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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돌 아기와 함께한 양평 2박 3일 여행(ft. 아기 동반 여행코스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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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돌이 다 되어가는 22개월 아기와 여름휴가 기간에 양평을 다녀왔다. 기저귀도 못 뗀 말도 서툰 어린 아기를 데리고 여행을 갈 수 있을지 고민되었지만 아기가 갈 수 있는, 좋아할 만한 장소를 여행 코스로 선택한 덕분에 무사히 여행을 다녀올 수 있었다. 아기와 함께할 수 있는 2박 3일 양평 여행 코스를 추천해본다. 참고로 우리 가족은 수도권에 거주하고 있어서 수도권에서 출발하는 것을 기준으로 삼았다(생각해보니 지방 거주자라면 굳이 양평까지 올것 같지는 않다).

 

양평 여행 첫 날 일정

출발 - 여주곤충박물관 - 여주프리미엄아울렛(점심) - 베이비하우스제이펜션 - 쏭스바베큐(저녁, 포장)

 

집에서 10시쯤 출발했다. 아기와 함께하는 여행은 정말 짐이 많았다... 트렁크가 좁아보여 급 SUV를 사고 싶어지기도 했다.

 

첫 번째 여행 장소는 여주에 있는 곤충박물관이었다. 양평 여행이었지만 여주에 간건 양평 내부에서 두 돌 아기가 가고 체험할만한 콘텐츠를 다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여주는 양평에서 40분 정도 거리고 고속도로로 이어져있어 같이 여행하기 좋은 도시다. 교통도 양평에 비하면 편리한 편이라 접근성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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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곤충박물관에 11시가 조금 넘은 시간에 도착했다.

그런데 문제는 우리가 방문했던 날이 휴관일이었다는 데 있었다. "어라?! 분명 월요일이 휴관이고 우리는 화요일에 갔는데 왜 휴관이지?" 했는데 월요일이 공휴일과 겹치는 경우에는 월요일에 개관하고 그다음 날 휴관을 한다는 안내가 되어있었다(우리가 방문한 날은 광복절 다음 날인 화요일이었다). 아... 도착 전에 미리 확인했어야 했는데 실수였다. 그래서 곤충박물관 외부에 있는 곤충 모형들만 보고 발길을 돌려야 했다.

 

그래서 생각보다 여주프리미엄아울렛을 일찍 방문하게 됐다. 

여행지 중 한 곳으로 여주프리미엄아울렛을 선택한 건 쇼핑할 게 있어서가 아니고 두 돌 다돼가는 아들이와 점심을 함께 먹을 장소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우리는 아직 아기에게 바깥 음식을 먹이기엔 무리라는 판단을 했고 2박 3일간 아기가 먹을 음식을 그릇에 담아 가기로 했다(메뉴는 어쩔 수 없이 한 그릇 음식인 볶음밥으로 결정). 곤충박물관에서는 점심을 먹을 만한 장소가 마땅치 않아 보여 장소를 찾던 중 여주프리미엄아울렛 푸드코트가 눈에 들어와서 여행지로 선택했다. 일반 식당이 아닌 푸드코트를 선택한 이유는 아기가 밥 먹을 때 한 곳에 오래 앉아 먹기 힘들어하기 때문이다. 푸드코트는 그나마 돌아다녀도 좀 낫다고 생각했다.

 

평일이라 그런지 푸드코트는 사람도 많지 않아 쾌적했고 우리 부부가 먹을만한 음식도 많았다. 자리에 앉아 엄마는 아기를 먼저 먹이고, 아빠는 전속력으로 밥을 다 먹고 교대해서 마저 아기 밥을 먹였다. 푸드코트 옆에는 수유실도 있어서 수유실에 있는 전자레인지를 활용해 아기 밥을 데울 수 있어 좋았다. 여주프리미엄아울렛 푸드코트 음식은 가격은 비쌌지만 맛과 양은 괜찮았다.  

 

여주프리미엄아울렛 푸드코트 - 테이스트 빌리지
여주프리미엄아울렛 푸드코트 수유실, 전자레인지도 있다.

 

여주프리미엄아울렛에는 가족 단위 손님이 많이 찾아서인지 영유아를 위한 놀이 시설이 적게나마 갖춰져 있었다.

가장 대표적인 게 동관과 서관이 만나는 곳에 있는 회전목마였다. 놀이공원에 있는 회전목마처럼 규모가 크지는 않았지만 아기가 충분히 타고 놀 정도는 되었다. 운영 시간은 오후 1시부터였고 요금은 1회에 3,000원이었다. 러닝타임은 3분 정도여서 그리 길지는 않았다. 평일이라 아기들이 많지 않았고, 관리하시는 분이 우리 아기 혼자만 타더라도 바로 운행해주셨다. 아들이는 처음에는 무서워한 듯했으나 이내 적응하고 즐겁게 탔다. 좋아해서 아울렛 구경을 좀 하다가 나갈 무렵 한 번 더 태워줬다.

