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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차병원 아기 발달 검사 후기(언어발달, 감각통합, 운동, 심리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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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달이 느린 아들을 키우고 있다. 두 돌이 지났음에도 언어 발달이 유의미하게 늦어서 병원 진료를 받게 되었다. 분당차병원에서 관련 검사를 받았는데, 정보가 필요하신 분들을 위해 검사 받은 과정에 대해서 정리해봤다.

 

 

초진 예약

두 돌 발달 검사를 동네 소아과에서 실시했고, 언어 발달이 늦다고 나와서 의사에게 진료 의뢰서를 받았다. 진료 의뢰서를 가지고 분당차병원에 전화해서 진료 예약을 잡았다. 분당차병원 재활의학과 김민영 교수님 진료를 선택했다(아내가 인터넷 검색을 통해 살펴본 결과 해당분야 전문가라고 했다). 

 

 

초진 실시

10월에 진료 날짜가 되어서 교수님을 찾아뵈었다. 분명 예약 시간에 맞춰 갔는데 대기 인원이 10명이나 있어서 1시간을 넘게 기다려야 했다(대학병원은 항상 이런 식이다). 1시간 동안 아기는 기다리기 힘들어해서 울고 떼쓰고해서 병원 밖을 산책하고 돌아다니며 시간을 보냈다.

 

힘들게 진료실에 들어가 교수님을 만났는데 아들이는 교수님을 뵙자마자 울기 시작했다. 병원을 안 좋아해서 아들이는 병원에만 들어가면 우는 경우가 많다. 역시나 이번에도 울었다. 교수님은 아들의 모습을 보시면서 감각통합 관련 검사를 받아볼 필요가 있다고 말씀하셨다. 언어 발달도 느리다는 말씀을 듣고는 우선 종합적인 발달 검사를 받아보자고 하셨다. 그러면서 언어 검사, 감각통합(작업)검사, 운동검사, 심리검사를 예약해주셨다. 검사가 밀려있어서 바로 받기는 힘들고 두 달 정도 기다려야 한다고했다. 검사 날짜가 되면 검사 센터에서 연락을 준다고 했다.

 

검사가 끝나고 1월 초에 교수님께 진료를 다시 받기로 했다.

 

발달 검사 실시

10월에 진료를 받고 12월이 되었는데도 검사 센터에서 전화가 오지 않았다. 기다리다 지쳐 전화를 먼저 했더니 전화를 안 받아서 순서가 넘어갔다고 했다. 엥? 아무리 통화목록을 뒤져도 센터 번호는 나오지 않았다. 다시 날짜를 잡아보려고 하니 4월에나 가능하다는 이야기를 했다. 헐... 

 

황당해하면서 전화를 끊었는데 몇 분 뒤에 다시 전화가 와서 1월 중으로 검사를 잡아주었다.

언어검사는 2시간 30분, 감각통합검사, 운동검사, 심리검사는 각각 30분씩 시간이 배정되었다. 검사 날짜가 하루에 다잡혀서 하루만에 다 받을 수 있었다. 분당차병원 발달 검사는 분당차병원 본관이 아닌 본관 건너편에 있는 별도의 건물(시민의 약국 건물)에서 실시했다. 이곳에는 재활의학과 병동과 정신과 병동이 있는 것 같았다. 주차는 본관에 해도 상관 없었다.

 

언어검사를 가장 먼저 했는데 우리 아들이는 진료실에 들어가자마자 또 울기 시작했다. 달래보려고 노력했으나 울음이 그칠만 하면 다시 또 울기 시작했다. 언어치료사가 검사를 실시했는데 언어치료사가 하는 말을 듣고 그림을 고르거나 하는 검사였는데 아들이가 울어서 검사 진행이 힘들었다. 나는 검사실이 아동 친화적인 놀이방 같은 모습일 것으로 상상했는데 전형적인 진료실의 모습이었다. 결국 아들이는 검사를 완료하지 못했고, 엄마가 아이를 관찰한 모습을 필기검사로 실시했다. 그동안 아빠가 아들이를 들고 밖에서 기다려야했다. 아들이가 울어버리는 바람에 검사는 1시간이 조금 지나서야 끝났다.

 

오후에는 감각통합검사를 먼저 실시했다. 아내가 아이와 함께 들어가서 검사를 받았다. 내가 직접 본게 아니어서 어떤 검사를 했는지는 정확히 모르겠다. 여기도 30여 문제 정도의 부모 관찰평가지가 있어서 작성해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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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운동검사였다. 아내의 말을 들어보니 운동검사는 아들이의 걸음 걸이, 점프 능력, 도는 능력, 올라가는 능력, 한 발 드는 능력 등을 평가했다고 했다.

 

심리검사는 지금까지 실시했던 검사의 종합세트 느낌이었다. 언어도, 감각통합도, 운동능력도 설문으로 평가하는 것 같았다. 심리검사실 역시 전형적인 진료실의 모습이었다. 심리검사 담당자가 아들이한테 물건 몇 개를 꺼내놓고 질문했으나 우리 아들이는 이번에도 울었다. 검사를 하는둥 마는둥 해야했고 이번에는 수 백 문제에 달하는 4~5종류의 부모 관찰평가지를 작성해야했다. 기억나는 검사지는 한국형 베일리 영유아검사였다. 문제가 정말 엄청나게 많았다. 빨리 한다고 했는데도 30분 이상 걸렸다.

 

검사비는 다해서 36만원이 나왔다. 원래 50만원이 넘는데 나머지는 건강보험 처리가 되었다.

 

 

검사 해석

검사를 받고 다음 주에 교수님께 검사 결과를 들으러 다녀왔다.

9시 20분까지 오라고해서 갔는데 벌써 10명이 대기하고 있다고 했다. 아니 어떻게 9시 20분에 10명이 대기할 수 있는거지?? 대학병원 시스템은 정말 알다가도 모르겠다. 결국 이번에도 1시간을 넘게 기다린 끝에 진료를 받을 수 있었다.

 

교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아들이가 검사를 제대로 받은게 아니어서 판단하기 어렵다고 하셨다. 부모의 관찰평가지 검사 결과는 언어, 운동, 인지, 사회성 영역 대부분에서 평균보다 낮은 점수가 나왔다. 어느 정도 예상은 했으나 결과를 듣고 마음이 편치는 않았다. 언어는 표현 언어 점수가 그래도 나은 편인데, 사회성 관련 점수가 낮아서 걱정된다고 했다. 그래서 언어치료도 중요하지만 감각통합치료를 먼저 받아보는게 좋을 것 같다고 하셨다.

 

분당차병원 언어치료와 감각통합치료는 대기가 많이 밀려있어서 기다리는 것 보다는 다른 곳에서 진료를 먼저 받아보는게 좋을 것 같다고 하셨다(따로 센터를 추천해주시지는 않았다). 발달 장애 진단은 최소 36개월은 되어야 가능한 상황이라 지금 입장에서는 판단할 수 없다고 하셨다.

 

음... 마음이 무겁다. 시간을 가지고 감각통합치료와 언어치료를 받으면서 아들이의 상태를 지켜봐야할 것 같다. 남은 시간 동안 쑥쑥 커서 아빠의 걱정이 무의미해지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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