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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문화센터 엉클짐에 가다(ft. 어서와 문화센터는 처음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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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들이는 태어나고 밖에 산책 목적으로 돌아다닌 것 말고는 거의 집에만 있었다.

흔한 키즈카페 한 번 가본적이 없고 그나마 가본 곳은 동네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아이 놀이터 정도다.

어린이집에도 보내지 않았기 때문에 비슷한 또래의 아이들을 관찰하고 배울 수 있는 시간이 조금은 필요할 것 같았다.

 

그래서 동네 이마트에 있는 문화센터를 알아보았다.

2월 말에 살펴봤는데 3월 초가 문화센터 개강 시즌이었다. 그래서 여러 강좌를 살펴봤는데 아들이의 시기에 맞는 강좌가 많지 않았다. 미술 프로그램은 개월수가 지났고, 음악 프로그램은 너무 어렸다. 거의 유일하게 16개월인 아들이한테 맞는 프로그램이 하나 있었는데 체육 프로그램인 엉클짐이었다. 다행히 자리가 남아있어서 등록에 성공했다.

이 프로그램은 아이 혼자는 들을 수 없고 반드시 보호자 1인을 동반해야 신청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었다(왜 이래야하는지는 첫 날 가보고 바로 이해되었다).

 

이마트 문화센터 엉클짐의 수강료는 아이 4만원, 어른 4만원 총 합쳐서 8만원이었다.

처음에 4만원인줄 알고 저렴해서 좋아했다가... 8만원을 결제해야 함을 알고는 다소 즐거움이 반감되었다...

 

시간은 흐르고 흘러 나는 3월 1일부터 육아휴직을 시작했고 3월 8일 문화센터 프로그램 개강일이 다가왔다.

 


문화센터로 가는 길

집에서 이마트 문화센터까지는 도보로 25분 정도가 걸린다. 아기를 데리고 가기에 가까운 거리는 아니다.

그렇지만 차를 타고 가기에는 또 그렇게 먼 거리는 아니어서 어떻게 갈지 고민하다가 산책도 할겸 유모차에 태워 가기로 했다.

 

아들이는 기본이 좋은지 옹알이를 하며 아빠와 서로 소통할 수 없는 대화?!를 나누며 문화센터로 향했다.

바람은 좀 불었지만 공기는 따뜻했다.

 

이마트에 거의 다 와서 아들이에게 마스크를 씌워줬다. 아들이는 마스크 쓰는걸 싫어한다(어느 누가 좋아할까 ㅠ).

그래도 실내 공간이라 어쩔수 없이 써야한다고 알아듣지는 못하겠지만 친절하게 이야기해줬다. 아들이가 알아듣지는 못했겠지만 협조해주었다.

 

다행히 시작 5분 전에 문화센터에 무사히 도착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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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센터 도착

문화센터는 조용했다. 내가 신청한 프로그램이 가장 먼저 열리는 프로그램인듯 했다.

유모차를 주차하고 강의실에 들어가니 먼저 온 아가들이 3~4명 있었다. 적당한 곳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아들이는 들어가자마자 몸에 힘을 주고 긴장하기 시작했다. 강의실 앞에 선생님이 수업을 준비하고 있었는데 앞을 보지 않고 내쪽만 보며 안겨있었다. 긴장을 좀 풀어줄겸 가방에 있는 떡벙 과자를 하나 꺼내줬지만 오히려 역효과였다. 씌어준 마스크 때문에 먹을 수가 없었다(아빠는 바보였나보다 ㅠㅠ). 과자는 먹고 싶은데 먹을 수가 없으니 아들이의 짜증게이지가 증가했다. 

 

옆에 있던 어떤 아가가 손에 땅콩을 쥐고 아들이에게 다가 왔다. 친구에게 땅콩을 주기 위해서 왔는데 우리 아들이는 친구도 안 보고 계속 내쪽만 보고 안겨있었다. 그 아이의 부모와 아이에게 무안해졌다. 아기가 준비가 안되어 있어서 그런것 같다고 미안하다고하며 아이를 돌려보냈다.

 

다른 아가들과 엄마들이 속속 도착했고 그렇게 수업은 시작되었다. 먼저 출석체크가 진행됐다.