여주프리미엄아울렛의 회전목마 - 요금은 3천 원

 

여주프리미엄아울렛에는 회전목마 말고도 키즈카페와 다른 놀이기구도 있었다. 그러나 다른 놀이기구들은 관리 중인지 운영되지 않았고 미끄럼틀 같은 기구는 관리도 잘 안 돼있을 뿐만 아니라 두 돌 무렵 아기가 타기에는 너무 경사가 급했다.

 

아울렛에서 잘 놀고 우리가 묵을 숙소인 양평의 베이비하우스제이펜션으로 출발했다.

베이지제이펜션은 양평읍 근처에 있는 베이비 펜션이다. 아기들이 좋아할 만한 장난감이 숙소에 많이 비치되어 있어서 선택했다. 아들이는 숙소에 비치된 과일 모형, 주방 세트, 대형 곰돌이/기린 인형, 자동차 모형을 좋아했고 2박 3일 내내 숙소에서 잘 가지고 놀았다. 펜션 마당에는 대형 풀장도 있고 미끄럼틀 및 푸시카도 여러 종류가 비치되어 있어서 마당에서 타고 놀기 좋았다.

베이비하우스제이 펜션
베이비하우스제이 펜션

 

저녁은 숙소 근처에 있는 쏭스바베큐라는 가게에서 포장을 해와서 먹었는데 맛보다 양이 인상적인 가게였다. 

저녁을 포장해서 돌아오는 길에 편의점에 들러 물이나 과자, 맥주 등을 사 와서 아기를 재워놓고 티비를 보며 밤에 아내와 함께 먹었다. 이때가 정말 휴가다운 휴가를 온 것 같다는 느낌이 들어 좋았다.

 

이렇게 첫날 일정은 마무리가 되었다.

 

 

양평 여행 둘째 날 일정

숙소 출발 - 가평양떼목장(점심) - 숙소 도착 - 숙소에서 물놀이 - 숙소에서 저녁 먹고 휴식

 

아기가 있는 여행이라 여행 일정 자체를 매우 여유 있게 잡았다. 여행기간 내내 오전 시간에 한 곳만 들르는 일정이다.

둘째 날 갈 곳은 가평양떼목장이었다. 양평에도 양떼목장이 있어서 원래 여기를 가려했으나, 수해 복구 때문에 운영을 안 한다는 공지가 올라와서 급하게 가평양떼목장으로 장소를 수정했다. 가평도 양평 바로 북쪽에 있어 많이 멀지는 않은 곳이나, 여주에 비해 가는 도로가 좁고 험해서 가기는 다소 힘들었다. 고개 하나를 넘어가야 했는데 급커브가 계속해서 이어지는 곳이었다. ㄷㄷ;;

 

다른 양떼목장들이 양이 중심이라면, 가평양떼목장은 양떼목장이라기보다는 카페와 베이커리에 더 가까운 곳이었다. 차도 마시고 빵도 먹으면서 양 구경도 하고 먹이도 한 번 줘보는 곳이었다. 그러나 양을 직접 보고 만져볼 수 있고 양에게 건초도 직접 주는 체험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리 아들이에게 가장 적합한 여행지였다. 우리 아들이는 모든 여행지 중 이곳을 가장 좋아했다. 양에게 건초를 계속 주고 싶어 했고 목장 곳곳을 걸어서 돌아다녔다. 양 말고 당나귀와 알파카도 있었는데 동물들마다 조금씩 특징과 습성이 달라 신기했다. 아들이가 양에게 건초를 줄 때 겁없이 주고 양의 꼬리와 귀도 당기는 모습을 보여서 놀라웠다(이후 양한테 그러면 안된다고 교육은 시켰다). 아들이 꽁무니를 쫓아다니느라 힘은 들었으나 아들이가 웃는 모습을 많이 보여줘서 참 기뻤다.

 

 

가평양떼목장에는 카페가 있어서 이곳에서 빵과 주스를 먹으면서 아기 밥도 먹일 수 있었다. 평일이라 사람이 많지 않아서 다행이었지 주말이었으면 사람이 많아 아기 밥까지 먹이기는 힘들 수도 있을 것 같았다(아마 야외에서 먹여야 했을 수도...)

 

숙소인 펜션으로 돌아오는 길에 아기는 차 안에서 잠들었고, 펜션에 도착해 마저 잔 후 일어나 펜션 앞마당에 있는 풀장에서 물놀이를 시작했다. 베이비하우스제이펜션의 풀장은 2~3 가족이 들어가서 놀 수 있을 만큼 컸다. 다행히 날씨도 나쁘지 않아서 야외 물놀이를 재밌게 즐길 수 있었다. 두 돌 아기가 물놀이하기에도 적당한 깊이와 크기의 풀장이었다. 

