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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교사 생애소득 계산해보기 - 20호봉 초등교사를 기준으로

학교 일기/교육 이슈

by Path Follower 2022. 7.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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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공무원)는 투자나 투잡을 하는 데 있어 다소 애로사항이 많다. 겸직이 금지어서 사업자를 낼 수가 없어서 다들 하는 배달 알바조차 할 수가 없다. 무인 아이스크림 가게도 하나 못 내고 뭘 하려고 해도 겸직신고서부터 내야 한다. 무엇보다 가장 큰 단점은 대기업 직장인에 비해 수입이 적고 앞으로도 적을 것이라는 점이다. 그러나 장점도 있다. 투자하는데 있어서 교사의 가장 큰 장점은 앞으로의 수입과 소득이 예상된다는 점이다. 소득이 예상되고 이 예상이 거의 현실이 되니 소득 예상에 맞게 적절한 투자 계획을 세울 수 있다. 그래서 지금의 나를 기준으로 한 초등교사의 생애소득을 계산해보았다.

 

 

2022년 기준 만 34세, 20호봉 초등교사의 생애소득 계산해보기

 

 

 

지금까지 번 돈

 

2013년 6월 부터 일을 시작했다. 2013년 6월 부터 작년인 2021년까지의 소득은 월급통장에서 학교, 교육청 등에서 입금된 모든 금액을 더해서 계산했다. 소득세, 기여금, 건강보험료 등을 다 제외한 말 그대로 내 수중에 들어온 실수령액이다. 이렇게 계산하니 약 3억 3천만 원이 나왔다. 지난 8년 9개월(105개월) 동안 실수령으로 3억 3천만 원을 벌었으니 월로 환산하면 평균 314만 원 정도를 번 것으로 나온다. 평균적으로 받는 월급에 성과성여급, 정근수당, 명절상여금 등이 1/n로 포함되어 계산되다 보니 조금 더 높은 금액이 나온 것으로 보인다. 정리를 해놓고 보니 지금까지는 약 4년을 일하면 실수령 연봉의 맨 앞자리가 바뀌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지난 8년간 연평균 실수령액 인상률을 계산해보니 약 7%가 나왔다.

 

7%나 올랐다고?? 그렇게나 많이?? 믿어지지 않는 수치였으나 내 통장 계좌가 그렇다고 말해주었다. 이 기간에 얻은 자본소득도 있기는 하지만 근로소득에 비하면 부끄러울 정도로 작은 금액이니 생략하도록 한다.

(2014년 ~ 2017년 사이에 갭투자를 했어야 했다... ㅠㅠ)

 

 

앞으로 벌 돈

이게 중요하다. 지금까지 번 돈은 이미 확정 금액이니 의미가 없다. 앞으로 얼마의 소득을 올릴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

그런데 이게 막상 계산을 해보니 예상외로 계산이 거의 불가능했다. 수입은 어느정도 예측이 되는데 지출이 도무지 예측이 안되기 때문이었다. 내가 쓰는 지출이 문제가 아니고, 월급에서 원천징수되는 소득세, 기여금, 건강보험료, 노인장기요양보험료가 문제였다.

 

소득세는 소득에 따라 세율 급간이 달라지기 때문에 지금처럼 계산하면 안 될 듯싶었다. 그렇다고 세율 급간을 다 고려해서 계산하자니 나 같은 회계 초보자에게는 너무 노가다였다. 기여금과 건강보험료, 노인장기요양보험료는 앞으로의 인상률을 알 수 없다는 게 계산에 발목을 잡았다. 당장 이번 정부에서 연금 개혁을 천명했기 때문에 앞으로 기여금이 얼마나 오를지 모르는 상황이다. 건강보험료와 노인장기요양보험료 역시 저출산 고령화로 망가지는 인구구조와, 갈수록 커지는 지출을 감당하려면 얼마만큼 보험료가 오를지 모른다. 따라서 지금 시점에서 내가 정년퇴직을 할 것으로 예상되는 2050년의 실수령액을 정확히 계산하는 건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정확히 계산은 포기하고 덜 정확한, 대략의 액수만 계산해보았다.

우선 지금까지 일했던 약 8년의 시간동안 적용된 실수령액 인상률 7%를 적용해보았다. 계산 결과 나의 은퇴 시점으로 예상되는 2050년 나의 실수령 연봉은 3억 4천 4백만 원이었다. 역시나 계산이 이상하다. 매년 실수령액이 7%가 오를 수가 없지 않겠는가. 교사의 월급 구조를 보면 본봉과 본봉과 연계된 정근수당, 명절상여금, 성과상여금 정도만 매년 인상되지 그 외의 수당은 거의 오르지 않기 때문에 이 상승률은 어폐가 있다(물론 실제로 저 돈을 받게 된다면 그저 감사할 뿐). 

 

어찌 되었건 앞으로 매년 7%씩 내 실수령 금액이 오를 경우 앞으로 내가 벌어들일 소득은 45억 2천 4백만 원이 된다. 그럼 지금까지 번 3억 3천만 원을 더하면 48억 5천만 원 정도가 내가 37년 가까이 일해서 번 돈이 되겠다(계산을 하면서도 터무니 없다고 느끼고 있다).

 

7%가 터무니 없어서 매년 3 ~ 6%씩 오를 경우를 각각 계산해보았다.

제일 낮은 3%씩만 올라도 앞으로 벌 돈이 22억 5천만 원에 달했다. 지금 봤을 때 22억 5천만 원이 큰돈이라고 느껴질 수 있으나, 22억 5천만 원이라고 해봤자 강남에 아파트 한 채 못 사는 금액이다. 하물며 내 평생을 바친 돈이 저 정도라면... 현타가 강하게 올 듯싶다. 평생 일해도 강남에 집 한 채 못 사는 시대가 되었다니 암울해진다. 인상률은 7%로 높여도 사실 별반 달라질 건 없다는 게 더 슬프다. 28년 뒤에는 강남 국평 아파트가 최소 100억은 넘을 테니 말이다.

 

 

생애소득이라고 하면 죽기 전까지의 소득이니 정년퇴직 후 연금 수입도 포함하는 게 맞다.

그러나 앞으로 28년간 공무원 연금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 아무도 모르는 게 현실이다. 개인적으로 나는 공무원 연금을 믿지 않는다. 그래서 군생활 기간 동안의 기여금도 납부하지 않았다. 퇴직 때 내가 낸 원금에 합리적인 이자라도 붙여서 돌려준다면 그저 감사하겠다는 마음만 가지고 있을 뿐, 내가 낸 기여금보다 더 많은 금액을 연금으로 보장해줄 것이라고는 단 1도 기대하지 않고 있다(인구 구조상 그럴 수가 없다). 도무지 연금액은 지금 시점에서 산정 불가하여 계산에서 제외했다.

공무원연금공단에서 조회해보니 참고로 지금 내가 퇴직할 시 받을 수 있는 퇴직급여는 약 5천 2백만 원이라고 나온다. 그래도 적어도 지금까지는 내가 낸 돈보다는 많이 주는 듯싶다.

 

 

정리

초등교사의 생애소득을 계산해보았다. 데이터도 부족하고 미래에 변수가 많아서 정확한 계산은 힘들었다. 전문 연구원 같은 곳에서 계산한다면 조금 더 정확한 수치를 알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매년 받을 돈을 계산해보았으니 이 돈을 어떻게 활용해서 투자할지 생각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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