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공부를 하다 보면 집의 방향에 따라 가격 차이가 난다는 점을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가 있다. 같은 아파트 단지, 비슷한 위치, 비슷한 층수임에도 집의 방향에 따라 가격이 수 천만 원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적도 북쪽의 북반구에 위치하기 때문에 태양이 주로 남쪽에 자리한다. 이런 이유로 예로부터 태양을 잘 받기 위해 남쪽으로 집을 짓는 문화가 생겼고 주거 기술이 발달한 지금도 남향집에 대한 인기가 높은 편이다. 이번 글에서는 동, 서, 남, 북 집의 방향에 일조량 차이와 이에 따른 장점과 단점을 정리해봤다.
집은 창문이 한 방향으로만 나 있는 극단적인 환경을 제외하면 보통 2방향에서 3방향 정도에 창문이 나있다. 집의 방향은 주로 집에서 가장 큰 창문이 있는 방향을 중심으로 이야기한다. 보통 집에서 가장 큰 창은 거실이나 안방에 있기 마련이기 때문에 거실이나 안방의 창이 있는 방향을 집의 주향으로 본다.
최근 신축 아파트들은 정남, 정동, 정서 등 정확한 방향보다 살짝 틀어서 지은 집들이 대부분이다. 아파트 동 배치상 정남향집을 짓게 되면 필연적으로 정서향이나 정동향의 집이 나올 수밖에 없는 데, 이럴 경우 방향에 따른 장단점이 명확해져 동호수 추첨에 따른 유불리가 심해지게 된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남향이 아닌 남동향이나 남서향 배치를 주로 택하고 있다.
부동산 시장에서는 통상적으로 남향 > 동향 > 서향 > 북향 순으로 가격이 높게 책정된다. 최근 신축 중에서는 정남향집이 거의 없기 때문에 남동향 > 남서향 > 동향 > 서향 순으로 인기가 높다.
위에서 언급한 대로 우리나라에서는 남쪽을 바라보고 지은 남향집이 정석이다. 남향집은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뜻하기 때문에 연료비 절약과 쾌적한 생활환경에 큰 도움이 된다. 남쪽을 바라보고 지은 남향집은 여름에는 해가 높게 뜨기 때문에 해가 발코니 쪽에만 살짝 걸치게 들어온다. 반면 겨울에는 해가 낮게 뜨기 때문에 해가 거실 깊숙이까지 들어올 수 있다. 여름엔 해가 적게 들어와 시원하고, 겨울에는 해가 깊게 들어와 따뜻한 이유이다.
남향집은 다른 방향의 집들에 비해 일조량이 많고 채광 시간이 압도적으로 길다는 장점이 있다. 자연광이 주는 따뜻한 느낌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남향집에 사는 게 좋다. 사실 일반적인 사람이라면, 우리나라에서는 남향집에 사는 게 가장 편하고 좋다. 괜히 남향집의 가격이 가장 비싼 게 아니다.
남향집의 단점이라면 모두가 선호하기 때문에 가격이 비싸다는 점이다. 또한 오히려 해가 너무나도 잘 들기 때문에 단열이 잘 되는 집이라면 겨울철에 오히려 더울 수도 있다는 점이다. 이럴 경우 실내와 실외의 기온 차이가 심해지기 때문에 결로가 생길 수 있고, 이로 인한 곰팡이까지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겨울에 너무나도 따뜻한 남향집이라면 적절한 환기와 통풍을 통해 결로와 곰팡이를 막을 수 있다.
동향집은 해가 뜨는 방향인 동쪽으로 주창이 나 있는 집이다. 해가 뜨는 방향으로 창이 나 있기 때문에 해가 뜨는 시간인 새벽과 아침에 일조량이 집중된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사람이나 출근이 이른 사람, 아침과 오전에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많은 사람, 아침 햇살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동향집이 적당하다.
단, 동향집은 해가 뜨는 시간에만 일조량이 집중된다는 단점이 있다. 동쪽으로 해가 뜨고 남중한 후 서쪽으로 지는 동안에는 집에 해가 들지 않는다. 아침형 인간에게는 어울리지만 올빼미형 인간에게 동향집은 이른 아침부터 강한 해가 들기 때문에 최악이 될 수 있다. 또한 동향집의 단점은 겨울철에 극대화되는데 늦은 오전부터 저녁까지 해가 잘 들지 않아 실내가 춥고 난방비가 많이 나온다.
서향집의 장단점은 정확히 동향집의 장단점과 반대다. 동향집이 해가 뜰 때 일조량이 많다면, 서향집은 해가 질 때 일조량이 많다. 아침보다 저녁에 해가 잘 들기 때문에 늦은 오후나 저녁 시간에 집에 오래 머무르는 사람에게 적당하다.
서향집의 단점은 겨울보다 여름철에 극대화된다. 여름철 늦은 오후와 초저녁은 아침보다 더 기온이 높다. 서향집은 이 뜨거운 해를 저녁 시간에 다 받아야 하기 때문에 시원해야 할 저녁과 밤 시간에 오히려 실내 기온이 올라간다. 뜨거운 해를 막기 위해 두꺼운 커튼이 필요할 정도이다. 이로 인해 여름철 냉방비가 많이 드는 단점이 발생한다.
북향집은 동, 서, 남, 북 4방향 중 가장 선호되지 않는 주택이다. 아파트라면 북향은 거의 없다고 봐도 될 정도로 주택에서는 비선호된다. 그럼에도 오피스텔 같은 형태의 건물에서는 구조상 일부 평면이 북쪽을 바라보고 지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공급이 되고 있다.
북향의 장점은 사시사철 언제나 해가 적게 들어 일조량이 적다는 점이다. 일조량의 차이가 큰 걸 싫어하는 사람이라면 언제나 일조량이 적은 북향이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 해가 안 들기 때문에 여름철 더위를 많이 타는 사람이라면 북향집에서 시원한 여름을 보낼 수도 있다. 대부분 선호하지 않기 때문에 비교적 가격이 저렴하다는 것도 장점이다.
문제는 겨울이다. 해가 안 들면 춥다. 북향집은 상상이상으로 겨울철에 춥다. 난방비가 가장 많이 들어가는 집의 방향이다. 일조량이 부족하기 때문에 집에만 있다가는 햇빛 부족으로 우울증에 걸릴 수도 있다. 해가 잘 들지 않아 수분 증발이 적고, 이로 인해 집안이 다소 습해서 결로에 취약하다는 단점도 존재한다.
집의 방향별 장점과 단점을 정리해 봤다. 남향이 가장 좋은 건 누구나 아는 사실이지만, 그만큼 가격이 비싸다는 단점이 있다. 본인의 라이프 사이클을 파악해서 어울리는 방향의 집을 찾는다면 보다 저렴한 가격에 보다 높은 주거 만족도를 누릴 수도 있다. 생활 패턴을 잘 파악해서 자신에게 맞는 방향의 집을 찾아보도록 하자. 주거비는 아끼면서 더 높은 만족도를 얻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호갱노노 어플이나 웹사이트에서 동별 일조량을 확인해볼 수도 있다. 모든 아파트에 적용되는 건 아니고 일부 아파트에만 적용된다.
'구갈동 기흥역파크푸르지오'의 이야기 검색 | 아파트는 호갱노노 (hogangnon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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