밖에서 돌아다니는 것을 많이 좋아하지는 않는 부부다. 그러나 아이가 생기니 좋든 싫든 밖으로 나갈 수밖에 없게 되었다. 주말 내내, 특히 명절 같은 연휴 시즌에는 집에만 있는 게 아이도 힘들고 부모도 힘들기 때문이다. 예년 같은 9월이라면 공원 나들이를 시도해봤겠지만, 날도 너무 덥고 비도 오락가락해서 실내에서 나들이하기 좋은 곳을 찾아야 했다. 그러다 발견한 곳이 용인에 있는 자동차 컨셉 카페인 더원클래식이었다. 용인 자동차 컨셉 카페인 더원클래식에 다녀온 후기를 남겨본다.
이 곳은 자동차 중에서도 클래식카 컨셉의 카페이다. 사장님이 클래식카 메니아여서 클래식카를 모았고, 모은 클래식카를 활용해 클래식카 컨셉의 카페를 만들었다. 카페 1층과 야외에는 사장님이 모은 클래식카 수십 여대가 전시되어 있다. 카페에 전시된 클래식카 대부분은 번호판을 달고 있는데, 실제로 도로 주행을 할 수 있는 차량이라고 한다. 박물관의 차들이 엔진은 없고 껍데기만 있는 차들이라면, 더원클래식 카페의 차들은 엔진과 기어가 달려있는 살아있는 자동차들이라고 할 수 있다. 차량 관리를 위해 주기적으로 시동을 걸고 주행도 해준다고 한다.
용인 자동차 카페는 용인시 처인구 백암면에 있다. 서울 강남에서는 정체가 없다면 1시간이 조금 더 걸린다. 주말에 다녀오기에 나쁘지 않은 거리다. 우리가 방문한 날은 일요일 오후였는데 추석 명절이 낀 일요일이어서 그런지 비교적 한산했다. 주차장도 넓어서 주차가 불편해보이진 않았다.
용인 자동차 컨셉 카페인 더원클래식은 3층 구조이다. 1층은 주문 받는 곳과 약간의 테이블, 주로 자동차가 전시되어있고, 2층과 3층에 주로 좌석이 배치되어 있다. 2층에서는 간단한 공연도 할 수 있을 정도로 마이크와 피아노 등의 장비가 구비되어 있었다. 2층은 소규모, 3층은 대규모 고객들을 위한 테이블 배치였다. 2층 가운데 부분은 1층과 뚫려있어서 2층에서 차를 마시면서 1층에 전시된 클래식카들을 볼 수 있는 구조였다. 2층과 3층의 창 밖으로는 익어가는 벼들을 볼 수 있었는데 주변에 건물이 없어서 뻥 뚫린 뷰를 볼 수 있어 좋았다. 건물 계단에는 미국 자동차 번호판과 자동차 관련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진짜 여기도 차, 저기도 차, 온통 차밖에 없는 카페였다.
1층 내부 전시장에는 클래식카들이 빽빽하게 전시되어 있었다. 입구쪽에는 내연기관 자동차의 원리를 알 수 있는 구조 전시차량도 있었다(실제로 작동한다). 자동차 외에 개인용 미니 헬기, 오토바이도 전시 중이었다. 사장님이 취미가 많으신지 1층 구석에는 LP판도 수백장 꽂혀있었다.
이름을 알만한 유명한 클래식카들도 많았고, 우리나라 옛날 차량도 다수있었다. 이름을 알만한 차로는 현대 포니, 현대 스텔라, 기아의 삼발이차, 과거 기아의 스포츠카인 엘란, 쌍용의 클래식 스포츠카인 칼리스타, 제임스 딘으로 유명한 포르쉐 356 등이 있었다.
카페이지만 약간의 베이커리류도 팔고 있었다. 종류가 많지는 않고 소금빵, 몽블랑 정도의 빵과 쿠키류, 미니케이크 2~3종 커피와 음료 등이 주된 메뉴였다. 점심 시간에는 스파게티 같은 식사류도 판매하고 있었다. 소금빵을 시켜 먹었는데 엄청 맛있는 건 아니었고, 그럭저럭 먹을만한 정도였다. 가격은 아메리카노가 5,000원 수준으로 교외에 있는 대형 카페 치고는 저렴했다.
이 카페 사장님은 연휴 주말임에도 출근해서 자리를 지키고 계셨다. 방문하는 고객들을 상대로 따로 요청하지 않았음에도 클래식카와 관련된 설명을 해주셨다. 카페 곳곳에는 사장님과 카페가 출연한 방송 프로그램 녹화본이 나오고 있었다. 사장님의 MBTI는 완전 'E'인 것 같았다. 차를 유심히 보고 있는 우리 가족에게도 오셔서 먼저 사진도 찍어주겠다고 하시고 클래식카 설명도 해주셨다. 물론 쑥쓰러움이 많은 우리 아들이는 엄마 품에 푹 안겨서 심적 안정을 찾았지만 말이다. 우리 부부 같은 'I'에게는 다소 부담되긴 했지만, 그럼에도 사장님의 관심과 친절, 호의가 불편한 수준은 아니었다.
커피를 마시고, 빵을 먹고 천천히 카페에 전시된 차들을 둘러보고 또 둘러보는데 1시간 30분 정도가 소요되었다. 자동차를 좋아하는 아이를 가진 가족이라면 주말에 한 번쯤은 다녀올만한 곳인 것 같았다.
카페를 떠나는 중에 클래식카를 관리하고 있는 모습을 봤다. 저 낡은 차가 시동이 걸린다는게 신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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