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아타운이란게 있다. 서울시에서 추진하는 정책 중 하나인데, 대규모 재개발이 어려운 10만 제곱미터 이내 노후 저층 주거지를 묶어 공동주택, 편의시설을 공급하는 정비사업을 의미한다. 쉽게 말하면 소규모 면적 재개발이라고 할수 있다. 재개발이란게 면적이 넓어질수록 동의를 받아야 하는 사람도 많아지는만큼 워낙 이해관계가 복잡해 사업 추진이 쉽지 않다. 그러나 면적이 작다면 상대적으로 동의를 받아야 하는 사람이 적고, 사업 추진 속도가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 모아타운은 서울시에서 이 점에 포커스를 맞춰서 주택 공급을 활성화하기 위해 내놓은 정책이다. 모아타운에 대해 조금 더 살펴보고 며칠 전에 발표된 모아타운 21곳 후보지 한 곳, 한 곳씩 지도를 통해 위치를 확인해보려고 한다.
모아타운은 오세훈 시장의 핵심 주택 공급 정책 중 하나다. 일종의 소규모주택정비사업이며 이전 시장의 정책인 도시재생에서 벗어나 적극적인 정비 사업을 진행하여 양질의 주택과 거주 환경을 마련하는게 목표다. 만약 모아타운에 일정 부분 기부채납을 전제로, 3종 주거지역 종상향 및 35층 층고 제한 폐지까지 적용되면 최고 50층 설계도 가능해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번에 모아타운 대상지로 선정된 21곳은 관리계획이 수립되고 이후 주민공람, 통합심의 등 절차를 통해 소규모주택정비 관리지역으로 지정된다. 이르면 연말부터 내년 상반기까지 순차적으로 모아타운 지정이 완료될 전망이다. 모아타운으로 지정되면 지역 내 이웃한 다가구, 다세대주택 소유자들이 자신들이 소유하고 있는 땅을 모아서 블록(1,500제곱미터) 단위로 아파트를 공동 개발하는 모아주택을 추진할 수 있다.
실제로 강북구 번동 일대가 지난 4월 통합심의를 통과했다. 1호 사업지인 번동 일대에는 최고 35층, 1,240가구 규모의 아파트와 지하주차장, 도서관, 카페, 문화시설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투기를 막기 위한 대책도 마련된다. 기준일(2022년 6월 23일)까지 착공신고를 얻지 못한 사업의 토지 소유자는 현금청산대상자가 된다. 또한 기준일까지 착공신고를 완료했더라도, 조합설립인가 전까지 소유권을 확보해야 분양대상이 될수 있다.
이번에 발표된 21곳의 대상지를 자치구 별로 정리하면 아래와 같다.
중랑구가 4곳으로 가장 많고 마포구, 양천구, 구로구, 도봉구, 성동구, 송파구가 각각 2곳, 강북구, 종로구, 서대문구, 강서구, 노원구가 각각 1곳이다. 중구, 용산구, 동대문구, 광진구, 영등포구, 동작구, 관악구, 서초구, 강남구, 강동구는 대상지가없다.
가장 면적이 넓은 곳은 중랑구 망우3동 427-5 일대(약 98,000제곱미터)이며, 가장 면적이 작은 곳은 송파구 거여동 555 일대(약 12,000제곱미터)이다. 추진 중인 모아타운 1호 대상지인 번동 일대 면적이 39,000제곱미터이고 예상 공급 물량이 1,240세대임을 감안하면 망우3동 대상지에는 3,000세대가 넘는 아파트 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모아타운 대상지에 해당하는 곳의 사업계획도와 주변 지도를 첨부했다.
4호선 수유역과 가까운 위치이고 서울수송초등학교 바로 옆이다. 모아타운 1호 대상지 길 건너에 있다.
서울에서 대중교통이 가장 안 좋은 동네 중 한 곳인 세검정 일대에 위치한다. 북한산 자락의 오르막 지형이다.
3호선 독립문역과 5호선 서대문역을 동시에 이용할 수 있는 더블역세권 지역이다. 서울금화초등학교가 옆에 있어 초품아 아파트가 될것으로 보인다. 길(통일로) 건너에 경희궁자이 아파트와 강북삼성병원, 경희궁 등이 자리한다. 서울 중심지라고 볼수 있다.
6호선 마포구청역과 경의중앙선 가좌역을 이용할 수 있는 더블역세권 지역이다. 주변으로 성산시영아파트, DMC래미안, DMC파크뷰자이 등 대규모의 아파트가 자리한 지역이다.
6호선 망원역과 2, 6호선 합정역 근처의 한강을 끼고 있는 위치다. 일부 세대 아파트는 한강뷰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지하철역과는 다소 거리가 있지만 한강변이란 메리트가 큰 위치다.
김포공항 앞에 자리한 동네다. 5호선 개화산역, 9호선 공항시장역, 신방화역을 이용하기 편리한 위치다. 마곡지구 바로 옆이라는 점이 큰 메리트다.
신월1동에 자리하며 전형적인 다세대, 다가구 빌라 밀집지역에 자리한다. 버스 없이 지하철역 접근이 어려운 교통 환경이 좋지 않은 지역이다.