빠진 사람은 없어보였고, 보호자중에 나만 아빠였다...

어서와, 문화센터는 처음이지?

 

그리고 다음엔 체조로 프로그램이 시작됐다. 

체조는 별게 없었다. 엉클짐 인사송의 반주에 맞춰 앞의 선생님 동작을 따라하는 것이었다. 동작은 손인사, 점프 등으로 단순했으나 우리 아들이는 이때부터 점점 더 불안해하기 시작했다. 다른 아가들은 엄마랑 즐겁게 따라하는데 우리 아들이는 왜... ㅠㅠ 아들이는 이내 울기 시작했고 손가락으로 문쪽을 가리키기 시작했다.

 

나가고 싶다는 뜻임을 알았으나 나가면 적응하지 못할것 같아서 일단은 안고 있는 상태로 안에 있었다.

그러나 아들이는 점점 더 울기 시작했고 이내 비명을 지르기 시작했다... 다른 아가들에게 민폐임으로 어쩔 수 없이 나올수밖에 없었다. 다행히 문에 동그란 유리로 뚫려있는 부분이 있어서 그 유리로 강의실의 상황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아기를 안은채로 그 문을 통해 계속 보게했다. 중간중간 틈틈히 다시 들어가려고 시도해봤지만 들어가려고만 하면 아가는 캉캉 울기 시작했다. 어쩔수 없이 수업 40분 내내 밖에 있었다.

 

창 안으로 보니 공놀이, 훌라후프 놀이, 평균대 놀이, 매트 놀이 등 재밌는 활동들이 많아보였다. 

집에서 많이 하던 것들인데 낯선 곳에서 낯선 사람들(한 두명이 아니라 10명이 넘는 사람들)과 함께 하려하니 아들이가 무서웠나보다. 계속 안고 있느라 힘들었지만, 아들이를 이해해보기로 했다.

 

문화센터 복도를 서성이며 복도에 걸린 그림도 보고, 책꽂이에 있는 책도 보며 시간을 보냈다. 

결국 다시 강의실로 들어가지 못했고 수업은 끝이났다. 안에서 아가들과 엄마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한 엄마가 나에게 아기가 문화센터에 처음이냐고 물었다. 그렇다고 하니 자기 아이도 문화센터에 처음 왔을때 내내 울어서 수업을 들을 수 없었다고 했다. 계속 올수록 괜찬아지니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웃으면서 이야기해주셨다.

따뜻한 표정과 말씀에 그저 감사했다. ㅠㅠ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수업 안내문을 한 장 받아들고 아들이를 데리고 집으로 향했다.

 

(집에 오는 길에 유모차 앉기 싫다고해서 25분을 안고 온건 비밀... ㅋㅋ ㅠㅠ)

 

엉클짐 프로그램

집에와서 안내문을 확인해보니 13주차 강의 내용이 적혀있었다.

강의 내용이 스토리텔링식으로 적혀있어 구체적으로 무슨 활동을 하는지는 알수 없었다. 

수강료 외에 재료비로 4만원을 추가로 납부해야한다고 적혀있었다... 음... 수강신청 할 때 이런 안내가 있었던가??

무튼 그래서 엉클짐 문화센터 프로그램의 총 비용은 12만원이었다. 13번 수업을 하니 수업당 1만원 정도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비록 참여는 못했지만 선생님께서 밝고 친절한 모습으로 아가들 앞에서 체조해주시고 활동을 좋아주셔서 프로그램 첫 인상은 좋았다.

엉클짐 프로그램 안내문 - 받고 싶다 성공배지...

 

아빠의 자격...

아빠의 자격이 스스로 생기는 것 같지는 않다.

한 아기가 아빠라는 말을 제대로 하게 되기까지 그 아빠가 얼마나 아기를 위해 희생하고 노력했을지 점점 알게 된다.

세상에는 쉬워보이지만 결코 쉽지 않은 것들이 많다.

이렇게 또 아들이를 키우며 교훈 하나를 배운다.

하나 하나씩 배워가다보면 나나 아들이나 부쩍 자라있겠지?

 

부디 다음주에는 이번주보다 조금 더 나아져서 즐겁게 다녀오기를 소망해본다.

가능하겠지 아들아??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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