 

물놀이를 마치고 욕조에서 씻기고 정리를 한 후, 들어오는 길에 사 온 즉석식품으로 간단하게 저녁을 해결했다. 여행은 즐거웠지만 엄마, 아빠의 체력은 바닥을 향해 가고 있었기 때문에 아들이와 함께 잠에 들었다. 여행 일정에서 하루에 한 곳만 가도 이렇게 피곤할 수 있구나 싶었다.

 

 

양평 여행 셋째 날 일정 

숙소 출발 - 세미원 - 스타필드 하남(점심) - 집 도착

 

여행 마지막 날이 밝았다. 마지막 날의 여행지는 양평을 대표하는 관광지 중 하나인 세미원이었다. 세미원은 연꽃과 강물이 어우러진 멋진 정원이다. 한 번도 가보지 않아 기대가 컸다. 숙소에서 세미원까지는 20분밖에 걸리지 않았다. 평일이라 주차장도 여유가 있었고 입장료 만원(성인 2명)을 내고 입장할 수 있었다.

 

여행 마지막 날 날씨는 해가 쨍한 날씨였는데, 양산을 쓰고 다녔음에도 땀이 나는 더운 날씨였다. 세미원은 경치는 참 좋고 여유가 넘치는, 한적하게 산책하기 좋은 장소였으나, 나무가 많지 않아 해를 피할 장소가 없었다. 어느 정도 각오는 하고 갔지만 너무 뜨거웠다. 아기를 데리고 조금이나마 편하게 산책하려고 자전거도 가져갔는데 전혀 소용이 없었다. 세미원에 있는 길들이 포장된 길이 아닌 흙길이나 돌길이어서 자전거를 끌고 돌아다니기 불편했기 때문이다. 아기는 연꽃에 관심이 없었고, 그나마 관심을 보인 건 장독대 분수와 세족 하는 곳이었다. 

 

여름날 세미원 풍경

 

특히 세족하는 곳에 아주 큰 관심을 보였는데, 너무나도 물놀이를 좋아한 나머지 그만 세족탕에 들어가서 옷을 흠뻑 적시며 놀고야 말았다. 주변에서 세족하는 할머니들께 큰 민폐였지만 다행히 웃으면서 이해해주셨다. ㅠ 사람이 많지 않았기에 망정이지 사람이 많았다면 꿈도 못 꾸었을 물놀이였다. 예상한 건 아니지만 다행히 여벌 옷이 있어서 갈아입힌 후 마저 세미원을 구경할 수 있었다(사실 너무 더워서 후반부에는 빨리 차로 돌아가고 싶다는 마음만 들었다). 여름 세미원은, 특히 어린 아기를 데리고 가는 가정이라면 그리 추천할만한 관광지는 아닌 것 같았다.

 

다음 목적지는 하남에 있는 스타필드였다.

스타필드를 관광지에 넣은 이유는,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곳이고 첫날과 마찬가지로 아기 점심을 먹일 장소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마침 세미원에서 집에 돌아오는 동선 상에 스타필드가 있어서 방문하기로 한 것이다. 우리는 스타필드 푸드코트인 잇토피아에 들러서 점심을 먹고 돌아갈 계획이었다. 스타필드는 엄청난 규모를 자랑했고 평일임에도 사람이 적지 않았다. 특히 푸드코트는 점심시간이어서 그런지 사람들이 몰려 빈자리를 찾기 힘들 정도였다. 간신히 빈 차리를 찾아 앉고 아기 점심을 먹이기 시작했으나 스타필드, 말 그대로 별천지인 곳에는 아들이의 관심을 잡아끄는 것들이 너무 많았다. 도무지 앉아서 밥 먹을 생각은 안 하고 여기저기 돌아다니고 싶다고 뻗대는 통에 결국 준비해온 점심을 절반밖에 먹이지 못했다. 엄마, 아빠도 분짜와 새우볶음밥을 시켜 먹긴 했으나 입으로 들어가는지 코로 들어가는지 모르고 흡입하기에 바빴다.

 

간신히 밥을 다 먹은 후에 스타필드를 조금 더 제대로 구경할 수 있었다. 푸드코트가 있는 3층에는 아기들을 위한 시설이 전부 다 몰려있었다. 키즈카페, 체육시설, 체육용품 매장, 아기용품 매장, 아기 옷 매장, 아기자동차 매장 등이 모두 3층에 있어서 아들이의 눈길을 잡아끌었다. 그러나 엄마 아빠가 심히 피곤했기 때문에, 추후 재방문을 약속하며 빠르게 주차장으로 이동해 집으로 돌아와야 했다.

 

 


 

이렇게 우리 가족의 첫여름 휴가는 마무리되었다.

수도권에 거주하는, 어린 아기가 있는 집이라면 여행지로 양평 정도는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 멀지 않고 주변에 아기와 함께 갈만한 곳들이 많지는 않지만, 몇 곳 있기는 있기 때문이다. 이번 겨울에도 두 돌 아기를 데리고 갈만한 곳을 찾아봐야겠다. 엄마 아빠와 함께 무사히, 건강하게 여행을 잘 다녀와준 아들이에게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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