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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 느린 26개월 아들 발달 기록 - 의성어 표현이 늘어난다

육아 일기/좌충우돌 아빠의 육아휴직

by Path Follower 2022. 12.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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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이가 태어난지 800일이 지났다. 이번 주 아들이의 발달 기록을 남겨본다.

 

의성어 표현이 늘어나는 중인 아들이

엄마를 곧잘 하게 된 아들이는 주말 기준 하루에 엄마를 수백번 외치고 다닌다. 엄마만 찾는 이유는 엄마란 단어만 말하면 모든 문제와 욕구가 해결되기 때문일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우리 아들이는 엄마란 단어와 약간의 몸짓과 눈빛이면 원하는 것 대부분을 얻을 수 있다. 반면 아빠는 잘 하지 못한다. 가끔 한다. 정말 필요할 때만... 아마 아빠는 아들이의 욕구를 잘 채워주지 않는 존재로 프로그래밍 된 것 같다(너무 어려서부터 엄하게 대했나 싶다).

 

엄마란 단어와 별개로 요즘 아들이의 의성어 표현이 늘었다는 느낌이 든다. 밥을 먹을 때 냠냠(냠냠은 너무 많이 해서 문제), 비둘기를 보고 구구, 까치를 보고 깍깍, 돼지를 보고 꿀꿀, 독수리를 보고 ㅎㅇㅎㄹ?!(알 수 없는 소리), 강아지를 보고 멍멍, 고양이를 보고 야옹, 응가를 보고 끙~ 등의 소리를 낸다. 우연히 내는게 아니고 대상을 볼때마다 자주, 반복적으로 내고 있다. 아들이가 의성어를 낼때마다 따라서 같이 해주면서 칭찬을 해주고 있다. 의성어를 기반으로 말이 트였으면 하고 바라본다.

 

 

매의 눈 아들이

외할머니 댁에 가니 늙은 호박이 있었다. 아들이는 애호박, 파프리카, 고추, 오이, 배추 등의 식재료를 좋아한다. 늙은 호박은 책에서나 볼수 있는 것이었는데, 외할머니 집에 늙은 호박 실물이 있어 아들이가 매우 격렬한?! 반응을 보였다. 그것도 하나가 아니라 무려 3개나 있는 것이 아니겠는가. 아들이는 늙은 호박 3개와 외할아버지, 외할머니, 이모의 리액션 만으로 30분을 재미있게 놀았다. 원래 늙은 호박을 2개만 보여주려 했는데 아들이가 매의 눈으로 숨겨진 나머지 하나의 늙은 호박까지 찾아내었다. 이모는 조카의 놀라운 눈썰미에 연신 감탄사를 내뱉기 바빴다. 아들이는 길눈이 밝은데이어 관찰력도 좋은 것으로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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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룩실룩 아들이

엄마와 아빠가 실룩실룩 하면 엉덩이는 안 흔들고, 웃으면서 두 발로 서서 무게 중심을 양쪽으로 번갈아 옮기기를 반복하는 동작을 하기 시작했다. 엄마와 아빠의 웃음이 좋은지 웃으면서 행동을 하는데 웃는 모습이 매우 사랑스럽다. 육아는 정말 힘든데 이 몇 십 초의 시간은 아빠 미소가 절로 나온다.

 

 

자주가는 김밥가게를 기억하는 아들이

추운 날임에도 살 물건이 있어(아들이 간식) 외출을 하였다. 평소와 같이 거리를 지나는데 아들이가 가게 앞에 멈추고 "냠냠"을 외치며 가게 안으로 들어가려고 하는 것이었다. 평소 이런 일이 없었어서 무슨 일인가 하고 보니 김밥가게 앞에서 김밥가게로 들어가려고 시도하고 있었다. 지난 달 일주일에 한 번 정도 김밥가게에서 김밥을 사서 아들이랑 같이 나눠 먹었었는데, 그 김밥의 맛이 좋았나보다. 그걸 기억하고 김밥가게에서 김밥을 사가자고 조르는 것이었다. 엄마와 아빠는 그저 웃을 수밖에 없었다. 김밥을 사주고 싶었으나 강화를 주는게 옳지 않다고 판단하여 그냥 돌아왔다. 아들이가 언어는 느려도 바보는 아닌것 같아 다행이다.

 

 

버스와 지하철을 좋아하는 아들이

차를 쓸수 없는 주말에는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외출을 한다. 아들이는 승용차 타는 것도 좋아하는데 대중교통인 버스와 지하철 타기도 좋아한다. 오늘은 처음으로 지하철 의자에 혼자 앉아서 두 정거장을 이동하는데 성공했다. 지금까지는 안겨 가거나 유모차 등 탈 것을 타고 갔었었다. 버스는 지하철보다 아기를 데리고 이용하기가 조금 번거롭다. 계단을 오르내려야 하고 아들이가 오랜 시간 앉아있는걸 불편해하기 때문이다. 그래도 아들이가 버스에서 창밖을 통해 세상 구경하는걸 좋아하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타줘야 한다. 요즘은 버스기사님들이 아기가 자리에 앉을 때까지 잘 기다려주셔서 그나마 다행이다.

오늘은 일을 보고 돌아오는 길에 내려야 할 곳에서 내렸는데, 아들이가 버스를 더 타자며 엄마와 아빠를 버스정류장으로 다시 끌고 갔다. 아들이의 욕구를 만족시켜주기 위해 버스를 타고 조금 더 간 후, 지하철을 타고 다시 돌아왔다. 아들이가 나중에 철덕이 되는건 아닐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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