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기 좋은 계절인 봄과 가을에 10km 마라톤에 참여하고 있다. 이번에 참여한 마라톤 대회는 한국지역난방공사에서 후원하는 에너지 히어로 레이스라는 대회였다. 에너지 히어로 레이스 10km 마라톤에 참가한 후기와 받은 기념품, 참가비, 코스 특징 등을 정리해 봤다.
일반적인 마라톤은 도로를 통제하고 차도를 뛰는 경우가 많은데, 에너지 히어로 레이스는 일반 도로가 아닌 상암동에 있는 하늘공원 주변 산책로를 뛰는 점이 특이했다. 도로를 뛰지 않기 때문에 따로 도로를 통제할 필요가 없어서 주변에 교통 체증도 생기지 않고, 참가자들의 안전도 보장되어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평화 광장을 출발해서 메타 세콰이어길을 따라서 5km 반환점을 돌고 다시 출발점으로 돌아오는 코스였다. 대부분의 10km 마라톤은 원점 회기 코스로 진행된다.
대부분의 10km 마라톤 대회는 참가비를 받고, 참가비에 상응하는 기념품을 준다. 2024년 에너지 히어로 레이스의 참가비는 4만 원이었다. 다른 10km 마라톤과 비교하면 다소 비싼 수준이다. 요즘 물가가 올라서 그런지 마라톤 참가비도 다소 오른 느낌이다. 서울 지역에서 열리는 마라톤 참가비가 조금 더 비싼 편이고, 지방에서 열리는 마라톤 대회 참가비는 다소 낮은 편이다.
에너지 히어로 레이스에서 준 기념품은 노스페이스 검은색 반팔 티셔츠가 메인이었다. 티셔츠 외에 기미 패치, 영양제를 주었다. 대회 당일에는 완주를 하고 나서 기념품을 봉지에 담아서 줬다. 봉지 안에는 마라톤을 뛰고 나서 먹으면 좋은 시원한 액체류와 단백질류 음식이 주로 들어있었다. 탄산음료, 프로틴 바, 달걀흰자 가공 식품, 커피, 맛밤, 아몬드 칩, 물, 기념 메달이 기념품이었다. 기념 메달이 특이했는데, 다른 대회는 금속으로 된 메달을 줬는데 에너지 히어로 레이스는 목재로 된 메달이었다. 금속보다 가볍고 냄새도 나지 않아서 오히려 더 낫다는 생각이 들었다.
2024년 에너지 히어로 레이스 대회 날에는 비가 왔다. 마라톤은 9시에 시작되었는데, 9시 전까지는 비가 꽤 와서 달리기를 하기 좋지 않은 날씨였다. 그러나 다행히 9시 이후에는 비가 오지 않아 큰 무리 없이 뛸 수 있었다. 주최 측에서 우비를 준비했지만 수량이 부족해서 늦게 도착한 참가자들은 우비를 받지 못했다. 다행히 비가 오지 않아서 오히려 우비를 받지 않는 게 더 나은 선택이었다.
에너지 히어로 레이스 10km 참가자가 많아서 두 번에 나눠서 출발했다. 나는 뒷 팀이었는데 앞 팀이 먼저 출발하고 2~3분 뒤에 출발했다.
평화 광장을 출발해서 육교를 건너서 본격적인 코스가 시작되었다. 초반 구간은 내리막이었다. 그러나 이는 반대로 올라올 땐 오르막이라는 의미였다. 내려가면서 뒤에 올라올 일을 생각하니 깝깝했다. 2km쯤 가니 아스팔트가 아닌 흙길이 시작되었다. 메타 세콰이어 나무가 양쪽으로 심어진 큰길이었는데 흙길이어서 신발과 바지 밑단에 진흙이 튀어서 다소 불편했다. 중간중간 물웅덩이도 있어서 스텝이 꼬이는 경우가 많아 주의를 기울여야 했다.
전반적인 코스가 도로가 아닌지라 폭이 좁았다. 참가자는 많은데 코스 폭이 좁으니 추월이 힘들었다. 속도를 내야 할 때 속도를 내지 못하고 갑자기 멈추게 되는 경우가 많아 다소 힘들게 느껴졌다. 코스 중간중간에 오르막과 내리막이 반복된 것도 이 코스의 특징이었다. 흙길은 4km 지점에서 다시 아스팔트 길로 바뀌었다. 반환점으로 가는 길은 내리막이었다. 반환점을 돌고 나서 오르막 코스로 시작되었다. 반환점까지 내리막이었던 코스가 이제 오르막이 되어 다리와 심장을 힘들게 했다. 9km 지점은 코스 초반에 내리막이 시작된 부분이었는데 반대로 올라가려고 하니 죽을 맛이었다. 난 힘들어 죽겠는데 내 옆에서 압도적인 속도로 나를 지나가는 괴수들을 보며 대단하다고 느꼈다.
오르막을 지나고 다시 육교를 건너 출발 지점이었던 평화 광장으로 돌아왔다. 기록은 55분이었다. 나쁘지 않은 기록이었다.
다시 돌아온 광장에는 나보다 먼저 들어온 사람들로 가득했다. 인증 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많았고 기념품을 받기 위해 기다리는 사람들도 있었다. 다른 마라톤 대회에서는 일부 부스에서 직접 간식을 만들어서 접시에 담아주는 경우가 많았는데, 에너지 히어로 레이스는 현장에서 직접 만들어주는 간식은 없었다. 오히려 깔끔한 느낌이 들어 좋았다.
에너지 히어로 레이스의 가장 큰 아쉬운 점은 배번표에 기록칩이 내장되어 있지 않다는 점이다. 에너지 히어로 레이스는 따로 기록을 측정하지 않는 대회이다. 출발 지점에 그 흔한 시계도 하나 없다. 기록 측정은 내가 스스로 해야 한다. 참가비가 4만 원이나 되는 대회인데 기록칩을 안 준다는 것은 아무리 봐도 아쉬운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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