경기도 부천시와 경계를 맞대고 있는 지역이며 신월동 102-33 일대와는 남부순환로를 경계로 서로 마주보고 있다. 양천구 신월동은 버스 이용 없이는 지하철 접근이 불가능한 서울의 몇 안되는 교통 오지 중 한 곳이다. 신월동 173 일대도 대중교통 이용이 불편한 지역이다.
버스를 이용해 1호선 개봉역이나 2호선 양천구청역을 이용할 수 있다. 행정구역상 구로구이기는 하나 양천구의 신트리아파트, 목동아파트와 가까운 위치다. 목동보다 상대적으로 가격은 저렴하면서 목동 학원가나 편의 시설은 공유할 수 있는 위치다.
서울 서남권의 중심지 중 한 곳인 가산디지털단지역 주변에 자리한 곳이다. 그러나 대림역과 가까운 지역인 관계로 조선족 밀집 거주지라는 단점이 있는 곳이기도 하다.
덕성여대 바로 위, 우이신설선 솔밭공원역 우이천 자락에 자리한 곳이다. 북한산 아래 자리한 조용한 주택가이다.
쌍문동 494-22의 길건너에 있는 사업지다. 입지는 비슷하나 면적이 3배 가까이 더 넓다.
이번에 선정된 대상지역 중 두 번째로 넓은 면적을 자랑하는 사업지다. 4호선 상계역, 노원역과 7호선 노원역, 앞으로 개통 예정인 동북선 상계역을 이용하기 편리한 위치다. 중계동 학원가와도 가까운 위치이며 창동차량기지 개발, 상계주공아파트의 재건축도 함께 이루어진다면 서울의 신흥 주거지역으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경의중앙선 상봉역, 망우역과 7호선 상봉역, 중화역을 이용하기 좋은 위치다. 오른쪽으로 신내지구가 자리한다. 이번 사업 대상지에 중랑구가 4곳이나 선정되었는데 모아주택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재개발이 이루어진다면 서울에서 낙후된 동네라는 이미지를 지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에 선정된 대상지역 중 가장 넓은 면적을 자랑하는 사업지다. 망우산 바로 아랫자락에 자리하며 면일초등학교가 바로 옆에 자리한다. 역과는 거리가 다소 있는 편이지만, 땅이 넓은만큼 대규모 아파트가 들어선다면 대단지 프리미엄을 누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7호선 면목역과 가까운 위치다. 앞서 소개한 망우3동 427-5 사업지와 거리가 가깝다. 동시에 사업이 추진된다면 서로 시너지 효과를 낼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면목동 일대의 사업지는 모두 7호선 면목역 서쪽에 자리한다. 주변 주거 환경이 낙후되어서 그렇지 7호선을 통해 강남권으로, 버스를 통해 종로권으로 접근하기 좋은 위치다.
송파구라고해서 좋은 아파트만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큰 착각이다. 송파구에는 잠실처럼 비싸고 좋은 아파트가 자리한 지역도 있지만 석촌이나 방이, 거여나 마천, 풍납동처럼 빌라가 밀집된 지역도 많다. 풍납동 일대는 풍납토성 문화재 때문에 대규모 개발이 사실상 막혀있는 지역이다. 풍납동 483-10 사업지의 경우 그나마 다행히 성벽 바로 밖에 자리한 지역이라 개발이 가능한 지역이 되었다. 5호선, 8호선을 이용할 수 있는 천호역이 있어 교통이 편리하며 현대백화점 천호점, 이마트 천호점 등이 자리한 핵심 상업지역으로 생활에 불편함이 없는 지역이다.
이번에 발표된 대상지 중에 가장 작은 면적을 자랑하는 사업지다. 12,000제곱미터 밖에 되지 않아 500세대 미만의 아파트가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 송파구에서 외진 지역이나 5호선 거여역이 가까우며 배후에 거여마천뉴타운, 위례신도시가 자리한다.
한양대학교 북쪽에 자리한 지역이다. 2호선 한양대역, 2호선 성수지선 용답역을 이용하기 좋은 위치다. 바로 옆으로 청계천이 지나가 자연환경이 좋은 편이며 왕십리역이 가까워 상업과 편의시설도 부족함이 없다.
반경 500m 이내에 보이는 지하철역만 5개다. 2호선 지선, 2호선 본선, 5호선, 수인분당선, 분당선을 이용할 수 있다. 대중교통만 놓고 보면 오늘 살펴본 대상지 중 끝판왕 수준이다. 왕십리역과 왕십리뉴타운이 가깝고 북쪽에 바로 청계천이 자리한다.
이번에 선정된 모두타운 대상지 21곳은 신월동, 구기동, 구로동과 면목동 일부를 제외하면 대부분 역세권 지역임을 알수 있다. 서울은 지하철망이 매우 촘촘해서 어지간하면 역세권 지역이 되는 지역이다. 그만큼 입지가 좋다고 평가할 수 있고 그만큼 비싼 가치를 인정받고 있음을 알수 있다. 모두타운을 통해 2026년까지 3만 여 세대를 공급하는게 목표라고 한다. 계획대로 잘 추진되어서 공급이 부족한 서울에 양질의 주택이 공급되어 부동산 가격 안정에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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