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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 이사 - 태극 익스프레스 후기(가격, 서비스 정리)

생활

by Path Follower 2023. 9.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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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말에 이사를 했다. 이사는 할 때마다 매번 힘들다. 다른 일은 조금이라도 나아지는 게 있던데, 이사는 전혀 없다. 결혼 후 벌써 세 번째 맞이하는 이사이지만 전혀 익숙하지가 않다. 익숙해질만하면 잊어버리고, 다시 익숙해지려고 하면 잊어버리기 때문인 것 같다. 그래서 이렇게 기록으로 남겨놓아야 다음에는 조금이라도 덜 잊어버리고, 덜 헤매고, 덜 실수한다. 이번 이사는 지역 이사 업체인 태극 익스프레스라는 곳과 함께했다. 아내가 여기 저기 비교해보다가 괜찮은 2~3곳을 골랐고, 태극 익스프레스는 그 중 견적서 상 가격이 가장 저렴한 업체였다.

 

 

태극 익스프레스 - 견적과 이사비

이사에서 절대적인 가격을 차지하는 건 인건비다. 이사를 지방으로 가지 않는 한 이동 거리는 이사비에 거의 영향을 주지 않는다. 2년 전 이사할 때랑 짐의 양은 거의 차이가 없었다. 그렇지만 이사비는 2021년 당시 108만 원에서 2023년 140만 원으로 올랐다. 거의 30%가 2년새 올랐다. 물론 요일도 다르고 업체도 다르기 때문에 같은 조건에서 비교하는 건 무리가 있다. 그럼에도 140만 원이라는 이사비는 최근 급격한 물가 상승을 느끼기에는 충분했다.

 

다른 이삿짐 업체처럼 태극 익스프레스도 남자 3, 여자 1명 인원 구성에 사다리차 사용이 기본 고정 옵션이다. 견적 받을 때 우리가 너무 비싸다고 이야기하며 망설이자, 사람 1명을 빼면 115만 원에 해줄 수 있다고 이야기하기도 했다.그러나 사람을 빼면 3명 몫을 2명이서 해야한다는 건데 그 둘의 원망을 어찌 다 받을까 두려워 그냥 140만 원에 계약을 마쳤다. 태극 익스프레스 말고 다른 업체는 이사비로 160만 원을 부른 업체도 있었다. 가장 처음 견적을 받고 비싸다고 놀랐던 태극 익스프레스가 결과적으로 가장 저렴한 업체였다는 것도 굉장한 충격이었다.

태극 익스프레스 이사 견적

 

이사 시작

태극 익스프레스의 이사는 8시 30분에 시작됐다. 10분 쯤 늦은 8시 40분에 도착하셨다. 리모델링 추진 단지에서 이사를 하기 때문에 이사가 몰리는 날은 한 동에서 3~4세대가 같은 날 이사를 나가기도 한다. 우리가 이사한 날이 이런 날이었다. 문제는 옆 라인, 2층 위에 사는 세대가 먼저 사다리차를 걸친 것이다. 우리는 창밖으로 올라가는 사다리를 보며 '아 저 집은 짐이 별로 없어서 이사를 빨리 시작해서 빨리 짐을 빼고 우리에게 비켜주려나 보다'라는 순진한 생각을 했었다. 그러나 그 집은 전혀 이사를 빨리 할 생각이 없었다. 짐의 양도 우리집보다 더 많았다. 나중에 밝혀진 바에 따르면 그 집이 계약한 이사업체에서 이사가 겹친다는 걸 알고 미리 와서 선수를 친 것이었다. 결국 우리는 이사가 시작된지 2시간이나 지나고 나서야, 짐 포장만 다 해놓고 손가락만 빨며 한 시간 여를 기다린 끝에서야 사다리차를 올릴 수 있었다.

