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는 키도 빨리 크지만 머리도 빨리 자라는 것 같다. 두 돌 전까지는 사놓은 바리깡으로 엄마표 머리를 해주었다. 그러나 두 돌도 지났고 어린이 집도 가게 되어서 무작정 엄마표 스님 머리를 고수할 수가 없게 되었다. 이발을 시켜줘야 해서 알아보던 중에 집 근처에 있는 '컴리 베베'라는 아기 전용 미용실을 다녀왔다. 후기를 간단하게 남겨본다.
컴리 베베는 용인 동천동에서 고기동으로 올라가는 동천로 주변에 있다. 가기 전에 예약을 하고 가야한다.
가는 길에 캠핑장도 있고 키즈카페도 있고 유명한 빵집도 있고 식당들도 많아서 지나다니는 차량이 꽤나 많다. 컴리 베베 건물 외관이 공사 중이고 입구가 쉽게 보이지 않아 그냥 지나치기 쉬워 주의해야 한다. 미용실은 2층에 있는데 아래 1층이 완전 공사장이라 분위기가 다소 산만하다. 주차는 1층 지상이 아니고 지하에 해야 한다. 지하주차장이 좁아서 사장님이 나와서 관리해 주신다.
주말에 방문해서 그런지 아기들과 보호자들이 많았다. 주말에는 거의 모든 시간 예약이 차 있는 것 같았다. 우리가 올라갈 때 이발을 마친 아기가 내려갔고, 우리가 내려갈 땐 이발하려는 아기가 올라왔다.
아기 미용실이라 그런지 아기들이 좋아할 만한 장난감(자동차, 동물, 공룡)과 오락기, 미끄럼틀 등이 설치되어 있었다. 간단한 음료를 사서 마실 수도 있었다. 직원 두 분이서 아기 머리를 자르고 계셨다.
머리 자르는 곳은 다른 아기도 있어서 사진은 못 찍었는데 혼자 앉아서 자를 수 있는 아기들은 자동차 모양의 의자에 앉아 머리를 자른다. 보호자에게 안겨서 잘라야 하는 아기들을 위해서 엄마와 함께 앉을 수 있는 의자도 준비되어 있다. 아기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타요 영상이 재생되는 태블릿이 각 자리마다 놓여있었다.
우리 아들이는 머리 자르는 느낌이 이상하고 무서운지 바리깡 소리가 나자마자 울기 시작했다. 집에서도 항상 그래왔어서 크게 놀랍지는 않았다. 아들이가 가장 힘들어했던 순간은 앞머리를 자르기 위해 가위가 이마에 닿았을 때였다. 가위의 차가운 느낌이 싫었나 보다.
머리를 자르고 머리도 감겨준다. 머리 감기는 방식이 특이했는데 아기 머리에 분무기로 물을 뿌리고 머리를 자른 의자에서 샴푸를 한다. 헹구는 것만 다른 곳에 가서 진행하는데 누워서 머리를 헹궈본 적 없는 우리 아들이는 헹굴 때도 몸부림치며 엄청 울었다. 드라이는 집에서 많이 해서 익숙해서인지 다행히 많이 울지 않았다. 머리 자르는 텀을 길게 하기 위해 앞머리를 최대한 짧게 잘라달라고 했는데, 그래서 그런지 이태원 클라스의 박새로이 머리 스타일이 되었다. 뭐... 아기가 하니 귀여운 걸로.
아기 머리를 자르고 뒷정리를 하는 데까지 걸리는 시간은 30분 정도였다. 미용실 곳곳에 일회용 스펀지와 돌돌이가 있어서 보호자나 아기 몸과 옷에 붙은 머리카락을 제거할 수 있었다.
컴리 베베의 아기 이발 비용은 24,000원이다. 펌을 하는 아기도 있었는데 펌은 하지 않아서 얼마인지 모르겠다.
일반적인 어른에 비해 요금은 비싼 편이지만, 도무지 가만히 있으려 하지 않는 아기 머리 자르는 난이도가 상당하기 때문에 그리 비싸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하남 주렁주렁 주차/점심/할인 정보(ft. 27개월 아기와 함께) (1) | 2023.04.02 |
---|---|
27개월 아들, 언어 치료를 시작하다 - 언어 치료사가 말해준 아기 언어 발달 팁 (0) | 2023.03.03 |
분당차병원 아기 발달 검사 후기(언어발달, 감각통합, 운동, 심리검사) (3) | 2023.01.18 |
언어 느린 26개월 아들 발달 기록 - 의성어 표현이 늘어난다 (0) | 2022.12.26 |
언어가 느린 26개월 아들 발달 기록 - 냠냠만 말하는 아기 (1) | 2022.12.14 |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