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호선은 다른 노선과 다르게급행열차가 운행되고 있다. 현재 일반 열차와 급행열차의 비율이 1:1로 운행 중이다. 급행열차는 사람들이 많이 이용하는 환승역을 위주로 정차하고 있으며 9호선 전체 38개 역 중 16개 역에 정차한다. 원하는 목적지까지 빠르게 이동하고 싶은 사람들은 일반 열차보다 급행열차를 주로 이용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9호선 급행열차의 혼잡도는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다.
최근 대곡소사선이 개통하며 김포공항역을 통해 9호선을 이용하는 사람 수가 크게 늘었다. 개통 후 10일 이용객을 분석한 결과 김포공항역을 이용하는 사람의 수는 26%, 9호선 열차의 혼잡도는 6~8% 증가했다고 발표되었다. 가뜩이나 혼잡한 9호선 급행열차에 사람들이 더 몰리게 된 것이다.
9호선 급행 혼잡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내놓은 대책 중 하나가 일반 열차 이용하기 캠페인이다. 급행에 비해 사람이 덜 몰리는 일반 열차를 타서 급행 열차의 혼잡을 완화하겠다는 것이다. 이번 글에서는 급행열차 대신 일반 열차를 이용하면 9호선 급행 정차를 이용할 때보다 시간이 얼마나 더 걸리는지 정리해 봤다.
9호선 급행열차의 서쪽 시점인 김포공항역에서부터 소요되는 시간을 비교 분석해 봤다(대피역 대피 시간 제외).
급행이 시간을 절약해 주는 비율은 30~40%인 것으로 나타났다. 급행열차를 타면 일반 열차를 이용할 때보다 소요시간이 1/3 수준으로 줄어드는 것이다. 사람들이 9호선 급행 열차에 몰리는 이유가 있다.
만약 김포공항역에서 환승해 신논현까지 가는 사람이 급행 열차 대신 일반 열차를 이용한다면, 기존의 출근 시간보다 최소한 16분은 먼저 나와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참고로 위의 소요 시간은 9호선 급행 열차 대피 시간은 포함하지 않았기 때문에, 대피 시간을 포함하면 소요 시간은 더 길어진다. 9호선은 급행 열차를 먼저 보내기 위해 일부 대피역에서 일반 열차가 정차하는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 김포공항역에서 신논현역까지 일반 열차는 평균적으로 두 번 대피역에서 대피를 하니, 대피하는 시간 4분을 더하면 최소 20분은 먼저 집에서 나와야 출근 시간을 맞출 수 있다. 아침 시간에서 20분이면 거의 1시간 이상의 가치를 가진다.
참고로 9호선의 대피역은 가양, 샛강, 동작, 사평, 송파나루역 5개 역에서 시간대에 따라 3~4개 역을 대상으로 이루어진다. 심야시간을 제외하고 김포공항에서 중앙보훈병원역까지 일반 열차를 이용하면 급행 열차를 먼저 보내기 위해 3~4번을 위의 대피역에서 2분 정도 정차해야 한다. 위의 소요 시간에 6~8분 정도를 더해야 하는 것이다. 일반 열차의 효율은 대피역 때문에 더 떨어지게 된다.
지금까지 9호선 급행열차와 일반 열차의 소요 시간을 비교하고 정리해 봤다.
결론은 시간적으로 여유가 있거나 폐소공포증 등이 있지 않는 이상, 힘들어도 급행열차를 타는 게 일반 열차를 타는 것보다 크게 유리하다는 점이다. 9호선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혼잡도 200%가 넘는 지옥철 속에서도 급행을 포기하지 못하는 이유를 확인할 수 있었다. 9호선 혼잡도 완화를 위한 대책들이 많이 시행 중인데, 부디 효과가 있어서 사람들이 조금 더 편하게 9호선을 이용했으면 하고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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