태극 익스프레스 이사 모습

 

그래도 이 과정에서 태극 이삿짐센터 사장님은 미소와 여유를 잃지 않으셨다. 힘든 이사 과정 내내 사장님은 미소와 여유를 잃지 않으셨다. 얼굴 표정에서부터 밝음이 느껴지시는 분이었다. 기다리는 중에도 이사하다보면 이런 경우가 흔하다며 담배 한 대 피고 그냥 차에서 기다리셨다. 같이 오신 사다리차 기사분도 여유있게 기다리셨다. 이사하는 세대랑 싸움이 생길뻔도 했는데 그냥 빨리 짐 내리게 해주는 게 가장 빠른 해결책이라며 중재해주시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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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 진행 - 속도 매우 빠름

태극 익스프레스는 이사하시는 분들의 합이 잘 맞았다. 말씀을 많이 안 하시고도 서로가 서로의 의도를 잘 파악하는 듯 했다. 무거운 짐을 한 명이 들고 옮기려고 하면 어떻게 알고 또 한 명이 다가와 도와주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었다. 속도로 빨라서 두 시간도 안되어 짐 포장이 끝났고 한 시간 정도 만에 모든 짐을 내려 차에 실었다.

 

태극 익스프레스 이사 모습

 

도착한 집에서 짐을 올리고, 짐을 풀고, 정리하는 데 3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직원분들에겐 잡담도 없고, 군더더기도 없고 오로지 빠르고 효율적인 임무 완수라는 목표만 존재하는 것 같았다. 물도 거의 안 드시고 하셨다. 보면서 감탄이 절로 나왔다. 이모님은 냉장고 청소를 꼼꼼하게 해주시려고 노력했다. 기름기가 가득 낀 에어프라이어와 전자레인지의 윗 부분도 깔끔하게 닦아주셨다. 집이 좁아져서 짐 정리하기 쉽지 않으셨을 텐데도 그 어려움을 뚫고 그릇과 냄비, 식품들을 잘 배치해주셨다.

 

사장님은 이동식 행거 설치를 해주셨는데 우리집 행거가 상태가 안 좋아서 설치가 잘 안됨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짜증을 내지 않으시고 완벽하게 설치해주고 가셨다. 이전 이삿짐 업체에서는 하나가 잘 안끼워져서 결국 그냥 두고 가셨는데, 태극 익스프레스는 끝까지 완벽하게 해줬다.

 

짐을 다 옮기고 나서는 스팀청소를 한 번 해주셨다. 짐이 쌓여있는 부분의 짐을 다른 부분으로 옮겨서 그 부분도 해주셨으면 좋았을텐데 그렇게 해주시지는 않았다. 사실 이삿짐 센터의 청소는 해도 그만, 안해도 그만인 정도의 수준이기 때문에 큰 아쉬움은 없었다(어차피 청소는 내가 다시 해야함).

 

 

옥의 티

세상 모든 일이 그렇듯 아무리 좋은 일이라도, 아무리 훌륭한 사람이라도 옥의 티는 있기 마련이다. 태극 익스프레스의 전반적인 서비스가 마음에 들었지만, 이사 과정에서 역시나 실수나 아쉬운 점은 생기기 마련이었다. 이모님이 여기저기 열심히 청소를 해주시긴 하셨으나, 냉장고 외관에는 사용한 세재의 비누 거품이 마저 다 지워지지 않아 얼룩이 남았다. 컴퓨터 본체 뒤쪽에 꼽아 두었던 무선 마우스 리시버가 이사 과정에 사라지기도 했다. 아무리 찾으려고 해도 크기도 작을 뿐더러, 어디서에 빠졌는 지 확인이 안되기 때문에 결국 무선 마우스를 버리고 새로 사야했다. 아기 욕조의 물마개를 빠뜨린 것도 아쉬웠다. 결국 욕조도 폐기했다. 우리가 이사 전에 욕조에 미리 끼워뒀으면 하는 후회도 들었다. 다음 이사 때는 잃어버리기 쉬운 작은 부품이나 조각들은 미리 따로 챙겨나야겠다.

 

다소 아쉬운 점은 있었으나, 그래도 이사를 별 문제 없이 끝냈다는데 만족한다. 다음에 이사를 하게 된다면 태극 익스프레스를 떠올릴만할 정도의 수준은 되는 것 같다. 아, 마지막으로 한 마디 남기면 내가 본 이삿짐 업체의 트럭 중에 태극 익스프레스 트럭이 가장 깔끔한 트럭이었다. 무려 실내 비닐봉지도 뜯지 않은 깔끔한 트럭이었다. 이삿짐 트럭은 다 녹슬고 덜덜 거리고 부셔지거 구겨져있는 줄 알았는데 내 편견이 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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