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학군지를 구분하는 기준 중 떠오르고 있는 기준이 학생수이다. 저출산이 심화되면서 학령 인구가 급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학령 인구가 급감하면서 대부분 학교에서 재학생 수가 감소하고 있는 추세이다. 그러나 감소율은 지역별로, 학교별로, 학년별로 큰 차이가 나고 있다. 전반적으로 학군지라고 평가 받는 지역의 학생수는 감소하더라도 소폭 감소하거나 오히려 소폭 증가하기도 한다. 반대로 비학군지라고 평가받는 지역은 학생 감소율이 평균 이상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이와 같은 모습은 저출산에 따라 학생 쏠림이 지역별로 더 심해지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이번 글에서는 서울에 있는 초등학교 중 저학년(1~3학년) 학생 수 비율대비 고학년(4~6학년) 비율이 높은 서울 소재 초등학교 상위 10개교를 살펴보고, 초등학교 학군지를 분석할 때 봐야할 지표들을 정리해본다.
먼저 현재 초등학교에 재학 중인 2012년생부터 2017년생까지 연도별 출생아 수를 확인해봐야 한다. 출생아 수 비율을 알아야 해당 학교에 저학년 학생 수 대비 고학년 학생 수가 얼마나 많은지 보다 정확하게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위 통계를 바탕으로 현재 저학년 학생수와 고학년 학생수 합계를 구해보면 다음과 같다.
전국과 서울 지역 저학년 학생수 대비 고학년 학생수 비율은 다음과 같다.
따라서 각 학교의 저학년 학생 수 대비 고학년 학생 수 비율을 고려했을 때 비율이 1.11 ~ 1.13 이상이면 평균 이상인 수치를 보이는 학교라고 볼 수 있다.
2024년 4월 1일을 기준으로 서울에 있는 610개의 초등학교 중, 저학년 학생수 대비 고학년 학생수 비율이 1.11명 이상인 학교는 277개, 1.13명 이상인 학교는 273개로 전체의 약 44%정도였다. 이 중 저학년 학생수 대비 고학년 학생수가 가장 많은 상위 10개 초등학교는 다음과 같다.
각 초등학교들의 위치와 특징을 분석해본다.
서울에서 저학년 학생수 대비 고학년 학생수 비율이 가장 높은 초등학교는 서울 양재동에 있는 서울우면초등학교였다. 고학년 학생이 저학년 대비 2배 가까이 많았다. 서울우면초등학교는 이명박 정부 때 서초구 우면동에 조성된 보금자리주택에 있는 초등학교이다. 행정구역상 서초구이기는 하지만, 소위 학군지로 불리는 지역은 아닌 곳이라 결과가 다소 의외이다.
서울새솔초등학교는 신내 역세권 개발 사업으로 들어선 아파트의 교육 수요를 해결하기 위해 2014년 개교한 초등학교이다. 바로 앞에 있는 두 개의 대단지 아파트 총 3,200여 세대의 초등학교 수요를 담당하고 있다. 중랑구에서는 비교적 아이를 키우기 괜찮은 환경에 있는 초등학교라 할 수 있지만, 학군지라고 보기는 힘든 곳이다.
서울하늘숲초등학교는 천왕지구에 있는 초등학교이다. 인근 학교인 천왕초의 과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19년 개교한 학교이다. 천왕역 주변에 있는 천왕지구는 역세권에 택지지구라고 비교적 쾌적한 환경에서 초등학생을 기를 수 있는 곳이지만, 주변에 임대 아파트가 많아도 너무 많다는게 단점이다. 전체 세대수의 절반 이상이 장기전세나 국민임대에 해당하는 임대 아파트이다.
서울대치초등학교는 대치동 학원가를 이용할 수 있고 대치동의 명문 중학교들로 배정받을 수 있는 전형적인 학군지에 자리한 초등학교이다. 중학교 배정을 위해 몰려든 고학년 학생수가 많은 학군지 초등학교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성수전략정비구역 인근에 있는 초등학교이다. 성수역 일대가 핫플로 변하면서 반대로 교육 환경은 안좋아졌다. 마치 홍대 상권 한 가운데 있는 초등학교인 서교초등학교를 연상시킨다. 전교생수가 200명도 안되는 작은 학교다. 부동산 가격은 핫한 곳이지만 학군지로써는 그리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곳이다.
대치동 학군지에 있는 초등학교이다. 휘문중이나 대명중으로 배정받을 수 있는 초등학교이다. 학군지에 저학년 대비 고학년이 많다는 것을 증명해주는 대표적인 학교라고 할 수 있다.
