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가 힘든건 자식이 부모 뜻대로 되지 않기 때문이란걸 깨달아간다.
아들이가 낮잠이 늦게 들어 깨우려고 했는데도 일어나지 않다가 이 글을 쓰려 컴퓨터를 켜니 일어나는 것처럼 말이다...
왜 이렇게 고집이 센지 모르겠다. 18개월이 되어서 그런가? 나나 내 아내가 어렸을 때 저랬나 싶기도 하고 혹시 무슨 문제가 있어 저런게 아닌가 싶기도하여 걱정도 된다.
자식은 잘해도 걱정, 못해도 걱정, 뭘해도 걱정이라더니 정말 이 말 그대로다.
아들이가 태어난 이후로 단 하루도 아들이에 대한 걱정을 안해본 날이 없는 것 같다. 밥을 조금 먹었다거나, 너무 울었다거나, 말이 느리다거나, 걸음이 느리다거나, 불러도 반응이 시원치 않다거나 등등의 이유로 매일매일 걱정을 한듯 싶다. 역시나 요즘도 걱정은 끊이지 않는다. 최근의 걱정은 매우 많지만, 그중 골라보면 나가자병과 생태계 파괴, 낮잠이다.
일단 요즘 아들이는 밖에 나가는 것을 너무 너무 좋아한다.
예전에는 하루에 한 번만 나가거나 많아도 두 번이었는데 요즘은 많으면 4~5번까지도 외출을 한다.
아침에 엄마가 출근할때 같이 나가줘야한다. 엄마가 출근 준비를 하면 아들이도 나가겠다고 고집을 부린다. 아들이는 아직 말을 못하기 때문에 밖에 나가자는 의사는 온몸으로 표시하고 있다. 현관에 나가지 못하게 설치해둔 안전 가드에 매달려 가드 밖에 있는 자기 신발을 잡으려고 기를 쓰며 끙끙거린다.
이해 어휘가 많이 발달해서 부부끼리 대화 하던 중 나가자라는 말이 나오면 아들이는 이내 현관쪽으로 가서 가드에 몸을 내맡기기도 한다... -_-;; 결국 아내와 나가자라는 말 대신 go out으로 표현하기로 약속을 했다.
그래도 아들이와 밖에 나가서 지내는 시간은 행복하다.
아들이가 걸음마를 떼고 밖에서 아들이의 손을 잡고 같이 걸을 수 있었을 때 느꼈던 행복감과 감사함이 아직도 생생하게 남아있다. 기저귀를 한 포동포동한 엉덩이로 아장아장 걷는 모습이 너무 예쁘고 귀엽고 사랑스러웠다. 나가서 걸을 때 힘이 들기도 하고, 이내 나가서 아들이가 바로 또 안아줘를 시전할 때가 많아 허리도 아프지만 시간이 지나가기만을 기다려본다. 지금은 다소 힘들지만 나중에 분명 '저때가 좋았지'라는 생각을 하게 될것 같다. 그래서 후회 없이 임하려한다.
그런데 최근 들어 화목했던 바깥 나들이에 조금 문제가 생겼다.
봄이라 참 나들이하기 좋다.
개나리와 목련, 벚꽃이 어느새 다 지고 거리는 철쭉의 보라색과 붉은색으로 물들어있다.
우리 아들이는 꽃의 색깔이 참 예쁜가보다. 자전거를 타거나 걸어다니면서 보이는 꽃이란 꽃은 다 만져보고 뜯어야 만족을 한다. 쥐어 뜯은 꽃을 한 움큼 움켜지고 자전거를 타고 다닌다. 그러다가 또 다른 꽃이나 풀이 나타나면 쥐고 있던 꽃을 놓고 다시 뜯는다. 이러기를 반복한다... 철쭉을 한 번 뜯었다고 끝난게 아니다. 다음에 보이는 또 뜯는다...
꽃만 수난을 당하는게 아니고 풀들과 나뭇잎도 수난을 겪는다.
