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한 명을 키우고 있다. 발달이 전반적으로 느린편이었고, 지금도 또래에 비해 언어 등 전반적으로 발달이 느린 상황이다. 언어치료, 감각통합치료를 반년 정도 받고 있고 최근 놀이치료를 새로 시작했다. 32개월 아들이의 발달 기록을 남겨본다.
2023.01.18 - [육아 일기/좌충우돌 아빠의 육아휴직] - 분당차병원 아기 발달 검사 후기(언어발달, 감각통합, 운동, 심리검사)
분당차병원 아기 발달 검사 후기(언어발달, 감각통합, 운동, 심리검사)
발달이 느린 아들을 키우고 있다. 두 돌이 지났음에도 언어 발달이 유의미하게 늦어서 병원 진료를 받게 되었다. 분당차병원에서 관련 검사를 받았는데, 정보가 필요하신 분들을 위해 검사 받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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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3.03 - [육아 일기/좌충우돌 아빠의 육아휴직] - 27개월 아들, 언어 치료를 시작하다 - 언어 치료사가 말해준 아기 언어 발달 팁
27개월 아들, 언어 치료를 시작하다 - 언어 치료사가 말해준 아기 언어 발달 팁
2월 초에 있었던 일이지만 지금에서야 기록해좋는다. 우여곡절 끝에 아들이의 언어치료를 시작하게 됐다. 동네에 있는 정형외과에서 운영하는 발달센터에서 언어치료를 시작했다. 분당차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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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기를 피하고자 원터치 방충망을 사용하고 있다. 아들이가 방충망 텐트를 보고 공작새가 생각이 났나보다. 방충망을 자기 등에 붙이고 잡아 끌면서 "공작", "공작"을 외치며 집안을 돌아다닌다. 실제로 방충망이 크고 펴지면서 공작새 날개 느낌이 나긴 한다. 문제는 문은 작고 방충망은 크니 어딜 가나 방충망이 걸린다는 점이다. 공작이라고 외치며 돌아다니는 모습이 참 귀엽기는 한데 언제나 놀이의 뒷처리는 항상 엄마와 아빠의 몫이다.
어떤게 제일 좋다고?라는 말을 언제까지 들어야 할지 모르겠다. 말을 배우는 중인지 말을 계속 하는데 특정 문장을 계속 이야기 한다. 최근 많이 이야기 하는 문장은 "어떤게 제일 좋다고?"이다. 질문을 한 다음 "OO이는 굴착기가 제일 좋아"로 답하고 이어서 "아빠는 어떤게 제일 좋다고?"로 물어본다. 그럼 대답을 해준다. 대답을 안해주면 자기가 알아서 아빠가 좋아하는 걸 지정해준다. 줏대는 없어서 그때 그때 좋아하는게 달라진다. 최근에는 이름을 빼고 "난 굴착기가 제일 좋아"로 업그레이드 되었다.
원래 고집이 강했는데 더 강해지는 느낌이다. 나중에, 안돼라는 말을 알아 듣는 느낌인데 이런 말을 함에도 불구하고 계속 고집을 피워서 엄마와 아빠를 힘들게 한다. 하나로마트에 다녀왔는데 낮잠 자고 일어나서 하나로마트를 또 가자며 고집을 부리지 않나, 없는 자동차를 자꾸 달라고 하지를 않나 4살쯤 됐으면 이정도 사리분별은 할 수 있는 나이라고 생각했는데 아직도 3살 아이처럼 철없이 행동하니 이런 모습을 보면 나도 모르게 화가 난다. 내 화를 아이에게 표현하면 안된다는 걸 너무나도 잘 알지만, 너무나도 실천하기 어려워서 매일매일이 우울하다.
집에 없는 장난감을 찾기 시작했다. 시작은 '윙윙 천공기'였다. 천공기는 자동차 책에만 있을 뿐 집에서는 있어본적이 없는 장난감이다. 상식적으로 굴착기도 아니고 기중기도 아니고 천공기 장난감이 있겠는가? 그럼에도 아들이는 윙윙 천공기를 자기에게 내어놓으라며 20여분을 윙윙 천공기만 이야기하고 다녔다.