관악구 신림뉴타운 인근에 자리한 초등학교로 전교생이 150명 남짓되는 작은 규모의 학교이다. 위치를 보면 알 수 있듯이 학군지와는 거리가 먼 곳이다. 저학년 학생수 대비 고학년 학생수 비율이 높다고 해서 무조건 학군지 학교는 아니라는 반례 중 한 곳이다.
구로구 천왕지구에 위치한 초등학교이다. 혁신학교가 한참 이슈가 되었을 때 개교한 학교로 혁신학교 붐을 타고 당시 인지도와 선호도가 꽤나 높았다. 한 때 50학급 이상의 과밀초등학교였으나, 인근에 하늘숲초등학교가 새로 개교하면서 지금은 전교생수가 많이 줄은 상황이다. 하늘숲초등학교와 특징을 공유한다.
도곡초등학교는 대치동 학원가를 이용할 수 있고 인근 명문 중학교인 역삼중, 단대부중, 진선여중을 배정받을 수 있는 초등학교이다. 초등학교 고학년 때 중학교 배정을 위해 전학을 오는 전형적인 학군지 초등학교이다.
서울 양천구 신트리 아파트 단지에 있는 초등학교이다. 비역세권이고 규모는 작지만 택지지구에 조성된 초등학교이고 목동 학원가도 가깝기 때문에 초등학생 아이를 키우기에는 크게 불편함이 없는 곳이다.
10개 학교 중 소위 학군지에 있는 초등학교는 총 3곳이었고 모두 대치동 학원가 인근에 있는 초등학교였다. 전교생 200명이 되지 않는 소규모 초등학교가 2곳이었고, 택지지구에 위치한 초등학교가 5곳이었다. 소규모 학교를 빼면 학군지와 비교적 거주환경이 좋은 택지지구에 고학년 학생이 많이 몰리는 것으로 파악할 수 있다.
그러나 단순히 저학년 학생수 대비 고학년 학생수 비율만 놓고 봤을 때, 이 비율이 높다고해서 학군지인 것은 아니었다.
위 결과를 보완하기 위해 다소 내용을 덧붙이자면, 전교 학생수가 많은 학교일수록 저학년 학생수 대비 고학년 학생수 비율이 높았다.
전교 학생수가 많은 서울 상위 10개 학교의 저학년 학생수 대비 고학년 학생수 비율은 1.22로, 전교 학생수가 적은 서울 하위 10개 학교의 저학년 학생수 대비 고학년 학생수 비율인 0.94에 비해 약 30%나 높았다.
저학년 학생수 대비 고학년 학생수 비율도 중요하지만, 학교에 얼마나 많은 학생이 있는지도 학군지를 판단하는데 상당히 중요한 요소임을 확인할 수 있다.
위의 1위 ~ 10위 학교중 전교 학생수가 서울 평균인 600명에 미치지 못하는 학교 5곳인 하늘숲초, 경수초, 원신초, 천왕초, 신은초를 빼고, 전교 학생수가 서울 평균 600명 이상인 학교 중 저학년 학생수 대비 고학년 학생수 비율이 높은 학교를 찾아보면 월촌초, 도성초, 불암초, 대곡초, 신목초가 순위에 올라가게 된다. 공교롭게도 새롭게 추가된 5개 학교 모두 서울 3대 학군지에 위치한 초등학교들이다. 월촌초와 신목초는 목동 학군에, 도성초와 대곡초는 대치 학군에, 불암초는 중계 학군에 있는 초등학교이다.
저학년 학생수 대비 고학년 학생수 비율도 중요하지만, 전교생이 얼마나 많은지도 꼭 확인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개인적으로 서울에서는 전교생 700명 이상, 저학년 학생수 대비 고학년 학생수 비율이 1.25 이상인 학교는 초등학생을 키우기에 좋은 환경을 가진 학교라는 생각이 든다. 위 기준에 해당하는 서울 소재 초등학교는 2024년 4월 통계 기준으로 총 50개가 있다.
단, 이는 절대적인 평가 방법이 아니다. 이 평가 방법의 약점은 저학년과 고학년 상관없이 원래 학생수가 많은 지역의 학교는 누락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대표적으로 강서구의 공진초 같은 학교를 들 수 있다. 공진초는 마곡지구에 있는 대표적인 초등학교이다. 저학년 고학년 상관없이 학생들이 워낙 많은 학교(전교생 1,746명, 서울에서 5위)이기 때문에 저학년 학생수 대비 고학년 학생수 비율로 평가하면 통계에 잡히지 않는다.
잠원초(서초구 반포동), 명덕초(강동구 고덕동), 가재울초(가재울뉴타운) 같은 경우도 저학년, 고학년에 상관없이 학생수가 워낙 많아 통계에 잡히지 않은 대표적인 학군지 초등학교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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