아들이가 지나간 곳에는 뜯겨진 꽃잎과 풀들이 떨어져있다. 난 아들이가 자연을 탐색하는게 참 좋다고 생각한다. 엎드려서 풀을 뽑고 흙도 만지고 그 과정에서 개미같은 곤충도 보고 하면서 촉감과 다양한 감각을 통해 아기가 발달한다고 믿는다. 그렇지만 꽃잎과 풀잎을 뜯는 것도 한 두번이지 매일 이렇게 여러번 뜯으면 동네 주민들에게도 민폐고 귀한 생명인 식물에게도 미안해진다. 그렇다고 못 뜯게 하자니 아들이의 땡강을 감당하기가 쉽지 않고 발달에도 문제가 생길 것 같아 고민이 된다.
그래서 생각해본게 통 같은걸 하나 들고 다니면서 아들이가 뜯은 꽃잎이나 풀을 넣어놨다가 같은 종류의 꽃이나 풀을 다시 뜯으려 할때 그걸 찾아서 줘보려고 한다. 부디 이 방법이 효과가 있기를 바라본다.
우리 아들이는 잠이 적다.
만1세 아기 적정 수면시간이 14시간 ~ 11시간 사이라고 하는데 우리 아들이는 최소 기준인 11시간을 간신히 채우는 정도다. 밤잠을 9시간 ~ 8시간 30분 정도, 낮잠을 2 ~ 3시간 정도 잔다. 그런데 잠이 들면 푹 잘 자는데 문제는 잠을 재우기까지의 과정이다. 참으로 험난하다. 특히 낮잠이 심각하다.
밤잠은 조명을 어둡게하고 취침등만 켜놓고 책을 읽어주거나, 최근에 구입한 두두스토리 그림자 극장을 틀어주면 자연히 눕고 스르르 잠이 든다. 물론 이 시간이 짧게는 30분, 길게는 1시간까지 걸린다는게 함정이라면 함정이지만 말이다.
그런데 낮잠은 도무지 집에서 누울 생각을 하지 않는다. 분명히 졸리다는 표시는 엄청한다. 눈을 비비고 하품을 하고 바닥에 엎드려서 논다. 쉽게 짜증을 내며 심지어 점심을 먹을 때 엎드려서 숟가락으로 밥을 받아 먹기도 한다. 그럼에도 잠을 안잔다...
그래서 낮잠을 재우려면 일단 밖으로 데리고 나가야한다. 유모차나 자전거에 태워 바깥 바람을 쐬어준다. 정말 졸리면 여기서 잔다. 그런데 최근 20분, 30분, 심지어 1시간을 밖에서 태우고 걸어도 자지 않는 적이 잦아졌다. 이유를 생각해보니 위와 연결되는데 봄이라 너무 길거리에 예쁜 꽃들이 많아서인것 같다. 시선을 자꾸 뺏겨 잠이 들기 힘들어진건 아닐까하고 생각해본다. 결국 낮잠을 재우지 못하는 날도 생겼는데 그러면 저녁 시간에 아들이의 짜증과 피곤함이... 도를 넘어서서 엄마와 아빠를 매우 힘들게한다.
최근 고안해낸 방법은 산책을 20~30분 시키고 아들이가 자지 않으면 집으로 바로 와서 아기띠를 하고 재우는 방법이다. 집에서 바로 아기띠를 하면 안되냐고? 안된다. 해봤는데 실패했다. 집에서만 아기띠를 하면 자지 않았다. 짧더라도 밖에 나갔다 와야했다(왜 그러니 아들아 정말 ㅠ). 그래도 다행인게 이 방법이 낮잠을 재우는데 꽤나 효과적인 방법이라는 것이다.
잠을 재우기 힘들지만 그럼에도 한 번 자면 푹 잘 자주는 아들이에게 고맙다.
중간에 자주 깨는 애들도 많다는데 말이다.
이번 주도 육아 파이팅이다!!
다행히도 이번 주는 아내가 근무하는 학교의 개교기념일이 하루 껴있어 여유가 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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