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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점 인플레이션 원인과 문제점 및 해결방안

학교 일기/교육 이슈

by Path Follower 2022. 7.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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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이후 촉발된 인플레이션으로 유가와 물가만 오르는 게 아니었다. 대학생들의 학점까지도 인플레이션이 왔다고 한다. 인천대의 경우 코로나 이전에는 38% 정도만 A학점이었으나 코로나 이후 2020학년도에는 65%가 A학점을 받았다고 한다. 심지어 중앙대는 2020학년도 2학기에 A학점 비율이 70%가 넘었다. 학점이 물가도 아닌데 웬 인플레이션이냐고 할 수도 있는데 학점 인플레이션의 원인을 살펴보면 고개가 끄덕여진다. 학점 인플레이션의 원인과 문제점을 정리해봤다.

 

 

 

학점 인플레이션 원인

 

 

 

1. 코로나19로 인해 진행된 비대면 온라인 수업

코로나19가 발생하고 대학가는 모두 비대면 온라인 수업으로 오프라인 수업을 대체했다. 캠퍼스는 텅 비었고 교수들은 자기 연구실이나 장비가 갖춰진 강의실에서 온라인으로 수업을 진행했다. 학생들 역시 카페나 자기 방에서 노트북을 통해 수업에 참여했다. 수업은 온라인으로 그럭저럭 진행할 수 있었지만 문제는 평가였다. 온라인 수업의 특성상 부정행위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 카메라가 보이는 부분만 상대가 볼 수 있기 때문에 그 이외의 장소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알 수가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많은 대학에서 평가를 오픈북 테스트나 과제로 전환했다. 오픈북 테스트나 과제는 오프라인 시험 채점에 비해 차별화를 두기가 쉽지 않다. 코로나19가 촉발한 비대면 수업 환경은 오프라인 수업에 비해 평가의 변별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2. 절대평가 방식의 증가

상황이 이러하자 상대평가를 실시했던 과목들이 속속 절대평가로 바뀌기 시작했다. 코로나19 이전부터 절대평가는 상대평가보다 고학점 비율이 높다. 일정 기준만 통과하면 비율 제한 없이 고학점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절대평가 과목에서 학생의 이의 신청을 받아가면서까지 굳이 학점을 낮게 줄 교수는 없을 것이다. 절대평가 방식의 증가는 학점 인플레이션을 일으킨 결정적인 원인이다.

 

3. 강사 수업의 증가

코로나 이외의 요인을 찾자면 대학생 수업에서 기존 교수들 외에 강사의 수업 비중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전임강사 이상의 교수라면 고용이 보장되어 큰 문제가 없지만, 강사들의 경우 학생들이 실시하는 강의 평가 결과가 이후에 해당 대학에서 강의를 또 할 수 있느냐, 없느냐를 결정하는 큰 요인 중 하나다. 따라서 학점을 높게 줄 수 있다면 학생들에게 학점을 높게 주는 게 자신에게도 유리한 일이 되기 때문에 강사 수업의 증가는 학점 인플레이션의 한 원인이라고 볼 수 있다.

 

 

 

학점 인플레이션의 문제점

A학점이 전체의 40%일때와 70%일 때 같은 가치를 가진다고 할 수 있을까? 인플레이션이 오면 화폐의 가치가 떨어지듯이, 학점 인플레이션이 오면 고학점의 가치가 떨어지게 된다. 같은 A학점이어도 정말 공부를 잘해서 받은 건지, 학점 인플레이션의 수혜자인 건지 구별이 안 되는 것이다.

 

학점 인플레이션의 문제는 이곳 저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먼저 장학금 지급 방식이 달라지고 있다. 학점 인플레이션으로 성적이 객관적인 지표를 하지 못하게 되자 성적이 아닌 가계가 어려운 학생에게 주는 장학금을 늘려야 한다는 인식이 생겼다. 학생들 스스로도 학점을 믿지 못하겠다는 것이다.

 

더 큰 문제는 취업 시장이다. 블라인드 채용이 늘어나면서 취업시장에서 학점의 중요성은 더 높아졌다. 이런 상황에서 너도나도 고학점이라면 기업 입장에서는 어떤 학생을 선발해야 할지, 과연 이 학점을 믿어도 되는 것인지 의문을 품을 수밖에 없고 이런 상황이 장기간 지속된다면 학점 이외의 변별 도구를 찾게 될 것이다. 실제 한 대기업 인사 담당자는 학점 외 요소인 인턴 같은 직무 경험을 우선시하고 있다고도 밝혔다.

 

코로나로 온라인 수업이 진행되었던 2020, 2021학년도 이전에 수업을 들었던 대학생들에 대한 역차별 문제도 있다. 똑같은 교수의 똑같은 수업을 들었지만 온라인 수업을 들은 학생이 오프라인 수업을 들은 학생에 비해 학점이 전반적으로 높다면 오프라인 수업을 들었던 학생은 취업 경쟁 시장에서 손해를 볼수밖에 없다. 취업 시장 외에도 대학원이나 로스쿨의 입학에서도 불리함을 겪을 수밖에 없다.

 

이와 같은 문제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나타나고 있다고 한다. 해외에서도 우수 학점 비율이 높아져 학점 인플레이션을 경계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학점 인플레이션 해결 방안

 

 

 

일부 대학들은 학점 인플레이션의 문제점을 인식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대표적인게 코로나로 평가방식을 절대평가로 전환했던 과목들을 다시 상대평가 방식으로 평가방식을 바꾸는 것이다. 연세대와 성균관대가 2022학년도 1학기부터 일부 과목을 다시 상대평가로 전환했다.

 

학생 평가는 교수가 가진 고유 권한이기 때문에 교육부나 대학, 기업에서 문제를 인식한다고해도 교수와 대학에서 자체적으로 대책을 만들지 않으면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이 마땅치 않은 게 현실이다. 그러나 코로나가 종식되고 다시 오프라인 수업 중심의 학사로 돌아온다면 지금보다는 학점 인플레이션이 전반적으로 완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적정 비율의 A학점이 진정한 A학점의 의미를 가진다는 것을 알고 평가가 제 역할을 할수 있게 평가 제도가 조정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 그래야 학점 인플레이션으로 발생한 역차별로 피해를 입는 학생을 줄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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