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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두산타워, 분당에 이득일까 손해일까(ft. 만약 분당에 중앙대병원이 생겼다면?)

투자 일기/부동산 정보

by Path Follower 2022. 10.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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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 FC 후원금 관련 의혹 수사가 본격화되고 있다. 성남FC 후원금 의혹은 2015년, 당시 성남시장으로 재직 중이었던 이재명 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정자동 일대 두산그룹 등 기업들에게 인허가를 제공하는 대신, 성남 FC 후원금 명목으로 기업들에게 후원을 받고 그 돈의 일부가 유용되었다는 의혹이다. 두산건설, 네이버, NH농협은행, 분당차병원, 알파돔시티, 현대백화점 판교점 기업들이 5억에서 42억원에 달하는 후원금을 낸 것으로 알려졌는데 두산건설을 제외하고는 모두 무혐의로 사건이 종결되었다. 나는 이재명이 이 일로 죄를 받는 것에는 관심이 없다. 잘못이 인정되면 죄를 받으면 된다고 생각한다. 나의 관심은 두산이 정자동 부지의 용도를 변경해서 지은 현재 분당두산타워가 기존 병원 용지였을 때 지어질 수 있었던 중앙대 병원보다 분당에 더 도움이 되는지, 그렇지 않은지에 있다. 내 나름대로의 관점으로 분당두산타워와 중앙대 병원을 저울에 올려두고 가치 판단을 해보려고 한다.

 

분당두산타워 - 과거와 현재

분당두산타워는 2017년 착공해 4년간의 공사 끝에 2020년 준공되었다. 지하 7층 ~ 지상 27층의 건물로 두 개 동으로 이루어진 건물을 거대한 스카이 브릿지가 잇는 모습으로 건축되었다. 분당두산타워에는 어린이집, 피트니스 센터, 직원 식당, 대강당 등 직원용 편의시설과 두산 역사관 등이 자리하고 있으며 두산 계열사 중 두산에너빌리티(구 두산중공업), 현대두산인프라코어, 두산밥캣, 두산큐벡스, 두산로보틱스, 두산디지털이노베이션, 두산그룹 본사 일부 등이 입주해있다. 모든 두산 그룹의 계열사들이 분당두산타워에 오진 않았으나 상당한 계열사들이 이전한 건 확실하다. 근무 인원은 3,000명 ~ 4,000명 정도일 것으로 추산된다. 

 

이름은 분당두산타워이지만 소유주는 두산이 아니다. 완공되기 직전 건물을 6,200억 원에 매각했기 때문이다. 두산은 동대문 두산타워도 8,000억 원에 팔았다. 그룹에 돈이 없어서다.

 

1996년, 두산그룹은 분당두산타워 부지를 의료시설 용지로 73억 원에 매입했다. 병원을 짓겠다는 목적으로 매입했으나 그 후로 20년간 아무것도 하지 않고 공터로 방치해놓고 있었다. 사실 두산은 이 땅에 병원을 짓고 싶었던 생각은 애초에 없었던 것 같다. 지속적으로 성남시에 해당 부지의 용도변경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지기 때문이다. 그리고 결국 두산그룹은 뜻을 이루게 된다. 업무시설, 근린생활시설로 부지의 용도가 바뀌면서 용적률이 기존 250% 제한에서 670%까지 늘어났다. 대신 면적의 10분의 1을 기부채납 하기로 했다. 기부채납 된 땅은 현재 정자1동 주민센터로 건설 중이다.

 

 

분당 중앙대병원?!

두산그룹은 2008년에 중앙대학교를 인수했다. 만약 두산이 가진 분당 병원부지에 병원이 생겼다면 아마 중앙대학교 병원이 되었을 것이다. 대지의 면적에 비춰봤을 때 큰 규모의 병원이 들어서기는 어려웠을 것으로 보인다. 부지가 1만 제곱미터가 채 되지 않는, 3,000평 가량 밖에 되지 않기 때문이다. 

 

현재 분당에 있는 분당차병원의 부지 면적이 이와 비슷한데 약 900여 개의 병상을 운영중이다. 분당에 있는 또 다른 대학병원인 분당서울대병원의 병상은 1,300여 개 수준이다. 참고로 국내 최대 병원인 서울아산병원이 2,700여 병상을, 삼성서울병원이 2,000여 개의 병상을 운영 중이다. 최근 광명에 완공된 광명중앙대병원이 13,000제곱미터 부지에 700여 병상을 지었다. 약 3,000평의 땅으로는 적은 규모는 아니지만 메머드급의 큰 병원을 짓기에는 다소 부족한 면적임을 알 수 있다. 분당두산타워 부지에 병원을 지었다면 700~900 병상 정도의 병원을 지을 수 있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분당의 의료 환경

분당의 의료환경은 좋은 편이다. 상급종합병원으로 분당서울대학교병원이 있고 종합병원급으로 분당차병원, 분당제생병원, 국군수도병원이 있다. 국군수도병원은 특수한 병원이니 제외하더라도 3개 이상의 종합병원이 이미 존재하는 상황이다.

 

분당이 아닌 성남시 전체를 놓고 봐도 의료환경은 좋은 편이다. 인구 천명당 병상수 통계를 보면 경기도 평균은 10.4개임에 반해 성남는 이보다 높은 11.6개다. 주변 지자체인 수원이 10.8개, 안양시가 8.3개이고 심지어 서울 서초구 8.7개보다도 많은 수치다. 성남시와 분당구의 의료 환경은 병상수 통계로 봤을 때 평균 이상으로 좋은 편이란 걸 알 수 있다.

성남시 인구 천명당 병상수

 

분당두산타워  >  분당중앙대병원

여기서부터는 개인적인 의견이다.

병원이란 게 많으면 많을수록 좋긴 하지만 이미 해당 지역이 평균 이상의 의료 시설을 갖추고 있다면, 해당 지역에 더 필요하거나 이득이 되는 시설이 들어오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분당은 이미 경기 남부지역 최상급 의료 기관인 분당서울대병원이 자리한 곳이고 분당서울대병원은 분당 대부분 지역에서 자차로 30분 이내에 이용 가능한 위치에 있다. 이를 받쳐주는 500 병상 이상 규모의 분당차병원과 분당제생병원까지 있는 상황이다. 연대 세브란스 병원이나, 현대아산병원, 삼성의료원 급이라면 모를까 중앙대학교 의대 병원이 분당에 온다고 해서 분당의 의료환경이 큰 폭으로 좋아질 것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차라리 3,000명 ~ 4,000명이 근무하는 업무시설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이득이 더 크다고 보인다. 기업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세수나 해당 직원들이 분당 지역에서 쓰는 소비로 인한 지역 경제 활성화, 직주근접으로 인한 부동산 가치 상승 등이 더 큰 이득이 될 수 있다고 본다. 분당이 일산과 다른 점은 IT나 대기업 중심의 좋은 일자리를 다수 보유했다는 점이다. 분당 지역에 자리한 양질의 일자리를 통해 분당은 부동산 시장에서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었다. 분당두산타워도 이에 도움을 주는 시설이라고 생각한다. 지금까지도 그래 왔지만, 앞으로는 더 많은 일자리가 더 많은 사람들을 모으는 시대가 될 것이다. 일자리가 없는 지역은 더욱 빠르게 쇠퇴할 것이다. 

 

결론은 분당의 발전과 미래에 있어서는 분당두산타워가 분당중앙대병원보다 나은 선택이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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