더 무서운건 윙윙 천공기는 단순한 시작이었다는 것이다. 윙윙 천공기 이후 '파란색 지프차', '파란 래미콘', '폴리스 차', '파란 카케리어' 등 집에 없는 장난감을 내놓으라는 요구가 계속 이어졌다. 일부 장난감은 장난감 도서관에서 빌렸다가 다시 반납한 장난감들도 있어서 아예 집에 없었다고는 말할 수 없지만, '그 옛날 잠깐 가지고 놀았던 장난감을 달라고 한다고?'라는 생각이 들면서 놀랍기도 했다.
아이의 장난감 투정은 졸릴 때 더 심해졌다. 잠투정으로 '파란 지프차' x 100을 하는데 정말 계속 듣고 있으면 미쳐버릴 지경이었다. 엄마 아빠가 무슨 말을 하든 듣지 않고 "파란 지프차 어디있어?", "파란 지프차 찾아줘", "파란 지프차~"만 반복하는데 정말 힘들었다. 엄마의 인내심은 대단했지만 불행히도 아빠의 인내심은 그러지 못해서 아이에게 화를 내기도 했다.
아이가 옷을 요구하기 시작했다. 지금까지는 아무 옷이나 입히면 그냥 입고 다녔는데, 최근에는 옷을 입힌 다음 '파란 옷' 또는 '상어옷'이라고 옷 색깔이나 디자인을 말하기 시작했다. 아이가 원하는 옷이 있고 그 옷을 꺼내서 입혀주면 더 이상 옷에 대해 말을 하지 않는다. 비도 안오는데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 장화를 신고가는 아이들 무리에우리 아들이가 포함되는 것일까?
외할아버지가 가르쳐줬다는데 오른손을 경례하듯이 올리면서 "충성~"이라고 말하는데 살짝 웃으며 어눌한 발음으로 하는게 키포인트다. 직접 보지 않고는 말로 설명할 수 없다. 타이밍을 잘 잡아서 영상으로 남겨놓아야겠다.
그렇게도 가르치고 싶었던 "빠이빠이~"를 이제서야 조금씩 하기 시작한다. 작별 인사를 가르치려고 사람을 만나고 헤어질 때 "빠이빠이~"하면서 손을 몇 번을 흔들어줬는지 모른다. 지금도 잘하는 편은 아니지만 작별의 상황에서 "빠이빠이"라고 이야기하며 손을 흔들며 "빠이빠이"라고 이야기한다. 아직 문제가 좀 있는데 바로 사람을 안보고 인사를 한다는 것이다.
어린이집에서 배웠는지 배꼽인사는 제법 잘 한다. 배꼽인사 수준이 아니고 90도 폴더 인사 수준으로 인사를 하는데 앞으로 안 쓰러지는게 용할 정도의 각도다. 혼자 보기 아까울 정도로 예쁘다.
여름하면 물놀이가 빠질 수 없다. 동네 소공원에 작은 분수가 있다. 여름에는 분수에서 간단하게 물놀이를 할 수 있다. 나름 염소 소독 물이 나오고 관리 요원도 있다. 날이 더워서 우리 아들말고도 다른 아이들이 놀고 있었다. 아들이도 분수에서 물을 맞으며 신나게 놀았다. 문제는 분수에서 같이 놀던 아이들이 큰 아이들이었다는 것이다. 우리 아들이는 신나서 돌아다니다가 큰 아이와 부딪혔고 뒤로 넘어져 머리를 바닥에 찢고 말았다. 다행히 많이 다치지는 않았지만 철렁한 순간이었다.
엄마와 아빠, 아들이가 처음으로 도서관에 갔다. 아빠와 둘이 간적은 있었지만 3명이 가서 열람실에서 책을 읽은건 처음이었다. 아들이는 생각보다 도서관의 조용한 분위기에 잘 적응했다. '대출실에서 소리를 지르고 뛰어다니면 어쩌나'하고 걱정을 많이 했는데 아이는 떠들지 않고 30분 이상을 엄마 아빠와 책을 보며 앉아 있었다. 엄마와 아빠는 서로 놀라서 앞으로 종종 도서관에 아들이와 함께 오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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