문제로 대중가요나 해외곡들이 쓰이지 못하면서 구단에서 자체적으로 선수 응원가를 만들기 시작했다. 그 중 가장 성공한 노래가 삼성의 이학주 응원가다. 지금은 이학주 선수가 롯데로 이적해서 부를 수 없지만 "학주교"라는 밈을 만들어낼 정도로 중독성 강하고 신나는 응원가였다. "삼성의 이학주" 외에는 별다른 가사도 없는데 어느새 흥얼거리고 있는 내 모습을 발견할 수 있는 레전드 응원가 중 하나다.
2019 신규 응원가) 삼성 라이온즈 이학주 응원가 (youtube.com)
개인적으로는 야구 선수 응원가 중 최고로 꼽는 노래이다. 의도하진 않았지만 높은 음역대 때문에 남성 파트와 여성 파트가 구별된 몇 안되는 응원가 중 하나였다. '암수 구별송'으로도 불렸는데 남성은 저음을, 여성은 고음을 담당했다. 원곡도 워낙 유명한 노래고 편곡도 잘되어서 잠실구장 밖 신천까지 응원가가 울려퍼졌다는 이야기가 들리는 레전드 중 레전드 응원가이다. 정수빈 선수는 지금도 두산에서 뛰고 있지만 지금은 저작권 문제 때문에 다른 응원가를 사용하고 있다. 다시 들을 수 없다는 게 아쉬울 뿐이다.
(추억의 응원가) [음원]두산베어스 정수빈 응원가 (youtube.com)
선수가 팀을 옮기면 대부분 새로운 응원가를 사용하게 된다. 이때 새로 받은 응원가는 기존 응원가에 비해 귀에 덜 익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언제나 예외는 있는 법이다. 대표적인 케이스가 SK에서 한화에서 이적한 정근우의 응원가이다. 한화 시절 정근우가 사용하던 응원가는 인디아나 존스 OST가 가지는 웅장함과 "이글스의 정근우~ 이글스의 정근우우우~"라는 응원가 가사가 잘 어울리는 멋진 응원가이다. 이 응원가 역시 저작권 문제로 부를 수 없게 된 점이 아쉽다.
이 노래 역시 원곡이 너무나도 유명한 노래이다. 원곡의 신나는 느낌과 찰떡 같은 가사가 만나서 불멸의 레전드 응원가를 만들어냈다. 조인성 선수는 불멸의 응원가 외에도 야구계에 '잉금님', '앉아쏴', '조바깥' 등의 인상적인 별명을 남긴 것으로도 유명하다. 이 노래 역시 저작권 때문에 다른 선수들에게도 더 이상 쓰이지 못하고 있다.
[응원가] LG 트윈스 조인성 응원가 (youtube.com)
현재 기아타이거즈 감독인 이범호가 기아 선수 시절 사용했던 응원가이다. 응원가의 원곡도 애니메이션 OST 중 레전드로 꼽히는 노래 중 하나인 '질풍가도'이다. 노래가 주는 웅장함과 포스가 이범호가 선수 시절 풍겼던 분위기와 비슷하다. 이 응원가의 백미는 응원가 중간에 들어가는 "잘생겼다 이범호"이다. '꽃범호'라는 별명에 어울리는 멋진 응원가 가사라고 볼 수 있다.
KIA 타이거즈 이범호 응원가 (youtub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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